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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김성삼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방송 : 2022년 11월 6일(일요일) 저녁 6시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지난 주말 휴일 안타까운 참사 소식에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어제까지 국가 애도 기간에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렸습니다. 부상자들도 조속히 쾌유해서 일상에 복귀하기를 기원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일이고요, 특히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몸과 마음의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국가재난 트라우마의 현장에서 항상 국민들의 아픔과 마음을 치유하고 상담해주고 계신 분이시죠.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김성삼 교수님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앞서 말씀드린 대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김성삼 교수님 전화로 연결해서 이태원 참사에 따른 대응법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삼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성삼 : 네. 반갑습니다. 김성삼 교수입니다. 오랜만입니다.

 

김봉래 : 교수님 항상 재난 현장에서 이렇게 트라우마에 어려운 시민들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활동을 계속해 오셨는데요, 저희 BBS 뉴스와 사람들과도 인연이 있죠. 지난 2년 전입니다. 2020년 10월에 코로나 블루 극복과 관련해서 아주 심도 깊은 인터뷰를 해주셨고 당시에 기사가 실시간 인기 기사 탑에 오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 주셨는데, 이번 이태원 참사도 국민적 트라우마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김성삼 : 저도 지금 언론 기사를 통해서 많이 접하고 있는데요, 사실 언론 기사에서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트라우마성 장면과 표현을 우리가 직접 보지 않더라도 이런 대형사고 후에는 반드시 집단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세월호였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그 다음에 최근에는 국민들 2명 중에 한 분 정도는 반드시 느꼈다는 코로나 블루가 그 예인데요. 이번의 경우는 좀 특별한 게 세월호의 트라우마와 그러고 나서 코로나 블루를 막 끝낸 시점이라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감이 개인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우울감의 느낌으로 그리고 불안의 형태로 많은 분들에게 당분간은 찾아올 거라고 예상합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 불안, 우울 예상이 되는데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는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피해가 컸죠. 그 중에서도 20대 젊은이들의 피해가 가장 크게 나와 있는데요. 현장에 계셨던 분들은 물론이고 또 동시대를 함께하는 20대 젊은이들이 충격이 클 것 같아요. 교수님 어떻게 보시나요.

 

김성삼 : 사실 제가 제일 걱정되는 세대가 바로 20대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들은 세월호를 거쳐서 코로나 블루에 가장 많은 심리적 상처를 입었던 세대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제가 사실 깜짝 놀란 것은 코로나가 터지기 전 2019년이고 그리고 2020년 9월에 코로나 공포가 극에 달할 때 그 시점에 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라고 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그 자료를 분석한 적이 있는데, 코로나 이전과 그리고 코로나가 한참 극에 달했을 때에 심리적 평가를 낸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당시 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고의적으로 자해한 숫자를 통계를 한번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고의적 자해라는 게 뭐냐 하면 ‘나 힘들어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라고 해서 손에 물리적으로 상처를 내는 고의적 자해를 말하거든요. 그게 병원 진료를 받은 통계 건수 2천 건을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그 2천 건 중에서 10대부터 60대까지 가장 많은 자해를 했던 대상자가 바로 20대였어요. 일반 평균은 35% 정도 되는데 놀랍게도 20대만 무려 80% 이상, 지금 말하면 한 2배 이상 올랐던 거죠. 그래서 가장 활동적인 시기에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통제를 당했던 세대들이 그만큼 몸과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분들에게 꼭 당부 아닌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요, 혹여나 놀러 가서 사고를 당했다 혹은 근거 없는 비방 이런 부분들은 절대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행동들이 사실 그들에게는 2차 가해를 줄 수 있고, 그리고 더 많은 트라우마 대상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좀 주의를 해 줘야 한다 하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우선적으로 아주 심리적인 안정 조치가 아주 시급해 보입니다.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이럴 경우에.

 

김성삼 : 사실 이게 급성기라고 하면 피해 당사자나 주변인들을 우리는 급성 당사자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급성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신체적으로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린다든지 호흡이 가빠진다든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일상생활에 무리가 갈 정도로 정서상의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병원 치료를 저희들은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심리적 증상이 몸의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 이 타임을 놓치게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PTSD라고 그 쪽으로 100% 빠질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치료 시기를 저희들은 결정적 시기라고 하거든요.

 

김봉래 : 결정적 시기요.

 

김성삼 : 결정적 시기를 절대로 놓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이거는 개인 조치이고, 그 다음에 주위 분들의 조치는 급성기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나 대상자들을 절대로 혼자 두지 마시고 때로는 응원과 격려로 지지를 해 주고 함께 하고 있다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셔야 합니다. 만약에 물리적으로 좀 떨어져 있으면 전화라도 해서 함께하면서 잠이 들 때까지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가장 빠른 방법이 응급적인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래요. 아까 20대에서 고의적 자해가 높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청소년 자살률도 세계적으로 탑 수준 아닙니까.

 

김성삼 : 그렇죠.

김봉래 : 그런 면에서 이런 상처를 미리 예방적으로 보듬어줄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성삼 : 예. 맞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이렇게 최근 방송이나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리얼하게 보도되는 그런 영상을 보고 많은 국민들도 사실 충격을 받았거든요. 심리적인 불안 이게 가중되는 것 같아요. 뉴스를 보면 볼수록.

 

김성삼 : 네 맞습니다. 사실 TV 방송은 물론이고 요즘에는 유튜브 영상들이 얼마나 잘 올라옵니까. 이런 영상들은 사실 주변의 분들도 많이 시청하면서 잠을 못 잤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사실 오죽하면 정부에서 보도 지침이나 잘 아시겠지만 신경정신과협회에서 영상을 시청하지 말라고 권고까지 했겠습니까. 사실 저도 심리학과 교수지 않습니까. 보도자료를 분석해서 시민들이 느낄 불안과 공포감을 연구하고 그 다음에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준비를 하는 사람인데도 영상을 분석하면서 받았던 그 충격과 느낌이 저한테도 꿈으로 재현되었던 겁니다. 상담과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저도 이런 상황인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면 왜 우리가 영상을 계속 보지 말라고 하느냐 하면 우리 뇌에는 각성이 일어납니다. 이런 어떤 각성들을 전문적인 용어로 부정적 각인 효과라고 이야기하거든요. 당연히 잔상 이미지가 남고요. 그리고 밤에도 악몽으로 연결됩니다. 이런 악몽으로 연결되는 현상을 우리는 외상성 악몽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그게 꿈으로 재현됩니다. 가능하면 당분간 관련 보도 특히 영상은 멀리하시고, 가장 건강한 방법으로 애도와 추모를 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고요, 그 다음에 가능한 몸을 이용해서 집중과 몰입의 시간들을 보내시면 자연스럽게 트라우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김봉래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각종 명상들 참선·염불수행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겠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김성삼 : 그렇죠.

 

김봉래 : 전문가들은 이 트라우마의 실체를 명확하게 알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 이렇게들 말씀을 하시는데, 교수님께서는 이 트라우마가 정확히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며 또한 어떤 기제를 통해서 치료가 되는 거라고 보시나요.

 

김성삼 : 사실 불안이라고 하는 게 실체를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데, 실체를 명확하게 알면 당연히 치료가 됩니다. 사실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트라우마에 대해서. 왜 그러냐 하면 통계가 그걸 증명해 주고 있는데, 사고나 재난을 경험하신 분들의 80%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연 치유가 됩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리고요.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사고 당사자 그리고 유가족들, 주변인들 그리고 특별히 사고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예민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이 있죠. 그리고 과거에 유사한 트라우마 상황을 경험해 보신 분들 이런 분들은 10%에서 15% 정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의를 하셔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불안감과 공포감이 몸의 증상으로 나타날 경우 특히 이런 몸의 증상들이 일상생활에 좀 곤란을 겪을 정도라고 하시는 급성기 분들은 반드시 전문가들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김봉래 :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얘기군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주변에 친한 분들이 유명을 달리해서 충격을 받는데, 저도 사실 그렇거든요. 제 대학 후배와 친한 친구가 이번에 사고를 당했는데 이런 경우에 어떤 효과적인 치료법이 좀 있을까요. 

 

김성삼 : 당연히 있죠. 그런데 일단 치료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제가 본인들의 상태는 본인들이 제일 잘 알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알려주는 세 가지를 반드시 기억하셨다가 이런 유사한 증상이 나에게도 일어나네라고 하시면 주저 없이 병원 가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정확하게 읽어줄 테니까 잘 기억을 해 주십시오. 첫 번째는 정서 반응입니다.

 

김봉래 : 정서 반응.

 

김성삼 : 두 번째는 신체 반응입니다.

 

김봉래 : 신체 반응.

 

김성삼 : 세 번째는 행동 반응입니다.

 

김봉래 : 행동 반응.

 

김성삼 : 그래서 이걸 합쳐서 정서·신체·행동 이 세 가지로 확인을 하셔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정서 반응은 이런 거죠. 이유 없이 지속적으로 계속 슬픔이 계속된다. 그 다음에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생긴다. 그 다음에 울컥울컥 이유 없이 분노가 올라온다. 그리고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짜증이 난다. 그래서 이게 정서 반응이라고 하죠. 그리고 이 정서반응 말고도 신체 반응이 있는데, 신체 반응은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가슴이 답답하다든지 숨쉬기가 너무 곤란하다든지 그리고 밥을 먹었는데 소화가 잘 안 돼, 밤에 자꾸 꿈을 깨, 수면장애. 이런 반응들이 보이면 무조건 신체 반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 다음에 행동 반응은 간단합니다. 꿈에 악몽을 꾼다든지 계속해서 사고의 기억들, 잔상 효과들이 계속해서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현상, 이걸 플래시백 현상이라고 하거든요. 이런 정서·신체·행동 반응들이 지속된다고 생각되시면 무조건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시면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러면 치료법 설명을 해주셔야 되는데.

 

김성삼 : 치료법이 제일 중요하죠. 치료법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이거는 여러분들 메모장이 있으면 메모를 하시면서 제 설명을 들으시면 가장 쉽고 빠르게 해소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두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나는 호흡법, 그 다음에 두 번째는 A4 용지에 선 그리기 기법. 사무실이나 혹은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걸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호흡법은 일단은 조용한 공간에 소파나 의자가 있는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몸을 좀 편하게 허리를 세운 다음에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후 하면서 내쉬는 동작입니다. 쉽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코로 깊게 들이마시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입으로 내쉴 때 마음속으로 머릿속으로 숫자를 하나에서부터 7까지 반드시 세셔야 합니다. 호흡이 짧은 분들은 7가지 세려면 집중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이 호흡법을 10회 정도 하시면 되는데, 몸으로는 호흡에 집중하고 머릿속으로 숫자를 카운팅 하면 정말로 빠르게 앞에 생겨났던 부정 감정들을 완벽하게 해소시켜줍니다. 이걸 우리는 브레인의 리셋 기법이라고 합니다.

 

김봉래 : 무슨 기법이에요? 교수님.

 

김성삼 : 뇌의 브레인의 리셋 기법.

 

김봉래 : 아. 브레인의 리셋 기법.

 

김성삼 : 재부팅 기법이라고 합니다.

 

김봉래 : 예 알겠습니다. 수식관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김성삼 : 그렇죠. 똑같죠. 이 호흡법이 제일 빠르고 쉽고요. 그 다음에 조금 더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A4 용지 있죠. A4 용지를 가로로 길게 놓습니다. 책상 위에. 그리고 사무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기가 좋아하는 색연필 있죠. 반드시 좋아하는 색깔의 색연필을 고른 다음에 A4 용지 위쪽에 좌측에서부터 우측으로 천천히 길게 긋습니다. 물론 색연필이 없으면 연필·볼펜 모두 가능합니다. 다만 다음 선을 그을 때 1cm 간격을 두고서 다시 좌에서 우로 천천히 긋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얼굴은 움직이지 않고 눈은 손을 따라가는 겁니다. 이 동작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것을 10회 정도 딱 하게 되면 어떤 효과가 있냐 하면 손을 사용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선을 긋는 행위는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죠. 그리고 얼굴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눈동자를 굴려야 하기 때문에 눈동자 움직임을 우리는 EMDR 기법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우리 뇌에 있는 불안 심리를 가장 빠르게 없애주는 리셋 기법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는 누구나 손쉽게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기법이기 때문에 이걸 제가 권장 드리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그거를 피해자라든가 목격자라든가 유족들 이렇게 각각이 다 공통적으로 할 수 있는 건가요.

 

김성삼 : 그렇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그런데 직접 피해자는 아니지만 일반 트라우마 대상자들도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마음의 상처, 우울감 있을 텐데, 그에 따른 대처 방법도 있으신 거죠.

 

김성삼 : 그럼요. 사실 위에 두 방법은 일반 트라우마 대상자들에게도 적용해도 동일한 효과가 발생합니다. 특히 일반 트라우마 대상자들에게는 이게 예방적 효과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활동 자체가 불가에서 흔히 말하는 만다라 기법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이런 현상들을 우리는 동적 명상이라고 하거든요. 집중과 몰입을 하면서 뭔가의 하나의 대상을 놓고 명상을 깊게 하게 되면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해서 저희들은 심리학자들은 동적 명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활동들은 앞에 있었던 불안 심리를 중간에 끊어내는 물리적 뇌의 리셋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상당히 큰 거죠.

 

김봉래 : 그런데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중첩된 트라우마가 상당히 정신 건강에는 위협으로 보이거든요.

 

김성삼 : 예 맞습니다.

 

김봉래 :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친구들은.

 

김성삼 : 중첩된 트라우마라는 용어를 우리 국장님 들어보신 적이 없죠. 이게 사실 상담 전문가들도 중첩된 트라우마라는 용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건 왜 그러냐 하면 앞에 제가 20대를 특별히 언급한 것은 20대들이 2014년 세월호 때 17살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죠. 그리고 6년이 지난 다음에 코로나를 겪었고, 그 다음 또 2년 뒤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태원 참사를 경험했습니다. 엄청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세 번이나 경험한 세대가 20대입니다. 이런 경우는 정말 드물거든요. 이렇게 해서 엄청난 큰 사고와 재난을 여러 번 경험한 사람들을 우리는 중첩된 트라우마 경험자라고 부릅니다. 이 분들이 갖고 있는 특징이 뭐냐 하면 심리적 면역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직접 경험한 사례인데요. 2016년 경주 지진이 일어났을 때 제가 현장 심리 치료를 한번 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대상자가 50대 저랑 동갑인 분이었는데,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 물건들을 노끈하고 테이프로 다 묶어놨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담을 하면서 아니 왜 이렇게까지 하셨느냐 여쭤보니 그 분이 어렸을 적 트라우마가 있었던 겁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높은 곳에서 떨어진 기억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그것을 치유하지 못하고 어른이 되다보니 어릴 때 느꼈던 35년 전의 트라우마가 시간이 지나면서 경주 지진을 계기로 해서 발견이 된 거죠. 사실 그 분이 느꼈던 심리적 불안과 공포를 저는 사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치유를 적기에 하지 않고 억압하고 방치한 트라우마는 반드시 살아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겁니다.

 

김봉래 :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사람들.

 

김성삼 : 제가 직접 현장에서 터득한 트라우마 기법은 앞에 제가 두 가지 설명을 드렸죠. 호흡법하고 A4용지 그림 그리기 만다라 기법. 이거 말고 제가 경주 지진, 포항 지진 현장에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제일 각광을 받았던 트라우마 치료법인데, 세 가지입니다. 세 가지 기억을 잘 해 주십시오. 첫 번째는 수다 떨기입니다. 수다 떨기는 뭔지 아시죠. 친구들과 동료 개인과 혹은 집단으로 계속해서 자기가 경험했던 경험담을 이야기로 털어내는 건데, 이것은 일종의 응원과 지지의 집단행동들입니다. 그래서 트라우마에 걸린 사람들의 특징이 혼자 있으면 불안감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절대 혼자 두지 말고 끊임없이 응원과 지지를 수다로서 푸셔야 되고, 그 다음에 부득이하게 혼자 있는 경우는 가까운 지인과 계속해서 통화를 통해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시고 또 받으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 두 번째는 몸 마사지입니다. 몸 마사지는 뭐냐 하면 혹시 추울 때 자기 몸을 자기가 스스로 이렇게 감싸는 행동 해보신 적 있죠. 양팔을 자기 몸을 감싸는 것. 그렇게 하면서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몸을 이렇게 비벼주면서 마사지해 주는 기법을 몸 마사지 기법이라고 하거든요. 이것도 효과가 빠르고요. 그 다음에 세 번째는 혈자리 마사지인데, 지금 제가 하는 동작을 그대로 한번 따라해 보십시오. 어려운 동작은 아닙니다. 왼손을 한번 쫙 펼쳐보시죠. 왼손을 쫙 손바닥을 펼친 상태에서 다시 살포시 말아주시면 새끼손가락과 약지손가락이 만나는 중간 지점이 있을 겁니다. 있죠. 그 중간 지점을 반대 손 엄지를 가지고 세게 한번 꾹 눌러보세요. 이 혈자리가 어떤 혈자리냐 하면 우리가 놀라거나 경기했을 때 약국에서 흔히 찾는 약 우황땡땡땡 약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게 그 혈자리예요. 그런데 이 혈자리를 누를 때 어떻게 누르냐 하면 1초에 한 번씩 하나에서부터 10개까지 숫자를 소리치면서 소리를 내면서 눌렀다가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열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세 가지 기법인데, 왜 361개의 혈자리 중에서 하필이면 이 혈자리를 누르느냐, 이게 소부혈이라고 해서 우리가 경기를 하거나 놀랐을 때 누르는 혈자리입니다. 그래서 이걸 누르면 내 안에 있는 내열이 밖으로 빠져 나가 몸이 편안해지는 물리적 효과를 받을 수 있고요. 그리고 하나에서부터 열 개까지 숫자를 외치면서 힘을 줬다가 푸는 동작은 각성 효과, 그러니까 앞에 있었던 불안 심리를 집중과 몰입 활동으로 완벽하게 차단시켜주는 놀이치료적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열이라고 큰 소리를 치는 것은 내 안에 있는 불안 심리를 떨쳐내는 심리적 안정까지 주는 활동법이죠. 특히 이 마사지법이 경주나 포항 우리 할머니들 심리치료 갔을 때 제가 가장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은 활동법입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자.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김성삼 교수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심리치료뿐 아니라 재난안전에 대해서도 많은 노하우가 이제 계시다고 듣고 있는데요. 정부나 지자체가 국민 안전을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요.

 

김성삼 : 사실 제가 국가재난심리지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1995년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과가 있죠. 다 아실 겁니다. 제가 최초로 직장을 얻은 직장이 삼풍백화점입니다.

 

김봉래 : 아. 그러셨어요.

 

김성삼 : 그리고 1년 전에 성수대교가 붕괴되었지 않습니까. 94년도에. 이 성수대교를 제가 아르바이트하면서 강북에서 강남으로 계속 아침마다 출근하던 그런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도에 제가 대구에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로 취임하면서 대구 지하철 사고가 일어났는데, 그 때 하필 토요일이라서 제가 학교를 안 갔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재난의 현장에 간발의 차이로 제가 살아날 수 있었다는 뜻은 거꾸로 말하면 그 현장에서 제가 위기를 당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죠.

 

김봉래 : 그렇죠. 불안했겠어요.

 

김성삼 : 그래서 제가 거기에서 관심을 가지고 재난과 심리 현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는데, 사고 현장에 가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사고는 절대로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재난의 현장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걸 심리적 발화라고 이야기합니다. 발화 지점이 있거든요. 물리적이든 혹은 심리적이든 발화 지점을 찾아서 치료하지 않으면 근본이 치료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포항 지진 때 제가 현장에 가봤는데 그 때 모든 건물들이 다 무너졌거든요. 진앙지 반경 2km 이내에.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가까운 포항공대에 제가 직접 가봤는데 86년에 개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31년이 지난 포항 지진 그 시점에 제가 건물 일곱 동을 다 돌아봤는데 건물 하나 타일 하나 파손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데는 건물들도 타일도 떨어지고 필로티 건물은 무너지기까지 했는데 왜 여기는 이렇게 건물 하나가 오래된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튼튼하게 잘 버틸까라고 보니 깜짝 놀란 것은 기준보다 더 튼튼하게 지었던 숨은 히든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더자죠. 박태준 회장님께서 원칙을 지키는 리더자의 신념이 있었더라고요 두 가지가 맞아떨어진 거죠. 원칙을 지키는 리더자의 신념, 그리고 그것을 직접적으로 건축 시공에서 현장에서 보여주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았다고 하는 기준과 원칙.

 

김봉래 : 그런 교훈을 정책으로 쏟아내야 되는 거죠. 실천해야 되는 거죠.

 

김성삼 : 당연하죠.

 

김봉래 : 이번 같은 경우에도 지금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얘기는 나오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어떤 조언의 말씀을 주실 수 있을까요.

 

김성삼 : 사실 우리나라가 관리 매뉴얼이 없는 게 아니더라고요. 경찰관들은 직무집행법 제2조 5항에 보면 극도의 혼잡시 조치를 해야 할 경고와 피난 의무가 있었고요. 서울시에서도 보니까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라고 하는 게 1년에 1억 4천만 원씩 들어가는 도시 데이터 시스템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가지고 있었지만 활용을 하지 않은 겁니다.

 

김봉래 : 어처구니가 없네요.

 

김성삼 : 당연하죠. 예를 들어서 저희들 대학에서도 1년에 한 번씩 신입생들을 데리고 재학생 MT를 가지 않습니까. MT 행사의 작은 원칙이 딱 두 가지입니다. 안전하고 성숙한 대학 놀이. 노는 걸 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전하고 성숙하게 놀아야 한다. 그래서 저희들은 두 가지를 반드시 시행하는데, 현장에 교수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학과장은 24시간 대기해야 한다. 학생들이 잠들기 직전까지. 그리고 학생들은 잠들 때까지 학생들 자율 방범대를 5명에서 6명 저희들이 만들어서 실내·실외조를 나누어서 학생들이 잠들 때까지 순찰을 돌거든요. 대학은 사회의 축소판이지 않습니까. 그걸 원칙적으로 하니까 이제까지 한 번도 사고가 안 일어나는 겁니다. 여기 학과장이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들이 얼마나 방만하게 놀겠습니까.

 

김봉래 : 어쨌든 이번에도 그런 매뉴얼은 있지만 제대로 활용이 안 됐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키 어렵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김성삼 : 당연하죠.

 

김봉래 : 네 교수님.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불교와 인연이 깊으시고 최근에 제가 듣기로 원효스님의 진영을 새로 그리셨다고 들었어요.

 

김성삼 : 맞습니다. 원효스님 진영 말씀이시죠. 경산은 여러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신데 원효성사의 탄생지입니다. 그래서 경산시에서 삼성현 역사문화관을 지었는데, 여기서 삼성현이라고 하는 것이 원효와 설총 그리고 일연스님의 탄생지라고 해서 삼성현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문화관을 지었거든요. 그래서 올해 11월 29일부터 내년 7월 30일까지 특별전이 열립니다. 특별전의 제목은 <고려가 그린 원효> 이런 이름인데, 제가 원효성사 진영을 영광스럽게도 의뢰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원효성사의 진영을 보면서 원효가 어떻게 생활을 했고 어떤 모습으로 오셨는지 이 땅에 오셨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원효스님께서 오늘 이 시대에 오신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시고 또 어떤 당부를 하실까요.

 

김성삼 : 원효성사의 핵심 사상이 세 가지입니다. 일심(一心), 화쟁(和諍), 무애(無碍). 저는 이 중에서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냐 하면 45살 때 무덤가에서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고 나서 남기신 오도송이 아마 남아 있는 오도송 중에서 제일 유명한 오도송인 것 같은데, 거기에 첫 구절이 상당히 의미 있습니다. “심생즉종종법생(心生則種種法生)”이라고 마음이 생기면 가지가지 법이 생기고 “심멸즉감분불이(心滅則龕墳不二)” 마음이 멸하면 부처님 감실과 무덤이 둘이 아니다 이런 말씀이 이고요, 그 다음에 “삼계유심(三界唯心)” 삼계가 오직 마음이고 “만법유식(萬法唯識)” 만법이 오직 의식이다. 핵심은 이겁니다. 마음을 잘 붙들어 매고 마음 밖에 있는 잡다한 것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김봉래 : 교수님 끝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들 불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삼 :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달마가 동쪽으로 오시고 그리고 원효스님께서 머리를 길러서 소성거사를 자처하면서 사람 사는 곳으로 내려온 이유는 오직 하나 모두 부처님의 마음을 알려주려고 하심이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달마스님과 원효스님의 실천행의 핵심은 바로 이타심일 겁니다. 행복의 씨앗을 많이 나누고 많이 뿌리면서 내 스스로가 행복을 되찾는 기쁨이 부처님의 큰 가르침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우리 모두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김성삼 교수님 오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김성삼 : 네. 감사합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김성삼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김성삼 교수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국가재난시마다 겪게 되는 트라우마가 상당한데요, 그런 트라우마가 쌓이기 전에 재빨리 해소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만 대군과 싸워 이기는 것보다 자기 마음을 항복 받는 것이 진정한 대장부다 그런 경전 글귀도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모두 모두 아픔을 조속히 털어내고 희망찬 나날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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