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부처님 성지 '관광유적지'된 인도...참담함 앞에 발심하길"
총무원장 진우스님 법회 참석..."깨달음의 길 널리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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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인도 순례단의 성도지 부다가야 법회에서 "간절한 마음이 모여서 포교할 때 불교중흥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승스님은 부처님 깨달음의 성지에서 위례 천막결사 후 처음 삭발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며 한국불교의 자성과 성찰을 촉구했습니다. 

인도 현지를 동행 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터 >

사르나트에서 300Km, 2주 동안 108명의 인도 순례단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부다가야 마하보디대탑 아래서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기원 법회'를 봉행하면서, 천막결사 이후 처음으로 삭발한 모습을 대중에 보였습니다.

총무원장 재직 시절인 "8년 전 부다가야를 처음 왔었다"며, 준비된 원고 대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끄집어낸 언어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처음 이 곳에 와서 참담함에 놀랐고 한국 불교의 미래를 8년 전부터 걱정했습니다. 우리가 안일하고 방일할 때 한국불교도 이와 같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인도는 세계 정신문명에 혁신을 안긴 부처님의 나라이지만, 오늘날 성인의 가르침은 흔적만 남았고 불교 성지는 사실상 상품화된 관광지로 전락했습니다. 

사르나트에서 "20년 후, 한국불교도 인도처럼 유적화될 것"이라고 말했던 자승스님은 "포교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순례길을 나선 배경을 전했습니다. 

이 자리의 불자들 만큼은 성지가 아닌 관광유적지로 느껴선 안 된다며,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발심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마음마음 속에 느낌이 진실하고 간절하면 한국불교 중흥은 이루어질 것이고, 이곳에 오셔서 하나의 관광유적지로만 보고 느낌으로 간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오늘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발심하기를 기원합니다."

부다가야 법회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상월결사 순례단의 여정이 한국불교에 "더 높은 깨달음의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우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우리도 부처님같이 당신을 따라 함께 걷고 있습니다. 이미 순례의 길을 따라 마음과 몸과 입을 청정히 했고 깨달음의 보리수 아래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보았으니 지극한 성취가 눈 앞에 있습니다." 

구미 마하붓다사 주지 진오스님은 순례기간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 속에서 느낀 특별한 소회를 담아 쓴 발원문을 낭독했습니다.

특유의 진솔함이 사부대중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진오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차별받는 게 아니라 그 행위에 의해 인과가 있다고 설하신 여래시여. 저희가 걸어온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축복이며 은혜로운 법문이었습니다."

부다가야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를 비롯해,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 등 외호대중이 동참했습니다. 

법회를 끝으로 부다가야 일정을 마친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은 영축산이 위치한 세번째 성지 라즈기르를 향한 여정길에 다시 올랐습니다.   

부처님의 성도, 위 없는 깨달음으로 무명을 물리친 자리에서 한국불교 중흥의 발걸음은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인도 부다가야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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