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 순례 회향..."수행자 다운 삶" 다짐
"불교 중흥, 시절인연 다할 때까지 불교가 더 오래 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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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 앵커 >

43일간의 대장정을 회향한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은 '한국불교 중흥'이라는 기치 아래 저마다의 서원으로 1167Km에 이르는 부처님 전법의 길을 완보했습니다.  

만행의 길 위에서 극한의 고통을 견뎌낸 순례단은 과연 무엇을 느꼈고, 이들이 보여준 용맹정진은 무엇을 남겼을까요?

인도 현지를 동행 취재한 박준상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터 >

'불교의 발상지'로 부처님 재세시 흔적을 간직한 불자들의 고향 인도.

43일간 1167Km를 온전히 두 발로 디뎌낸 만행길 위에서 상월결사 순례단은 매순간 스스로를 깨부수며 단단해졌습니다. 

[해인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고창 마하사 총무)] 
"걷는데, 걸으면 저절로 내 마음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너무나 평생 미워했던 아버지에 대해서 참회하는 마음도 가졌고...제 안에 또 다른 환희심을 만날 것을 생각하면서 또 걷겠습니다."

척박한 여건 속 반복된 강행군에 체력은 수시로 한계에 달했지만 곳곳에 꽃비를 뿌려주는 인도 불자들의 응원이 순례단의 걸음을 앞으로 내딛게했고...

길 위에서 만난 순박한 이들의.애정어린 눈망울은 출가 수행자로서 과연 저 꽃비를 맞을 자격이 있는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설암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4조 조장(강릉 용연사 주지)]
"좀 더 수행자다운 삶을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극한의 고행길을 자처한 나름의 이유가 조금씩 달랐고, 길바닥 처처에서 행한 정진의 깊이도 차이가 있었을 테지만 바라본 지점 만큼은 같았습니다.

묵언으로 순례길 위에서 스스로 침참해 들어갔고, 때때로 명상하고, 경전 속 가르침과 포교 방안을 토론하며 거친 낮밤을 보냈습니다.  

[노현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보은 법기암 암주), 2/10 묵언 정진 전날 인터뷰] 
"묵언 끝나도 나한테는 물어보지 마세요. 하하하. 스님네들이 다 좋은 말씀하시고 그게 다 같은 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느껴서 자기자신을 단련하고 나가서 더 나은 수행과 뜻을 느끼기 위해서 오신 분들이니까... 꼭 그렇게 해요."

'한국불교 중흥'이란 결사의 정신에 함께 하면서, 각각이 지닌 화두를 참구하며 한 시절을 함께한 사부대중. 

순례단의 행렬을 지켜본 수많은 이들이 반복했던, '왜 걸었는가'란 질문의 해답도 길 위에서 찾았습니다. 

[밀엄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평창 월정사)]
"(한국불교) 중흥이란 게 다른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 아닐까. 언젠가는 없어질테니까.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었으면 조금 더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그것이 상월결사에서 바라는 것이 아닐까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불교가) 언젠가는 없어지겠지만 이 땅에, 지구에 일분 일초라도 더 오래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승한 부처님 가르침이 길이길이 남을 수 있도록, 그래서 후대의 더 많은 이들이 불법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닥친 시절인연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43일간 길 위에서 묻고 또 물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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