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나트-부다가야 300KM 여정길...물집, 배앓이 등 환자 속출
회주 자승스님 "걷지 못하면 휠체어라도...단 한명 낙오 없이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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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의 대장정이 날을 더해가면서 발바닥 물집과 배앓이 등으로 통증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워지고 있는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를 향한 차오르는 신심에 완주 의지는 오히려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인도 현지를 동행 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입니다. 

 

< 리포터 >

극심한 빈부격차와 뿌리깊은 계급제, 숙소를 벗어난 이방인들이 느끼는 이질감.

우스갯소리로 호텔 안과 바깥으로 구분된다는 인도에서 길 위에서 먹고 자는 생활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입니다. 

그런만큼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기꺼이 밖으로 나아가길 택한 상월결사의 긴 여정은 순간순간이 원력으로 채워집니다. 

매연과 소음 가득한 시장바닥과 쇠똥밭, 랜턴 빛만 보이는 밤을 지나 사르나트에서 300km 가량 떨어진 성도지 부다가야로 한발 한발 내딛습니다. 

[정유림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수국사 상월청년회)]
(이제 익숙하지 않아요?) "똥은 처음 밟았어요." (태어나서?) "예" (기념할만한 날이네)

기후와 식사, 수면, 화장실 문제 등 모든 것이 한국과는 다른 환경이지만 각오한 어려움이기에 일찌감치 적응을 마쳤습니다. 

[설암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강릉 용연사 주지)]
"일상에서 항상 분별과 욕심에 찌들려서 살지만, 인도라는 나라에 와서 취할 것이 없으면 그 분별도 떨어지고 망상도 떨어지고 해서, 너무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 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43일간 하루 평균 25Km를 걷는 대장정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맞닥뜨린 순례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물집과 염좌 등 발과 관련된 부상 뿐만 아니라, 오염된 물로 인한 배앓이 이른바 '물갈이'를 경험했고, 숙영지에선 벌떼의 공격을 받아 눈까지 퉁퉁 부었습니다.

[김명숙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동국대 일산병원 대외협력홍보팀장)]
"배탈, 설사, 족저근막염과 같은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들이 오래 걸으면서 탈이 나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씩 치료하면서..."

이에 순례단을 이끌고 있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은 다시 한번 순례대중 앞에서 "고통을 감내하면서 서로의 배려를 통해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반찬 가짓수를 줄이더라도 안전한 재료 위주로 익혀 먹도록 하고, 부족한 수면이 방해받지 않도록 새벽 도량석에 앞서 소음을 일으키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걸어서 못 가면 휠체어를 타고, 휠체어를 못 타면 앰뷸런스를 타더라도. 단 한명도 낙오없이 완주할 것을... 기꺼이 아픔도 받아들이고 배탈도 받아들이고 감기도 받아들이고 다쳐도 받아들이고, 벌에 쏘이는 것도 업이라고 생각하고 순례를 원만히 마칠 것을 기원합니다."

부처님 성지에 다가갈수록 커지는 충만감에, 순례단의 발걸음은 흔들림없이 앞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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