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향모색과 전망' 토론회
"근본으로 돌아가야...인권 침탈의 역사, 미래로 이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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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위안부 할머니의 쉼터 '나눔의집'이 오랜 파행 운영을 딛고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할머니들에 대한 돌봄과 함께 '역사관'을 중심으로 나눔의 집 교육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불교계의 소중한 자산인 '나눔의집'이 정체성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박준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나눔의집, 일본군위안부 역사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향모색과 전망 세미나
나눔의집, 일본군위안부 역사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향모색과 전망 세미나
 

< 리포터 >

내부 고발로 인한 운영 파행을 딛고 정식이사 체제를 구축하는 등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나눔의집'

전문가들과 함께 세미나를 열고 '나눔의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향 모색에 나섰습니다.

여전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 4명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나눔의집의 지난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그려보기 위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성화스님 / 나눔의집 대표이사(조계종 기획실장)

"(나눔의집을) 어느 형태로 이 곳을 운영하는 것이 국가나 지역사회 기여할 수 있고. 또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청춘이 유린된 그 분들의 아픈 역사를 후세에게 어떻게 남겨서..."

전문가들은 일성으로 '근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귀일심원 요익중생', 일심의 근원으로 돌아가 중생을 이롭게 하라는 설립자 월주스님의 원력 위에 나눔의 집의 미래가 설계돼야 한다는 겁니다. 

<안직수 / 중앙신문 편집국장>

"(월주스님께서는) 위안부 피해자로서 사회에서 자리도 못잡고 갈데가 없어서 전셋방 월셋방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만드신 게 아닌가. 할머니 한 분이 살아계실 때까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그 분을 모시는 것이 나눔의집의 첫번째 역할입니다" 

동시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연대했던 공동체이자 여성 인권운동의 산실로서의 나눔의집 기능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할머니들의 생활사, 일상사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인 만큼,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기관이자 역사공간으로서 정체성을 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혜정 / 여성학 박사>

"물론 투쟁을 통한 것도 운동이지만, 어르신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었던 나눔의집은 어떤 의미에서 인권 운동의 산실이었습니다."

위안부 피해 역사가 말해주는 교훈을 후세대가 이어갈 수 있도록 여성 인권을 대표하는 '역사기록관'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자유와 인권, 평화'를 주제로 한 전시와 더불어, 할머니들의 유품 등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동시대인들이 추모한 흔적들, 또 평화와 인권교육의 장으로서의 교육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세미나에서 논의됐습니다.    

<전보삼 / 만해기념관장>

"스토리텔링을 잘 해서 많은 시민들에게 자유와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르키는 산 교육의 장소가 바로 역사관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눔의집'이 아픈 역사의 상처를 보듬는 역할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나눔의 집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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