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네팔 룸비니 '대성석가사'에서 설법
"한국불교, 전법보다 불사에 집착...사부대중이여,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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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인도 순례 현장에서 "전법보다 불사에 집착하는 폼생폼사 불교는 끝났다"며 전법포교 중심의 불교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상월결사 순례단이 인도 대장정에 오르면서 선포한 '21세기 전도선언'이 한국불교 변화의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인도 현지를 동행 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네팔 룸비니, 대성석가사...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과 대구 동화사 등 순례 지역을 찾은 외호대중들
네팔 룸비니, 대성석가사...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과 대구 동화사 등 순례 지역을 찾은 외호대중들
 

< 리포터 >

부처님의 법이 전해진 '붓다로드'를 따라 시작된 대장정, 상월결사의 순례길을 활짝 열어젖힌 건 바로 '21세기 전도선언'이었습니다. 

최초의 전법이 이뤄졌던 장소 사르나트에서 '전법'을 최우선으로 천막결사 이후 수행정진을 이어온 상월결사의 정신은 전도선언으로 더 직접적이고 구체화됐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수행자들이여, 인간의 이익과 번영과 행복을 위해서 길을 떠나라"

지난 14일 부처님 탄생지 네팔 룸비니의 한국 사찰 대성 석가사에서 순례단을 이끌고 대구 동화사 외호대중들이 앞에선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이역만리를 날아온 온 한국의 불자들을 향해 "전법보다 불사에 집착했던 지난날의 한국불교는 끝났다"며 단호한 어조로 설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현실적으로 우리 한국불교는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일보다 불사하는 일에 집착하고, 시원하게 여름에 모시옷 다려서 입고 거들먹 거리며 폼생폼사와 같은 이런 불교 시절은 끝났습니다."

자승스님은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이 걷고 있는 이 길은 무상정등정각을 이룬 후 남은 생애의 불꽃을 모두 법을 전하기 위해 태운, 또 입멸 이후에도 법을 전했던 부처님의 삶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우리 43일간의 순례 목적은, 부처님이 정각을 이룬 45년 동안 포교만 하셨습니다. 법만 전하고 그리고 열반 이후에 제자들에게 두 발을 보이시고, 또 다비를 통해서 여덟 사리를 분배하면서 마지막까지 부처님 법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수행자들로 하여금 떠날 것을 명했던 자승스님의 사르나트 '21세기 전도선언'은 순례의 종착지로 향하는 가운데 그 범위를 넓혔습니다.

한국불교의 새 도약을 향해 승속의 구분 없이 사부대중 전원으로 하여금 "떠나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제 회향을 앞두고 있는 인도 순례 여정길 위로 사부대중 차별없는 정진이란 결사의 정신이 겹쳐지며 새로 난 길, 세상 속으로 향하는 한국불교 중흥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국민 속으로, 대중 속으로, 사회 속으로, 중생 속으로 사부대중이 떠나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습니다. 사부대중이여 떠나라!"

상월결사의 인도 순례 여정이 끝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 오후 1시 조계사 우정국로에서 봉행되는 회향법회는 순례의 원력을 한국불교 혁신으로 이끄는 일종의 '선포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부처님 '전법' 정신이 구현된 '108원력문' 등 상월결사는 그 동안 한국불교를 향해 따가운 견책과 함께 포교의 씨앗을 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의현스님 / 대구 동화사 방장]
"상월결사 인도순례 동참하고 계시는 조사스님들 친견한 인연공덕으로 세계 화합과 평화를 성취하기를..."

2600년 전 '비구들이여'라고 전법선언에 나선 부처님, 상월결사의 차별 없는 정진이란 결사 정신이 더불어지며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효과음]
"사부대중이여 떠나라!"

인도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 취재팀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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