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2부 - 집중인터뷰]
- 정치인은 발광체 돼야...윤핵관, 자격 없어
- 출마 여부, 반반...백지상태서 모든 가능성 열어놔
- 불출마? 나도 못 정한 내 마음을 어떻게들 아는지
- 선거 당락보다 정치적 소명으로 결정할 것
- 당권주자 신년인사회 참석? 올망졸망 사진 찍으러
- 대권주자 한동훈? 공정한 경쟁만 할 수 있으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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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대담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전영신 앵커

▷ 전영신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의원님 지금 저희 게시판에 참 응원의 문자들 또 메시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 유승민 : 감사합니다. 

▷ 전영신 : 그중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게 지금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 유승민 : 네, 고맙습니다. ‘중꺾마’는 제 혼자 어떤 그런 캐치프레이즈가 아니고 우리 전부 다 정말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 전영신 : 요즘 아마 의원님께 가장 드리고 싶은 그 민심이 ‘중꺾마’라는 얘기인 것 같아서요. 

▶ 유승민 : 네, 방송 들으시는 분들도 정말 ‘중꺾마’ 하십시오.

▷ 전영신 : 네, 알겠습니다. 예비경선, 본경선 모두 당심 100%에 결선투표까지 가는 전대예요. 결과, 어떻게 예측하세요? 

▶ 유승민 : 제가 출마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저는 전당대회의 본질이 많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출마를 하면 저의 어떤 득표와 무관하게 전당대회 의미가 달라지는 거고요. 제가 불출마를 하면 그러면 소위 말하는 나머지 분들은 전부 다 소위 친윤 후보님들이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 안에서 결정이 될 거고요. 그런데 결국 이제 당원의 마음인데 이거는 지금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일반 여론조사는요,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무당층이든 일반적인 성향을 나타낸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표본인데. 당원, 80만 당원이라는 이분들은 굉장히 특수한 표본입니다. 그리고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금 당에서 여론조사를 하는지 안 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한 번도 그런 게 나온 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전당대회 결과는 뚜껑 열어봐야 안다. 모든 선거가 뚜껑 열어봐야 알지만.

▷ 전영신 : 맞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보수의 아이돌 같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하는 대로 당 대표를 만들지 못했다.’라고.

▶ 유승민 : 2014년 이야기죠. 

▷ 전영신 : 그러니까 전대는 항상 예측 불가고 전당대회가 윤심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유 전 의원님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을 주는 말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 유승민 : 그거는 이제 당원이 1년 사이에 한 50만 명 정도 늘었거든요. 그런데 그 50만 명 늘어난 당원들이 예컨대 수도권 비중이 높아지고 20대부터 40대 비중이 높아지고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런데 사실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특히 지방선거 치르면서 각 지역마다 경선하니까 그때 들어오신 당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 이거는 정말 저도 모르겠습니다.

▷ 전영신 : 지역 경선을 통해서 가입하신 분들도 많고 또 이준석 대표가 ‘당원 가입하기 좋은 화요일입니다.’ 이 말을.

▶ 유승민 : 네, 늘 그러더라고요.  

▷ 전영신 : 굉장히 그때, 그때 많이 가입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참 결과를 알 수 없는 또 이번 전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유승민 : 그거는 나중에 이제 뚜껑 열어보면 투표율과 득표율을 보면 우리 당원들이 어떤 분들인지 드러나겠죠.

▷ 전영신 : ‘김장연대’에 대해서도 이준석 전 대표가 ‘대통령의 의중을 받아서 출마하는 분들은 영원히 반사체 선언을 하는 거다, 무운을 빈다’ 이렇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어요. 이거 어떤 의미라고 보세요?

▶ 유승민 : 이 대표 말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제가 늘 평소에 하는 말이 ‘반사체가 되지 마라, 정치하는 사람은 발광체가 돼야 한다.’ 정치는 기초의원을 하든 광역의원을 하든 시장, 도지사를 하든 대통령을 하든 국회의원을 하든 누구든 내가 왜 이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들어와서 여기서 진짜 연꽃을 피우려고 그러느냐. 내가 하려는 일이 뭐냐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있어야 저는 정치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하면서 나는 누가 시키는 대로 한다, 그거는 그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는 거죠. 그런데 국민들께서 뽑아줄 때 그 정치인 보고 너는 누구 말 잘 들으라고 뽑아준 거 아니지 않습니까. 정치인은 늘 저는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는 존재여야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보통 보면 자기 정치하지 말라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자기 정치하지 말라는 게 자신의 사리사욕이나 부패나 나쁜 짓 하지 말라는 그런 거야 당연히 안 해야죠. 그런데 정치인은 자기 정치해야 됩니다. 자신의 철학과 신념, 자기가 왜 정치하는지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해야지 누구한테 기대서 누구의 이름을 팔아서 윤핵관들 같이 그런 식으로 정치하면 정치인 자격이 없다고 보는 거죠. 이 대표 말도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전영신 : 여기서 좀 아껴왔던 질문.

▶ 유승민 : 말씀하십시오. (웃음) 드디어. 

▷ 전영신 : 정말 정치권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다 궁금해 하는 질문입니다. 이걸로 내기하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 유승민 : 아, 그래요?

▷ 전영신 : 어떻게, 당대표 출마, 이제 좀 어느 정도 마음 굳히셨을 것 같은데 말씀 들어보면 명분도 명확하고 출마 의미도 선명하고요. 또 어쨌든 당심은 모르겠지만 민심은 유승민 의원 쪽인 것은 그동안 충분하게 또 확인이 됐고. 당대표 출마와 불출마 어느 쪽이십니까?

▶ 유승민 : 아직 결심 못 했습니다. 생각하고 있고요. 저는 때가 되면, 결심이 서면 국민들께 밝힐 겁니다. 제 출마 여부를 가지고 내기를 하고 이러지 마십시오. (웃음)

▷ 전영신 : 예전에 대권 출마는 거의 가장 먼저 하지 않으셨어요?

▶ 유승민 : 대권 출마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이 워낙 분명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죠. 그런데 그 전에 서울시장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거는 제가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안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주위에서 굉장히 권유가 많았거든요. 이번에 전당대회는 중간에 룰 바뀐 지 지금 한 2주밖에 안 됩니다. 저는 저의 출마를 둘러싸고 당이 보이는 행태, 또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대통령이 지금 경선과 또 나아가서는 이제 공천 개입을 하게 되는 이런 상황들. 이런 상황들을 제가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저의 출마에 대해서 정말 반반이고, 백지상태에 모든 거 그냥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고, 2월 초에 등록하니까요. 그전에는 결정해서 제 결심을 밝혀야죠.

▷ 전영신 : 설 쇠고 아마 결정을 하실 건가요?

▶ 유승민 : 설 연휴까지도 저는 각종 여론도 듣고 또 제 주변에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솔직한 그런 의견도 계속 듣고 있는 중이고요. 이번에는 참 쉽지 않은 결정이라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전영신 : 여의도 앞에 회견장은 좀 예약하셨나요? (웃음)

▶ 유승민 : 회견장이야 여의도 국회면 어떻고, 길거리면 어떻겠습니까.

▷ 전영신 : 출마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지지율 이런 부분들도 사실 현실적으로 고려를 하시겠죠?

▶ 유승민 : 정치인 누구든 선거에 임하면 현실적으로 고려는 되겠죠. 다만 제 말씀을 좀 드리면요. 저는 중요한 선거에 출마하면서 한 번도 무슨 당선 확률, 당선 가능성 가지고 결정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2017년에 기호 4번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 결과적으로 6.8% 득표했습니다마는 저는 당락을 가지고 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인은 내가 저 일을 꼭 해야 되겠다, 저게 내 정치적 소명이다, 그렇게 결심이 서면 도전하는 거고 그 결심이 없으면 아무리 당선 가능성이 높아도 저는 도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그런 기준으로 해왔기 때문에 전당대회 룰이 바뀌어서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어쩌고저쩌고 그거는 저한테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 전영신 : 그런데 어쨌든 설 쇠고 최종 결정을 바로 하시겠습니다마는 선언이 계속 늦어지니까 출마하겠다는 선언이 늦어지시니까, 예전과는 달리. 불출마 얘기가 계속 나와요.

▶ 유승민 : 불출마는 그 불출마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저도 아직 정하지 않은 제 마음을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저도 참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게 이제 주로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핵관 쪽에서 그런 말을 자꾸 언론에 흘리는 것 같은데 저는 그분들의 언론 플레이라고 보는 거고. 저도 결정 안 했으니까요. 뭐, 그렇습니다.

▷ 전영신 : 왜냐하면 신년맞이 여러 가지 행사들, 하례회라든지, TK 교례회, 특히 거기까지도 참석을 안 하셔서요. 

▶ 유승민 : TK는 제가 시간이 되면 대구·경북에 이제 가서 대구·경북의 시·도민들한테 제 생각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거고요. 신년 하례회라는 그런 데 오는 분들이요. 어떤 분들인지 저는 정치 오래 해서 너무나 잘 압니다. 거기 가서요, 후보라는 사람들이 올망졸망하게 가서 사진 찍고 쭉 서서 마이크 잡고. 저는 이게 지금 모바일 투표를 하는 이 시대에 80만 당원인데 80만 당원 대부분이 자기 생업에 바쁘신 분이라서 그런 신년 하례회에 오지도 못하는 분들입니다. 결국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당원들이 결국 대통령 말 고분고분 잘 듣는 당대표 원하느냐, 민주당이 제일 싫어하는, 제일 두려워하는 총선에서 이기를 당대표 원하느냐. 거기에 당원들의 마음, 투표의 표심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거를 공략할 뿐이지, 제가 가서 그냥 올망졸망 사진 찍으려고 가는 거 뭐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결심만 서면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라든가, 실무 준비 이런 부분들은 늦어도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 유승민 : 네, 저는 3월 8일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저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일각에서 또 이런 얘기도 해요. 당심 100%로 치러지는 예비경선도 통과를 못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정치적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미루는 거다. 이런 분석에 대해서 어떤 말씀 해주시겠어요?

▶ 유승민 : 선거가 그럴 수도 있죠. 왜냐하면 컷오프부터 당원 100%로 할 수도 있고요. 심지어 무슨 서류 심사를 한다는 말도 있고, 별 얘기가 다 있는데. 저 때문에 당헌·당규 개정해서 룰까지 바꾼 사람들이 무슨 짓을 못 하겠습니까. 

▷ 전영신 : 서류 심사에서 탈락시킬 수도 있다?

▶ 유승민 :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죠. 당대표도 윤리위 해서 쫓아내는 당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 대해서는 걱정도 안 하고 전혀 괘념치 않습니다. 저는 그런 저에 대한 비난이나 또 그런 장난이나 이런 데 대해서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 전영신 : 민심 경쟁에서 1, 2위를 다투었던 나경원 부위원장은 왜 출마 의사를 또 이렇게 밝히지 않는 거라고 보세요?

▶ 유승민 : 1, 2위를 다툰 적은 없고 제가 압도적인 1위였고요.

▷ 전영신 : 아, 네. (웃음)

▶ 유승민 : 모르죠. 우리 나경원 부위원장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지금 하고 계시잖아요. 그분도 그분 나름 그게 있겠죠. 그분은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자리를 두 개나 맡고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공식적인 일을 지금 시켜놓은 상태기 때문에 그게 몇 달 안 됐기 때문에 출마 결심에 아마 대통령하고의 그런 데 있어서 조율, 이런 게 중요한 거 아닌가 싶어요. 저는 백수니까 저는 대통령하고 조율할 일이 없습니다.

▷ 전영신 : 최근 당내에서 논란되고 있는 당권주자들의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 유승민 : 그거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대구에서 4선 했습니다. 그리고 영남 출신 국회의원도 있고,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도 있고. 그거는 자기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데가 거기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당대표 후보가 얼마나 우리가 제일 중요한 수도권과 중도층과 청년층, 거기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냐가 중요한 거지. 그 사람의 지역구가 인천이다, 서울이다, 분당이다, 이런 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수도권, 중도층 그다음에 20대부터 30대, 40대, 50대, 여기에서 지지는 민심의 지지는 저는 다른 어떤 후보하고 비교해도 제가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지지가 중요한 거지, 왜냐하면 총선을 이끌 상징이니까. 출신 지역구가 어디냐를 가지고 그렇게 지금 다투는 게 저는 의미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앞부분에 정치 개혁 관련된 이야기를 하셨어요. 지금 신년 최대 화두로 중대선거구제가 지금 부상해 있잖아요. 적극 환영한다, 이런 입장이신가요?

▶ 유승민 : 그렇죠. 적극 환영합니다. 

▷ 전영신 : 어째서입니까?

▶ 유승민 :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가 지금 민주당하고 국민의힘, 보수 진보 두 당이 서로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적대적으로 대립, 대결하면서도 또 상대방이 극단적으로 나올수록 서로 공생하는 관계입니다. 그걸 적대적 공생이라고 그러죠. 그러면서 자기편은 아무리 잘못해도 무조건 감싸고, 상대방은 훌륭한 이야기를 해도 무조건 비난하고. 자기들이 여당 할 때는 이런 말 해 놓고 야당이 되면 180도 바뀌고 이게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그거는 왜냐, 정치가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국민들을 다양하게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거든요. 소선거구제의 폐해가 거기에 결부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남, 호남의 의원님들 정말 죄송한 이야기지만 소선거구제 하에서 공천만 받으면 거기에 그냥 작대기만 꼽아놔도 당선되는 지역 아닙니까. 서로 텃밭을 가지고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정치가 적대적 대립이 심한 겁니다.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영남 호남이 왜 그렇게 싸우겠습니까. 그래서 지역구도, 이념적인 대결, 적대적 대결 이걸 전부 다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중대선거구제를 저는 찬성합니다. 그런데 윤핵관 의원님들은 여기에 대해서,

▷ 전영신 : 반대하시는 것 같아요. 

▶ 유승민 : 미지근하게 전부 다 입 딱 다물고. 윤석열 대통령이 죽으라면 죽을 시늉도 하는 분들이 중대선거구제는 왜 적극 환영을 안 하고 있느냐. 그거 전부 다 그분들이 자기 텃밭에 기득권을 지키려고 그러는 거예요. 기득권을 유지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 신년사에 나오는 말입니다. 정치판의 기득권이 그런 거거든요. 그런 기득권 하에서는 좋은 정치가 나올 수 없고, 좋은 정치가 나올 수 없으면 나라가 잘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중대선거구제 꼭 했으면 좋겠는데 정말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호남과 영남 의원님들이 이거 받아들이겠느냐. 그러니까 벌써부터 다음 총선에는 적용 안 하고 5년 뒤에 적용하자, 5년 뒤에 하자는 거는 안 하자는 말이죠.

▷ 전영신 : 중대선거구제가 되면 유승민 의원도 당연하게 또 당선권 들어가고,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고. 이런 분석이 또 있더라고요.

▶ 유승민 : 중대선거구제, 저는요. 저는 제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전혀 제가 제 목표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이야기들 하더라고요. 당대표가 되면 대한민국에서 국민의힘이 제일 어려운 그런 지역에 만약 나가겠느냐? 그런 거야 하죠. 그렇지만 제가 무슨 뭐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거, 그게 저는 저한테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 전영신 : 사실 저는 의원님 오늘 인터뷰하기 전에 그동안 인터뷰 여기저기서 방송사에서 하셨던 내용들을 쭉 다 들어봤어요. 

▶ 유승민 : 아, 그래요?

▷ 전영신 : 미리 예습을 좀 했는데 쭉 들어보다 느낀 느낌은 당대표에 대한 의지도 물론 있으십니다마는, 그보다는 대권에 대한 의지가 저는 더 강하게 읽히던데요. 제 촉이 맞습니까?

▶ 유승민 :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를 어떻게 바꿔보고 싶다는 꿈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죠. 그래서 제가 두 번이나 도전했었는데 좌절을 했죠.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게 그게 욕심을 부린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 정치를 최선을 다해서 할 뿐이고 저한테 그런 기회가 주어지느냐. 그거는 저는 국민들의 민심, 국민들의 마음에 달린 문제입니다. 정치인이 우리 불교 용어로 발심, 발심은 자기가 하는 거고요. 그걸 선택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거는 대중, 국민들이 하는 거거든요. 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전영신 : 그런데 대권 얘기가 나왔으니까, 이분과의 당내 경쟁이 현실적으로 다가올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차기 대권주자로 지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해 있어요.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승민 : 저는 그분 잘 모릅니다. 잘 모르고, 지금 법무부 장관을 하고 계시니까 거기에 충실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까 그리하고 계실 거고. 그분이 윤석열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그런 모델 같이 그렇게 하겠다면, 그건 그분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저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진짜 평평한 운동장에서 공정한 경쟁만 할 수 있으면 보수 정치의 앞날에 저는 다양한 분들이 정치의 뜻을 가지고 도전하는 거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그 전에 한 장관 차출설도 있었잖아요. 당대표 선거에. 만약에 한 장관이 당대표에 도전했다면 유 의원님 선택이 좀 더 쉬웠을까요?

▶ 유승민 : (웃음) 그런 거 없습니다. 그건 뭐 안 한다고 결론이 난 일이긴 합니다마는 그런 거 다 포함해서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정치인은 스스로 빛을 내야 되고 발광체가 돼야 되고요. 반사체가 되고, 누구한테 기대서 정치할 생각하면 안 되고 발심은 자기가 하는 겁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지금 보좌관님은 벌떡 일어나셨어요. (웃음) 지금 너무 오래 제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이 얘기 잠깐 여쭤보겠습니다. 국회 국방위원장 지내셨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9·19 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안보실에 했다고 하는데 남북 간 초강경 언어들이 지금 오가는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은 어떻게 진단하세요?

▶ 유승민 : 저는 늘 강력한 국토방위, 국방 태세를 빈틈없이 유지하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대화를 해야 한다. 늘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이제 실전 배치가 됐다고 봐야 됩니다. 북한이 핵탄두를 몇 개나 갖고 있을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제가 국회 국방위를 8년을 하고, 국방위원장까지 했는데. 그때 40개 이미 갖고 있고, 그게 벌써 14년? 15년 전이거든요. 지금은 북한이 핵탄두를 100개, 200개를 갖고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정확하게.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그런 위험에 노출된 거거든요. 그래서 국방 전략이 일종의 ‘게임 체인저’라고 합니다. 우리가 국방 예산을 북한보다 수십 배 더 쓰면서 북한 무인기, 그 허접한 무인기 하나에 오늘 아침 조간을 보니까 용산 대통령실 상공이 뚫렸습니다. 그 무인기에 만약 소형 핵탄두나 고성능 폭탄이나 무슨 탄저균이나 무슨 가스나 이런 거 싣고 왔으면 서울 도심에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진짜 빈틈없이 국토방위 해야 되는 거 맞고요. 그래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국군통수권자로서 국방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가 저는 9·19 합의는 저는 이미 북한이 하도 어겨서 이미 휴지 조각이 된 거고 그게 법적인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고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께서 진짜 국방을 북한, 중국, 러시아 우리를 잠재적으로 내지는 현실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그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은 함부로 건드리면 큰일 난다, 우리가 다친다는 그런 공포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그와 동시에 북한하고 물밑이 됐든 물 위가 됐든 대화와 협상을 해야죠. 그거는 평화를 위해서 그런 외교적인 노력을 해야죠.

▷ 전영신 : 대통령님이 지금 강경한 발언들을 계속하시는 부분은 그 방향이 옳다고 보시는 건가요?

▶ 유승민 : 국방력을 강화시킨다는 차원에서는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언어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렇게 절제될 필요는 있겠죠. 예컨대 ‘전쟁’이라는 단어를 우리가 이야기할 때는 그런 부분은 표현을 어느 정도 조금 조심할 필요는 있겠죠.

▷ 전영신 : 또 의원님 자타공인 정치권의 경제 전문가시기도 하죠. 앞서 올해 경제가 상당히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하셨는데, 실제로 어떻게 좀 보고 계세요?

▶ 유승민 : 저는 정말 제가 25년 전에 IMF 위기 겪으면서 제가 그때 경제학자의 길을 그때 접고 정치에 뛰어든 게 경제 정책에 관한 모든 것들은 경제학자들이든 경제 관료들이든 이런 사람들이 낼 수 있지만, 그걸 최종적으로 선택하고 집행하는 것은 정치가 하더라고요. 정치가 잘못되면 경제 정책도 잘 될 수가 없다는 걸 제가 그때 뼈저리게 느끼고 그런 위기를 다시는 안 맞고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정치하겠다는 게 저의 정치의 초심이었는데. 그때 겪은 IMF 위기가 25년이 지난 아직도 우리 여러 가정에 그 상처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닥쳐올 위기가 1997년 IMF 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게 되지 않도록 어떻게 이 위기가 최대한 짧고 최대한 작게 극복할 수 있느냐. 여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가계부채, 기업부채, 부동산 경착륙, 수출 안 되고 나중에 만약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무슨 대량 부도 사태가 발생하고 이러면 그게 바로 대량 실업으로 이어지거든요. 올해는 그런 폭탄들이 터지지 않도록 진짜 살얼음판을 걷듯이 관리해 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면 저는 정부가 한국은행을 통해서 돈을 풀든 아니면 국가 재정을 통해서 하든 진짜 구해야 할 것과 구해야 할 기업, 구해야 할 가계와 또 어떻게 보면 우리 구조조정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구조조정하고 개혁해야 될 그런 대상을, 옥석을 잘 구분해서 최대한 살려가면서 이 위기를 파고를 넘는 게 그게 올해 경제정책의 목표라고 봅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다 됐습니다. 너무 짧게 느껴지는데요. 다음 기회에 출마 선언 하시게 되면 그 뒤에 또 한 번 더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승민 :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전영신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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