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108원력문' 초안 발표..."참회는 밭갈이, 씨앗 뿌려야"
룸비니-쉬라바스티, 일주일 '정진 주간' ...108원력문으로 108배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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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교 전법포교의 발원과 의지를 담아낸 ‘108 원력문의 초안이 상월결사 인도만행의 길 위에서 만들어져 오는 14일 전문이 발표됩니다.

"참회의 밭갈이를 넘어 원력의 씨앗을 뿌리자"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취지에 따라 종단의 대표 기도문으로 활용될지 주목됩니다.

인도 현지를 동행 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가 전합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순례단과 함께 숙영지에서 저녁예불을 봉행하고 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순례단과 함께 숙영지에서 저녁예불을 봉행하고 있다.

 

 

< 리포터 >

부처님 재세시의 찬란했던 역사가 유적의 흔적으로만 남은 인도불교. 

상월결사 순례단이 길위에서 마주한 인도의 현실은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에 세찬 죽비처럼 다가왔습니다.

절벽에 간신히 매달려 목숨만 부지할 것인지, 벼랑 끝에서 진일보하며 스스로 일어설 것인지, 순례의 매 순간 이 화두를 놓을 수 없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지난달 22일, 인도 부다가야 법회 중)]
"마음마음 속에 느낌이 진실하고 간절하면 한국불교의 중흥은 이루어질 것이고, 이곳에 오셔서 하나의 관광유적지로만 보고 느낌으로 간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이 참 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발심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에서 천불화현의 성지이자 회향지인 '쉬라바스티'로 마지막 정진주간을 남겨둔 순례단이 결사의 정신으로 다시 진일보합니다.

배앓이와 감기몸살 등 순례 중반 현지적응 문제로 중단됐던 108배와 금강경 독경 정진을 일주일간 이어갑니다. 

정진주간엔 '전법'을 최우선 가치로 둔 상월결사의 정신이 담긴 새로운 '108원력문'이 사용됩니다. 

기존의 '108참회문'이 개인의 성찰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반면, 새로운 '108원력문'은 한국불교 일신과 쇄신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108참회라는 것은 밭갈이 정도 하는 거구나. 밭갈이. 씨를 뿌리기 위해서 밭을 갈아놓는 수준인데 씨는 안 뿌리고 백날 허구한날 108참회만 하다보니 결과를 얻지 못하는구나."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은 참회를 통해 갈아놓은 밭에 이제 '포교'의 씨앗을 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 순례단의 수행정진 원력을 자양분으로 한국불교 중흥이라는 열매를 맺자고 당부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우리가 백날 승복입고 앉아서 기도하면 뭐해, 신도 포교는 소홀히 하고. 원력문은 밭갈아놓은데 씨 뿌려서 열심히 부처님 뜻에 따라서 포교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는..."

상월결사 '108원력문'은  윤재웅 동국대 총장을 비롯한 한국 불교 대표적 지성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사성제와 팔정도, 육바라밀 등 부처님 가르침에 근거한 체계를 갖추고, '실천불교'와 '사부대중불교', '세상에 기여하는 불교' 등 상월결사가 지향하는 바가 담겼습니다. 

쉬운 국어로 이뤄져 모든 불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작성된 '108원력문'은 한 번 백팔배를 하면 마음의 변화가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전법, 포교를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겠단 취지로 추진됐습니다.

[박기련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운영지원단장]
"마지막 여섯 문장은 사부대중이 국민과 함께 하나 같이 전법의 길로 매진한다는 내용입니다. 한결같은 신심과 원력으로 불교중흥을 이루겠습니다. 사부대중힘을 모아 불교중흥. 부처님 법을 전하는데 온 삶을 바치겠습니다..."

오는 14일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에서 전문이 발표될 이 '108원력문'이 수행과 포교 활성화를 위해 종단의 대표 기도문으로  활용될지 주목됩니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를 계기로 불교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한국불교 중흥'의 결사 정신이 만행의 길 끝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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