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 왕실 원당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 인정

과거 고성 건봉사.
과거 고성 건봉사.

문화재청은 강원도 고성군의 시도기념물인 '고성 건봉사지'를 오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헌기록상 6세기경 창건됐고, 만일염불회의 발상지이자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불교신앙의 중심도량으로 알려진 '고성 건봉사지'는 조선 왕실의 원당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문화재청은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보물인 ‘고성 건봉사 능파교’, 문화재자료인 ‘건봉사 불이문’ 부도군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현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재청은 '고성 건봉사지'가 1990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9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와 2회에 걸친 학술발표회를 통해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고려후기 건물지까지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조선시대에 이르러 능파교를 기준으로 대웅전과 극락전 영역, 낙서암 영역으로 구분돼 각 영역 내에 예불, 승방이 조성되고 이후 적멸보궁 영역이 새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고려시대 다원식 구조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같은 각종 역사 기록과 고고학적 발굴성과, 사역 전체에 분포하고 있는 석조유물 등을 종합해볼 때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사지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강원도, 고성군과 협력해 고성 건봉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적극행정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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