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절박한' 법문 이어져
참회와 반성에서 변화와 원력으로...'사부대중 불교' 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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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대장정은 한국불교 주체를 사부대중으로 분명히 규정하면서 전법포교 중심의 새 시대를 열어제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은 부처님 전법의 길 위에서 '108원력문' 등으로 대중의 '전법 의지'를 견인했습니다. 

인도 현지를 동행 취재한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 리포터 >

부처님 열반 내용을 담은` 경전 '대반열반경'.

불교 4대 성지에 대해 "믿음 있는 이들이 친견해야할 장소"라고 언급돼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나고 깨닫고 전법하고 열반한 각 성지가 '절박함'을 일으켜야하는 장소로 제시돼 있다는 점입니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을 이끈 회주 자승스님은 사르나트와 부다가야, 쿠시나가르 등 성지에 이르렀을 때 매번 '절박함'으로 한국불교를 견책했습니다.

초전법륜지 사르나트에서는 잘못된 보존 방식으로 햇볕에 훼손된 다메크 스투파의 겉면을 닦는 인부들을 배경으로 '한국불교의 유적지화'를 경고했고...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한국불교도 스님네들이 줄어들고 신도가 줄어들고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냥 문화재로 보기 좋게 보존만 되는 거예요. 여기는 보존 자체도 안 돼 있지만, 한국불교는 20년 이후에 문화재로서 보존 가치만 있어지는 거예요."

관광객들 속에서 그저 오가기만 하는 현지 스님들이 안겨준 '참담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 성도지 부다가야에서 자승스님은 새로운 발심을 당부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마음 속에 느낌이 진실하고 간절하면 한국불교 중흥은 이루어질 것이고, 이곳에 오셔서 하나의 관광유적지로만 보고 느낌으로 간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오늘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발심하기를 기원합니다."

참회와 반성에서 변화와 원력으로. 

한국불교의 처절한 변화를 주문한 자승스님이 이 메시지는 비구니 교단 출범으로 역사 속 첫 '사부대중'이 성립했던 바이샬리로 향하는 길에서 등장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사회에 필요로 하지 않는 불교가 무슨 필요가 있겠으며 우리가 열심히 기도한 들, 사회는 스님네들이 줄든 늘든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있는 것은 사회에 필요한 성직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어 부처님 탄생지, 네팔 룸비니 대성 석가사에 도달한 뒤 나온  자승스님의 메시지는 사부대중에게 한층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사르나트 '21세기 전도선언'의 구체적 의미를 밝히며 불사 중심 불교에서 전법포교 중심의 불교로, 수행자 뿐만 아니라 사부대중 전체가 참여하는 불교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국민 속으로, 대중 속으로, 사회 속으로, 중생 속으로 사부대중이 떠나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습니다. 사부대중이여 떠나라!"

마지막 회향지 쉬라바스티에선 한국불교의 미래상으로 제시한 '사부대중 불교'의 근거가 이미 종헌종법에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며, '전법의 새 시대'를 천명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앉아있는 불교, 마음으로 하는 불교 말로만 하는 불교에서 과감히 떨쳐버리고, 우리는 중생 속으로 각기 능력과 업에 따라서 각계각층으로 모두 파고들어야 합니다."

귀국 직후 대장정의 종착지 조계사에서 봉행된 회향법회는 전법포교가 국민 속 실천으로 자리잡아야함을 강조한 또하나의 '전도선언'으로 기록됐습니다. 

자승스님은 지장보살이 지옥중생을 제도하기 전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원력을 세운 것처럼, 한국불교도 성불을 미루고 금생에는 오직 부처님 법을 전하자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불하세요'란 통상적 불교식 인사말 대신,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라는 말 로 대신하자며 이른바 '전법 캠페인'의 구체적인 그림도 제시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지장보살께서 지옥 중생을 다 제도하기 전까진 성불을 다음생으로 미룬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성불합시다. 성불하세요'는 다음 생으로 미루고 금생에는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  

한국불교사에 남을 희유한 대작불사, 인도 순례를 관통하는 자승스님 메시지는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전법 불교'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웠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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