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3·1절 맞아 '태극기, 인도 삼색기' 들고 순례
최초의 여성 출가자 나온 '바이샬리' 입성...비구니 스님들 불상 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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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보로 50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온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이 43일 대장정의 중간기착지인 불교성지 '바이샬리'를 순례했습니다. 

이 곳은 최초의 비구니 교단이 탄생한 역사적 장소여서 순례에 동참한 비구니 스님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인도 현지를 동행 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이 3.1절을 맞아 태극기와 인도 국기를 들고 바이샬리로 향하는 순례길에 올랐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이 3.1절을 맞아 태극기와 인도 국기를 들고 바이샬리로 향하는 순례길에 올랐다.
 

< 리포터 >

부처님이 가장 사랑했다는 도시 '바이샬리', 경전 속 수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이 곳을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이 찾았습니다. 

사르나트로부터 500Km를 도보로 걸어 어느덧 네번째 성지에 도착하면서 순례는 후반전에 돌입했습니다. 

부처님 입멸 후, 바이샬리의 '릿챠비족'이 8등분 된 부처님 사리를 가져와 세운 '진신사리탑' 앞에서 순례단원들은 선정에 들었습니다. 

탑신은 모두 소멸되고 밑둥만이 보존되고 있지만, 스님들은 탑돌이와 삼배로 사리탑을 예경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 것이라고 선언한 곳이자, 2차 결집이 이뤄지면서 교단이 분열되고 '보살사상'을 핵심으로 하는 '대승불교'가 처음 일어난 곳, 그래서 '유마경'의 무대가 된 바이샬리. 

무엇보다 부처님 당시 이 곳에서 최초의 여성 출가자가 나오며 비구니 승단이 설립됐다는 점에서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은 특별한 감회에 젖었습니다. 

[선해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합천 해인사 법기암)]

"한국불교 비구니 스님이 이렇게 사부대중이 함께 와서 교단에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는 데 대해서 더 깊은 의미를 갖고요. 저희들의 이런 수행을 보면서 한국의 비구니 스님들께서 더 빛나는 불교로 번성할 수 있는 그런 인연이 됐으면..."

바이샬리에 이르기까지 상월결사 순례단의 선두에서 불상을 이운하는 역할도 모두 비구니 스님들이 맡았습니다. 

비구니스님들은 상월결사의 발걸음이 밑거름이 되어서, 사부대중이 함께 한국불교의 중흥을 일궈냈으면 좋겠다는 발원으로 한걸음 한걸음 불상을 이운했습니다. 

[해인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고창 마하사 총무)]

"앞에 계신 분도 금방 지나고 저도 금방 지나는 것 같고. 한걸음 한걸음 화두를 잡고 정말 연꽃 위를 걷는 것처럼 부처님의 제자처럼 걸으려고 제 마음을 다짐하면서 걸으려는 순간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은 삼일절을 맞아 태극기와 인도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함께 들고 순례길 행선에 나섰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배라는 아픈 역사를 가진 것처럼, 인도도 영국의 지배를 89년간 받았고 6.25 전쟁 당시엔 한국에 의료 지원부대를 파견했습니다. 

1973년부터 시작된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도 사실상 외교사절단의 자격으로 도보 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종호스님 / 상월결사 대변인]

"인도 역시 영국의 지배하에서 독립을 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고 거기에 수많은 희생자들이 있었습니다. 선대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양국의 국기를 들고 순례하며 생명존중이 얼마만큼 이 지구상에서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아울러 순례단은 열반지 쿠시나가르를 향하고 있는 아쇼카석주와 아난다 사리탑을 친견한 자리에서 법회를 봉행하고 한국과 인도의 순국선열과 튀르키예 지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부처님이 가장 사랑한 도시 바이샬리의 하늘을 가로지른 태극기와 삼색기는 불교의 근간과 독립의 역사를 함께 가진 양국 수교 50주년을 더욱 빛냈습니다. 

인도 바이샬리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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