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서, '땅 설법'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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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화재청이 최근 전통 불교민속문화인 '땅 설법'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 육성사업'으로 선정했는데요. 

강원도 삼척의 한 사찰에서 전승돼온 '땅 설법'이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대중에 선을 보였습니다. 

울산BBS 박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원도 삼척 안정사 다여스님의 땅 설법. BBS. 
강원도 삼척 안정사 다여스님의 땅 설법. BBS. 
 

< 리포터 >

도강법사 스님의 '화엄경' 설법으로 '땅 설법'이 시작됩니다.  

[덕문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율주]

["일생동안 발심해서 성불에 이르기까지 이런 과정을 잘 설명한 경전이 바로 '대방광불화엄경'입니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이런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 수행을 해나가는게 가장 바람직한 수행방법이다. 화엄경에서는 그렇게 강조합니다."]

도강법사 스님이 경전 주제를 선정해 요체를 설명하면, 도창법사 스님이 이를 쉽게 풀어, 일반대중에 설합니다. 

일반법회와는 다른 분위기에 동참대중은 다소 낯설어하지만, 금세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고 경전을 읊으면서 땅 설법에 집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강원도 삼척 안정사에서 전승되고 있는 땅 설법은 중생의 근기에 맞춰 부처님 가르침을 설하는 대기설법의 전형입니다.  

[다여스님/강원도 삼척 안정사 주지]

["초등학교도 안 나와서 글도 모르는 사람에게 한문을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죠, 또 이교도에게 가서 부처님의 높은 교화를 설명하면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그 분들의 성정을 살피고, 환경, 바닷가인가, 산골인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인가, 아닌가, 불자인가, 이교도인가, 이를 살펴서 그분들에게 합당한 교리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땅 설법입니다."]

중생의 근기에 맞춘 '불교 전통 교리지도법'이다보니, 낮에는 변상도나 인형극, 탈놀이 등을 활용하고, 밤에는 그림자극 등의 방법으로 설법합니다.

[다여스님/강원도 삼척 안정사] 

["부처님의 경전인 화엄경, 법화경, 능엄경, 반야경, 모든 것들을 땅설법으로 합니다. 그리고 불교문화, 사찰창건설화, 이런 것들도 다 합니다. 부처님의 전생담도 합니다. 이런 것들을 다 해서 땅설법은 모두 200가지가 됩니다."]

이번 법회는 '화엄경' 전반 체계와 화엄성중이 부처님께 법을 청하는 '청법범학무', '월인석보'의 '안락국태자경' 설법 등으로, 원만 회향됐습니다. 

명맥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진 땅 설법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체계적인 전승과 무형문화유산 등재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BBS뉴스 박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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