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부산경남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 창원FM 89.5MHz / 진주FM 88.1MHz)
● 코너 : 허지원의 영화플러스
● 방송일자 : 2023년 2월 22일

● 진행 : 박찬민 기자
● 출연 : 허지원 예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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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섹션 <허지원의 영화 플러스> 시간입니다. 매주 이 시간 허지원 예술학 박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만나뵙겠습니다. 허지원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허지원] 안녕하세요.

 

이번주 어떤 영화가 개봉하는지 먼저 영화 소개부터 좀 듣도록 하겠습니다. 

[허지원] 오늘 소개시켜드릴 영화는 토드 필드 감독의 작품 <TAR 타르>인데요.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과 제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볼피컵 여우주연상을 받은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하는 영화고요. 

베를린 필하모닉 최고의 여성 수석 지휘자이자 권력과 욕망의 괴물 '리디아 타르'의 인생 정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리디아 타르는 작곡가이면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데요.

에미상부터 그래미, 오스카, 토니상까지 미국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시상식을 휩쓴 인물로 나오고요. 

보스턴 심포니와 뉴욕 필하모닉을 거쳐 현재 7년간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를 맡고 있는 인물로, 수많은 경력과 업적을 자랑하는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영화 'TAR 타르' 스틸컷
영화 'TAR 타르' 스틸컷
 

실제 인물입니까 그러면?

[허지원] 실존 인물은 아니고요. 감독이 케이트 블란쳇을 위해서 영화 시나리오를 썼고요. 

그녀를 위해서 썼다는 것은 즉 타르가 블란쳇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영화에서 주인공의 입지가 커질수록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면서 동성애나 사실혼, 성소수자 및 결혼 제도에 관련된 문제를 얘기를 하는데요.

사실 이 영화 자체가 다루고 있는 범주가 넓은 편인 데다가 굉장히 요즘에 이슈화가 되고 있는 것들을 얘기하고, 주인공 설정이 사실적이어서 실존 인물에 대한 얘기를 다룬다고도 생각을 할 수 착각을 하기가 쉽고요.

그리고 이런 것들을 어떤 옳다 그르다의 서사식으로 끝을 내지 않고 현상만 제시해서 조금 영화가 난해하거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 영화 제목이 정확하게 타르입니까?

[허지원] 영어로 앞에 'TAR' 타르라 돼 있고 한국어로 타르 돼 있어서 <TAR 타르>라고 하는데요.

자꾸 이러니까 사람들이 타르타르 소스 생각난다고 얘기를 하고, 대부분 영화평을 하신 분들은 그냥 타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타르타르라고 소개를 하면서 좀 웃기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도 박사님께서 타르타르 하시길래 제목을 두 번 말씀하셨나 그렇게 좀 생각을 했었어요. 

제목은 그렇게 영어가 있고 뒤에 한글이 있고 이런 거군요. 소스 아닙니다. 영화 제목입니다. 다음 영화는 어떤 영화입니까?

[허지원] 네, <서치 2>가 개봉을 하는데요. 이 영화는 대학생 딸이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서 여행 중에 실종된 엄마를 찾는 스릴러물로 2018년도 서치의 후속편으로 나왔고요.

전작은 부모가 실종된 자녀를 찾는 내용이었고 이번에는 반대로 자식이 실종된 부모를 찾는 내용인데요.

사람 찾는 방법을 경찰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IT 기기를 활용해서 찾는다는 설정이 전작에서도 보여줬지만 전작보다는 더 다양하게 SNS, 거리뷰, 스마트워치, 구글 번역기 등 당장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현재 사용하고요.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찾는 과정이 나오니까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4개 중에 거리뷰밖에 사용을 안 하네요. 저는 저는 못 찾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스토커가 나를 저런 식으로 어디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좀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박사님 어떻게 보세요?

[허지원] 혹시 전편 영화를 보셨다면 진짜 실제로 영화에서 나오는 방법을 활용해서 사람을 찾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방금 진행자님께서 말씀해 주신 반대의 영화를 제가 한 편 더 소개를 시켜드리고 싶은데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로 지난주 주말부터 넷플릭스에 나왔고요. 천우희, 임시완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스마트폰은 정말 어마어마한 개인 정보가 담겨 있지 않습니까? 

습득하는 사람들이 정말 나쁜 쪽으로 사용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뭐 그런 식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겁니까?

[허지원] 스마트폰을 분실한 여주인공과 그것을 주운 남자가 이 여주인공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돌려줄 때 스파이웨어를 깔아놓고 돌려주고요.

그것을 이용해서 그녀의 핸드폰을 실시간으로 탐색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비방하거나 회사 기밀을 폭로하는 등 이상한 행동으로 일상을 뒤흔드는 내용인데요.

여성분들은 이 영화를 벌써 보셨더라고요. 제 주변에도.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이 영화가 실제로는 2017년도에 일본에서 소설로 나왔고요. 

지금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연쇄 살인마라서 나중에 보면 '조금 오버한다'라는 생각이 좀 들기는 하거든요.

2017년도에 제가 그 소설을 읽었을 때는 스파이웨어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핸드폰 보안이 지금처럼 철저하거나 지문 인식 페이스 인식 이런 것들이 없어서 사실 굉장히 해킹하기가 쉬웠던 때였어요.

그래서 사실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가능한 일들이기도 하고요. 

제가 그 소설을 읽어봤을 때 너무 궁금해서 2018년도에 컴퓨터 좀 잘한다는 친구들 핸드폰 좀 잘 만진다는 친구들 한 3명을 모아놓고 제 이름하고 이메일 아이디만 가르쳐주고 나를 어디까지 찾을 수 있는지 한번 해보자라고 해서 실제로 한 적이 있었거든요. 

 

결과가 어땠습니까?

[허지원] 제 이름과 핸드폰 핸드폰이 아니라 이메일을 넣으니 여러 가지 사이트에 제가 등록돼 있는 것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벤트 사이트 같은 데도 핸드폰 번호를 알아낼 수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직장 주소와 집 주소도 찾을 수가 있더라고요. 

그 집 주소를 역으로 넣었을 때 저희 아버지가 나왔고, 저희 아버지를 같이 검색을 했더니 아버지 회사가 해운대 쪽에 있다보니까 아버지 회사가 또 검색이 되고, 아버지 전화번호가 검색이 되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타고 들어가는군요.

[허지원] 네. 그래서 이 키워드 하나로 가족 구성원의 이름, 소속,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고 그래서 그때 저는 기관들에 요청을 했어요. 저 개인 정보 나오니까 지워달라고...

그런데 현재도 지금 사실 마음 먹고 찾을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 방법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영화에 나와 있고, 실제로 역으로 그걸 해보면 사람이 뭘 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는 게 너무 무서운 점이죠.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이 넷플릭스에서 지금 상영하고 있는 작품을 보고 나서 절대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여러분들 하시라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위험성을 전해드리려고 하는 거기 때문에 이렇게 소개를 해주신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기술이 발전하지만 우리 개인사, 개인 정보 이런 것들이 좀 철저하게 보호될 수 있는 그런 기술도 함께 좀 진행이 돼서 안전하게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영화 소식은 여기서 좀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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