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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월결사 순례단의 만행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는 불교의 발상지이자 수많은 불적지를 간직한 곳이지만, 현재 인도는 불자 수가 0.5%에 불과한 사실상 힌두교 국가인데요... 

그럼에도 상월결사 순례단의 여정 곳곳에서는 현지 불자들의 깊은 신심이 함께 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순례단을 동행 취재 중인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과 함께 지역 불자들이 불교기를 들고 함께 걷고 있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과 함께 지역 불자들이 불교기를 들고 함께 걷고 있다.
 

< 리포터 >

어스름이 진 새벽, 마을 어귀에 도착한 순례단의 머리 위로 꽃비가 내립니다.

성도지 부다가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은 바라나시 새드푸르의 작은 마을학교. 

이른 시간 행렬을 마중나온 주민들이 '거룩한 부처님에 귀의합니다'란 팔리어 삼귀의와 꽃 공양으로 순례단을 예경합니다. 

사르나트에서 부다가야까지, 순례단은 2600년 전 성도한 부처님이 위 없는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나섰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도의 불자는 전체 인구대비 0.5% 수준으로, 주류를 이루는 힌두교에서 아홉번째 신으로 여겨지는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공경을 표하는 이는 드뭅니다.

하지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로보는 대다수 인파 속에서 순례단을 마주한 불자들은 두 손 모아 예를 표하며 따뜻한 눈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던 중 새벽녘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을 선두로 출발한 행렬이 낡은 슬리퍼를 신은 마을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합류하면서 어느새 두 줄이 됐고... 

불교기를 높이 든 현지인 뒤를 따르는 마을 주민이 금새 10여명으로 불어나자 일불제자들이 내딛는 발걸음에 뭉클한 감동이 전해집니다.

[마핸드라 보디 / 인도 새드푸르 마을 사찰 스님]
"새드푸르는 2천 명의 마을 주민 중 400명 가량 불자들이 살고 있는 작은 불자 마을입니다. 한국의 순례단이 마을을 방문해 정말 많이 기쁘고 즐겁습니다."

사르나트가 있는 유피주에서 부다가야를 품은 비하르주로 향한 길은 이렇게 두 나라 불제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행정 경계를 넘었습니다. 

도시 외곽에 형성된 불가촉천민촌의 주민들도 길 위의 순례자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에 순례단 스님들은 받은 꽃을 내내 손바닥으로 받치며 걷고는 숙영지에서 부처님 전에 공양했고... 

따라나선 현지 불자들은 이튿날에도 부다가야행 순례일정에 새벽부터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진오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처음 만났지만 형제 같은 우호감을 느끼잖아요. 그게 우리가 걷지 않았으면 못 만날 인연이지만 그래서 이 순례에 또다른 의미가 있어요. 아마 저 분(인도 불자)들은 이 것 봐라 이 코리아 사람들이, 불자들이 우리와 같은 부처님 제자들이라는 자긍심을 얻었다고 보여져요. 제 눈에는. 우리 또한 마찬가지고."

현지에선 불교가 미약한 소수종교 취급을 받고 있지만, 상월결사 순례가 불자로서의 자부심을 안겨줬다는 소감도 털어놨습니다.     

[니러즈 모리아, 라주 모리아 / 인도 불자]
"인도의 불자들은 매우 적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의 불자들이 온 것을 보면서 매우 힘이 났습니다. 인도에도 불교를 많이 알려주시고 중흥시켜주시기를 바랍니다."

2600년 전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는 일불제자들의 행렬은 한 인도 수교 50주년 역사 너머에 뿌리깊은 불교 정신이 녹아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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