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약 300Km 걸어 부다가야 입성
현지 불자들 환영..."인도 불성, 사라진게 아니라 억눌러져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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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처님 성지를 도보 순례하고 있는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이 현지 불자들의 신심 어린 축원 속에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에 입성했습니다.

중반을 향하고 있는 인도 만행결사는 순례단원들에게는 내 안의 불성을 마주보고, 인도인들에게는 가슴 속 불성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도 현지를 동행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인도 파르사 마을, 저녁예불 시간에 숙영지로 나온 현지 불자 어린이들이 두 손을 모으고 합장을 하고 있다.
인도 파르사 마을, 저녁예불 시간에 숙영지로 나온 현지 불자 어린이들이 두 손을 모으고 합장을 하고 있다.

 

 

< 리포터 >

순례 13일차 만에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에 도착한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순례 초기, 물집과 배앓이 등으로 60여 명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등 현지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순례단에 힘이 된 건 현지 불자들의 응원이었습니다. 

부다가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불가촉천민 마을 '파르사'의 한 사찰은 겉모습은 앙상했지만 마을 주민들이 일일이 숨을 불어넣은 풍선과 꽃으로 알록달록 장엄됐고.

부다가야 입성 전날 들른 '카파시아'의 한 불자는 긴 행렬이 끝날 때까지 일일이 스님들의 발에 입을 맞추며 가는 길을 축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가 왕이 보시한 수만 개 등불보다 밝았다는 '빈자일등'의 일화가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재현됐습니다. 

[산푸르살라 / 변호사]
"인도는 불교에서 발현돼 한국과 중국, 일본, 스리랑카, 미얀마 등 많은 국가로 전파됐지만, 인도에서는 매우 적습니다. 순례단 방문을 계기로 인도에서도 불교가 다시 퍼지길 바랍니다."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상월결사의 인도 순례는 현지 주민, 불자들의 환호 속에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보통 성지 순례가 버스로 이뤄지지만, 상월결사 순례는 도보로 이뤄지는 만큼 인도의 불자들과 직접 피부를 맞대는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당초 사부대중의 수행정진을 위해 봉행된 저녁예불은 현장에서 힌디어 통역을 제공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또 참여할 수 있도록 변경됐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여러분들에게는 부처님의 DNA가 흐르고 있습니다. 함께 예불한 지극한 공덕으로 이 곳에서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 정치 지도자분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원하면서..."

순례단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현지 불자들의 반색에 상월결사 순례단은 "울보가 됐다"고 말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유적화된 인도, 상월결사 순례단의 발길은 이들의 억눌러진 불성을 깨우면서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성계순 / 상월결사 순례단(호압사 신도)] 
"순례라는 어떤 계기가 필요했는데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계기가 없어서 불성을 누르고 있던 것을 순례라는 계기를 통해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너무너무 행복하고 환희심이나서 저는 여기서 울보가 됐어요."

사르나트에서 300Km를 도보로 이동한 순례단은 마침내 부다가야에 도착했습니다. 

부처님이 위 없는 깨달음을 이룬 성도지 부다가야를 상징하는 마하보디대탑을 참배하고 보리수 나무 아래서 108배를 올렸습니다. 

고행 끝에 정좌한 부처님이 무상정등각을 이루고 무명을 물리친 그 자리에서 순례자들은 "수행이 대중에 행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선지스님 / 상월결사 순례단(영천 죽림사 주지)]
"무엇보다 큰 의미는 만약에 우리 승가의 스님네들이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불교의 불자님들이 우리의 고통을 보며 여러분들이 더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앞서  BBS불교방송과 화엄사, 조계사 대중 등 한국에서 순례단을 맞기 위해 온 외호대중은 부다가야 입구서부터 순례단을 꽃으로 축원했습니다. 

초전법륜지에서 성도지까지, 부처님의 걸음을 거슬러 오른 순례단의 길은 '불교의 발상지' 인도의 불심을 복원하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인도 부다가야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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