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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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진행: 신두식 BBS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군사부일체라는 유교적 가르침 속에서 스승을 존경해왔는데요. 입시와 사교육의 영향이 커진 탓인지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최근 한 중학교 교실에서 수업 중에 학생이 교단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는 영상이 퍼지면서 교권 추락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지난 2010년 제정된 학생인권조례로 체벌이 사라지는 등 학생 인권에 대한 인식개선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교권의 추락은 다시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원지위향상과 학교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성국 회장과 함께 교권의 현주소와 개선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계속하겠습니다.

신두식: 오늘은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님 모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성국 : 예, 안녕하십니까?

신두식 : 먼저 교총이라고 하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어떤 곳인지 청취자들에게 소개부터 해주시죠.

정성국 : 일반적으로 선생님들 단체라 하면 많이 인식하고 있는 곳이 교총, 전교조 이렇게 많이 보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최근에는 다른 단체들이 생기기는 했지만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교총과 전교조 이렇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교총은 사실 정부 출범 이전인 1947년 11월 23일에 창립이 됐습니다.

 

신두식 : 그렇게나 됐어요?

정성국 : 올해로 75년 됐어요. 그리고 교총의 특징은 교사만 회원인 것이 아니라 학교를 관리하는 교장 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 그리고 교육청에 근무하시는 전문직이라든지 대학교수님까지 모두 회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원단체가 총연합한 곳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회원 수는 현재까지 13만 명 정도. 그리고 저희들이 교육기본법 제15조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1991년에 제정된 법 그 부분을 기반으로 해서 저희들이 교원단체가 되어 있거든요? 저희들이 교총이 하는 역할이 무엇이냐고 본다면 교원의 지위향상, 교원들의 권익향상도 중요한 추구하는 바입니다. 그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뭐냐면 전문직 교원단체에요. 저희들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교사들이 전문성이 뛰어나야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교육당국에 교육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또 바른 길을 제시하는 그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국가교육의 발전에 많이 기여해왔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교원지위향상에 대해서도 강조를 해주셨는데 또 하나가 학교문화개선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에 교권침해사례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한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교단에 드러누운 상태로 수업을 받고 있는 그런 영상이 퍼져서 교권침해가 아니냐 이런 논란이 있었는데요. 어떤 사례였는지 좀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정성국 : 사실 이번에 국민들이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12초 정도 분량으로 봤는데, 그 12초의 영상이 이렇게 큰 충격을 줬다는 것은 사실 우리 국민들이나 교육받는 분들이 봤을 때 교실이 이렇게까지 무너졌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학생이 보시다시피 앞에 교단에 나가서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여 선생님 뒤에서 드러누워서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또 충전하는 모습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학생이 촬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경찰조사에서는 촬영을 하지 않았다 이런 발표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촬영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생이 교단에 나가서 수업 중인데, 선생님이 수업하고 있는데 교단에 드러눕는다는 것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장님은?

 

신두식 : 저는 세대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70년대부터 학교를 다니다 보니까 상상도 못할 일이죠.

정성국 : 상상도 못할 일이죠. 또 어떤 학생은 웃통을 다 벗고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 영상도 한 번 나왔거든요. 러닝셔츠도 안 입고 완전 웃통을 다 벗고 여 선생님 앞에서 수업을 듣는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신두식 :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또 예전에 보면 학생들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물리적인 충돌에 가까운 그런 영상도 나오고 그래서 교권침해사례가 실제로 과거보다 늘어난 것인지 궁금하거든요? 교권침해실태, 어떻게 파악되고 있습니까?

정성국 : 저희가 교권침해실태를 선생님들에게, 자료는 좀 있다 말씀드리기로 하고, 선생님들에게 설문조사한 것을 보면 최근에 저희 교총에서 유초중등 교원 8,650명 정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8,600명 정도면 케이스가 많은 것이지 않습니까? 여기에 매일 한 번 이상 문제행동을 겪는 선생님이 61%랍니다. 그러면 10명 중에 6명이 매일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정도라 본다면, 25명의 학생들과 아침 8시 30분 쯤 등교해서 오후까지 수업한다고 봤을 때 그 시간 동안에 선생님이 매일 겪고 있다는 거죠. 10명 중에 6명 이상이. 그러면 이게 현실이고요. 선생님들이 현실적으로 올해 답한 내용이고. 교육부 자료를 살펴보면 지금 최근 5년간 발생한 교권침해사례가 1만 1,148건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5년 간 1만 건이 넘게 나왔는데 이 숫자만 들어보더라도 어마어마하지 않습니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권침해건수가 신고가 되고 밝혀진 것이 이렇게 조사된 거라 본다면, 이게 덮어지고 무마되고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친다면 교권침해건수가 빙산의 일각이다. 결과적으로 최소한 거의 5배, 10배 이상의 많은 교권침해사례들이 현재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으로 봅니다.

 

신두식 : 학생들 체벌은 많이 없어졌잖아요? 예전에는, 30년 전에는 조금 자연스러웠다고 해야 하나, 사랑의 매라고 해서 그런 적도 있었는데. 문제는 요즘에 보면 상점 벌점제도 운영은 하고 있지만 그걸로는 학생들 지도하기 어려울 것 같고 또 학생들을 지도할 때 어떤 수단이나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정성국 : 지금 상점 벌점제도 거의 없어졌거든요? 학생인권조례가 들어왔기 때문에. 물론 학생인권조례가 전국 모든 교육청에 들어와있는 건 아니지만. 그 학생인권조례가 되어 있는 교육청이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다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같은 경우는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조금 문제행동을 하거나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부장님 예전 학창시절 다닐 때 보면 그때는 체벌이 있었는데, 지금 체벌이 없습니다.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만약에 학생이 앉아서 떠들거나 말을 듣지 않아서 주의를 주지 않습니까? 또 계속 그러면 선생님이 예전에는 밖에 나와서 교실 뒤편에 서 있으라고 한다든지 하면 학생이 약간 경각심을 느끼지 않습니까?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밖에 나가서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고 다른 친구들 보는 부끄러운 마음도 있기 때문에 이런 약간의 제재수단이 있었거든요? 체벌은 없어졌지만 그런 제재수단 정도까지는 존재하다가 이게 아동학대법, 아동학대특례법과 아동복지법이 들어오면서 그런 것조차 할 수 없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심지어 수업 중에 자는 학생을 깨웠는데 깬 학생이 말을 안 들어서 툭툭 치면서 깨울 수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학생이 불쾌감을 느끼거나 학생이 위협을 느꼈다고 해버리면 그것도 아동학대에 해당될 수가 있거든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신두식 : 회장님은 초등학교 교사시잖아요? 지금 몇 년 정도 교직에 계셨어요?

정성국 : 제가 25년 정도 초등학교 선생님을 했죠.

신두식 : 그러면 초기하고 지금하고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정성국 : 저는 제가 1990년대에 발령을 받았는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완전히 달라졌다. 전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신두식 :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있을 텐데.

정성국 :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라면 먼저 교육환경이 좋아졌죠. 예전에는 선생님이 칠판에 의지하고 분필에 의지하는 수업을 저도 90년대에는 수업을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멀티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교과서나 교사지도서에 의지를 했거든요. 지금은 첨단시설들이 들어온 데다가 많은 인터넷 자료들, 또 교수학습자료들이 첨단화되어 있기 때문에, 또 학생들에게 보급도 많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상당히 좋아졌고 또 제가 처음 발령받았을 때 90년대만 하더라도 저희 반이 그때 35명, 36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한 10명 정도 줄었다고 한다면 그때보다는 좋아졌죠. 그런 환경들은 좋아졌습니다. 안 좋아진 점을 이야기하라 하면 학생의 인권이 강조되고 민원, 학부모의 민원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반영되면서 학교의 교육활동이 침해받는 일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또 학생의 인권을 강조하다 보니까 선생님의 열정이나 소신이 오해받아서 항의를 받는다든지. 그래서 선생님들이 위축되고.

 

신두식 : 그러면 동력이 안 생기죠. 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안 하게 되고요.

정성국 : 제가 열심히 하다가 아이를 좀 야단쳤는데 이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야단을 쳤는데.

 

신두식 : 보통은 그렇죠.

정성국 : 집에 가서 부모님께 선생님한테 야단맞아서 오늘 영 힘들었다고 한다든지 하는 부정적인 표현을 해버리면 그게 예전에는 학부모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습니까?

 

신두식 : 선생님들이 잘 되라고 했으려니 이렇게 했겠죠?

정성국 : 선생님이 그럴 수 있는 거지, 선생님이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지 이런 반응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지금은 그런 반응들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학교에 항의를 하는 거죠.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부정적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이런 것 때문인가요. 교총에서 교사의 생활지도법 입법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정성국 : 오늘 생활지도법을 말씀드리게 되니까 좀 마음이 아픈 것은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 아직도, 이번에 제가 교총회장에 당선되니까 제자들이 영상을 많이 보내줬거든요? 취임식 할 때도 첫 제자가 영상을 보내오고 그때의 학부모님들이 영상을 보내오고, 축하영상을. 또 지금 제가 근무했던 해강초등학교 학생들이 영상을 보내왔거든요? 이런 게 사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걸 생활지도법이라 해서 학생을 생활지도하는 법을 만들어서 이걸 제재하는 것을 만들라는 현실이 얼마나 제가, 선생님이었던 저로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정성국 : 학교 내의 규칙으로 만들면 되는데.

신두식 : 이걸 국회에서 법을 만들라고 하니까. 기존의 교육기본법, 교원지위법을 개정해서 넣으라는 거지 않습니까? 그 내용을 조금 설명을 드리면요. 첫째는 학생들이 문제행동이나 교권침해행위를 해서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려서 제재가 결정되면 그 제재사항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이 부분이 조금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분들은 선생님들에게 그런 부분은 너무 강하다는 말을 하는 분도 계세요.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이 학생을 제재하는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적는다고 해버리면 크지 않습니까? 이렇게까지 크게 나오는 것인가, 강하게 나오는 것인가 말씀하실 수 있는데 이 선생님들의 의견을 조사해보니까 선생님들의 77%가 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스승과 제자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일을 찬성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편하겠습니까? 왜 찬성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이 정도로 가지 않으면 이제 실효성이 없고 경각심을 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실질적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실질적인 실효성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심각하다는 겁니다. 교권침해사안이. 그리고 수업방해, 교권침해한 학생을 즉시 분리할 수 있도록 분리조치할 수 있도록 법에 넣었습니다. 지금은 선생님들이 문제학생이 있을 때 분리조치를 마음대로 할 수가 없거든요? 분리조치를 하게 됐을 때 그 분리된 학생을 어떻게 해야 되고 이런 부분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또 선생님이 어떻게 아이를 밖에 내보내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데리고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아이에게 집중하다 보면 다른 아이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고 다른 아이들의 수업권이 침해됩니다. 다른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을 억지로 데리고 있어서는 안 되고 분리조치를 하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해서 생활지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시했다는 겁니다. 생활지도를 할 수 있다고 명시해버리면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아동복지법이나 아동학대법이 들어오더라도 이 부분은 선생님의 소신있는 생활지도에 의한 것이다, 라고 하면 좀 방어막이 생기겠죠. 그래서 이 생활지도법이 선생님들의 교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머지 많은, 수업을 열심히 들으려고 하고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학습권을 지키는 것, 학교생활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부분을 감안하신다면 이 생활지도법이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학교문화개선에 관련된 법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겠네요. 그러면 이게 입법이 되려면 정치권에서도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텐데. 또 학생에 의한 것뿐만 아니라 일부 학부모에 의해서 교권침해사례도 있을 수 있잖아요?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교사 또 선생님들을 믿고 따르시는데 일부에서는 과도한 민원으로 선생님들이 고충을 겪기도 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정성국 : 제가 25년 선생님을 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학부모님들이 계시거든요? 지금도 다시 만나면 참 반갑게 악수하고 싶은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부모님들을 보면 대다수가 다 상식이 있으시고 예의도 바르시고 또 선생님들께 격려하시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데 일부 학부모님들의 행동이 학교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 민원이 지속적이라는 것, 그 다음에 좀 악성, 이게 민원을 넣을 상황이 아닌데 민원을 꼬투리 형태로 잡아서 넣는 일들이 있단 말이죠. 그러면 나머지 학부모님들이 아무리 학교교육을 신뢰하고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아이를 맡기고 있지만 일부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흔들어버리는 것이 학교 전반을 흔들어버립니다. 학교는 계속 민원에 시달리게 되고 학부모님들은 그런 민원을 넣고 학교를 좀 협박하고 하더라도 제재가 없으니까 더 그걸 악용하는 분들이 가끔씩 계세요. 그래서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교원지위법에 나와있는 대로 이런 악성 민원과 명예훼손 또는 반복적인 부당한 민원에 대해서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의 교육권을 보호해달라, 또 선량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해달라고 제가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학생들의 학습권, 또 학부모들도 기대하는 바가 있을 테니까 어느 정도 합리적인 수준에서의 기대수준, 선생님들이 교권을 가지는 부분 이런 것에 대한 공감대, 바람직한 학교문화 이런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 요즘에 교권의 안전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할 만큼 교권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진 것 같아서 좀 마음도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정성국 : 진짜 무겁습니다. 저는 제 제자들을 생각해보면 제 집에도 편지가 가득 있거든요? 제가 교총회장이 되기 전에도 2017년에 한 학교에서의 예를 말씀드리면, 마지막 날에 아이들하고, 제가 5학년을 담당했는데요, 종업식을 하고 학생들을 보내는데 학생들이 집에 안 가는 겁니다. 선생님하고 헤어지기 싫다고.

 

신두식 : 그런 마음이죠. 학생들이.

정성국 : 그리고 여학생들이 그때 열 몇 명이 현관에서, 제가 교실이 3층인가 그랬는데 현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고 저한테 말을 해서 제가 내려가서 아이들을 달래고 보내고 그랬거든요?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이들이 선생님 눈물 흘리는 것 봤다면서 그러는데. 불과 몇 년 전에 제가 제자들을 그렇게 가르쳤던 선생님이거든요. 정말 제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학생들, 학부모님들의 다수는 예전과 똑같습니다. 학교오면 열심히 공부하려 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을 스승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생각하지 않는 그런 일부의 극단적인 행동들이 학교와 교실문화를 많이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한 대처를 정부당국이나 교육당국이 좀 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청취자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신가요?

정성국 : 저도 제가 나이가 50대가 되고 하니까 노래를 옛날 노래를 좋아하고 하는데, 오늘은 좀 찾아보니까 임영웅이 부른 <이제 나만 믿어요> 이 노래가 참 좋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가 혼자가 아니고 함께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이 다 힘들고 교육계도 힘들고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런 어려운 환경이 있지만 또 희망을 보고 미래를 보면서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두식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성국 회장님이 추천하신 곡입니다. 임영웅 씨의 <이제 나만 믿어요>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성국 회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초등학교 교사시기도 한데요.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것도 큰 일이지만 행정업무, 때에 따라서는 소송업무 이런 것들도 교원 분들이 맡고계시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런 것을 하려면 좀 효율적으로 해야 되고 개선이 되어야 할 텐데, 지금 실태는 어떻습니까?

정성국 : 업무 때문에 수업 못한다는 말이 나오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밖에서 볼 때는 수업하고 생활지도 말고 특별히 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생각할 수 있죠. 모르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선생님들이 맡고 있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방과후 학교 있지 않습니까? 방과후 학교가 학교에서 운영되려면 방과후 학교 강사를 고용한다든지 관리하고 하는 일들을 해야 되잖아요? 물론 교육청에서도 일부 역할을 해주고는 있습니다. 방과후센터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강사를 보내준다든지 알려주고 이런 것을 하기는 하지만 그게 모든 학교를 다 맡아줄 수 없어요. 그러면 학교에서는 강사를 채용하는 부분, 그 다음에 강사를 관리하는 부분 이런 부분들. 그리고 그 강사가 수업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습니까? 교실을 배정해준다든지 또는 교실을 관리해준다든지 이런 일들도 선생님들이 다 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선생님들이 다 맡고 있습니다. 그러면 또 학교 본연의 일들이 많아요. 저희들이 예를 들어 체험학습을 한 번 나가고 싶어도 그 체험학습을 위해서 안전조치도 해야 되고 일정 잡아야 되고 이동수단을 고려해야 되고 이런 모든 행정적인 일들을 선생님들이 직접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교육현장에서 지도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교총에서 어떤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성국 : 저희는 교원행정업무를 결론적으로, 마지막으로는 폐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죠. 교원행정업무가 폐지되지 않으면 사실 이 선생님들의 에너지가 업무 처리하는 데 가기 때문에 오롯이 학생들을 위해서 가야되지 않습니까? 그게 안 되는 거죠. 그래서 행정업무를 폐지하는 것이 당장은 어렵다고 본다면 이 행정업무를 총량제 같은 것을 도입해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맡아야 하는 업무의 기준을 정한다든지, 또 선생님들이 맡을 필요가 없는 업무들을 교육지원청으로 이관을 해준다든지, 또는 행정실과 선생님들과의 업무에서의 관계를 분명하게 설정해서 갈등이 생기지 않게 해준다든지. 그리고 이것이 보통 보면 위에서 보고하라는 경우들이 좀 있어요. 시의원, 국회의원 이런 분들의 요청자료 같은 것도 사실 학교에서 처리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료들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내용들을 웬만하면 교육지원청 같은 곳에서 처리해줌으로서 학교로 공문이 내려오지 않도록 조치해주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이 지금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부, 교육청, 교총 이런 단체들이 같이 현실적인 방안들을 찾아서 선생님들의 행정업무를 줄여나감으로서 결국은 행정업무에서 해방될 수 있는 쪽을 마련하지 않으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부분에서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퇴근하지 말고 일하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사회가 강조하는 것이 워라밸이지 않습니까? 자기 삶은 누려야 되거든요? 퇴근시간 안에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부분에서 수업을 준비하고 상담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별화교육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데 그게 행정업무처리로 많은 부분을 할애해버리면 결국은 상담도 많이 할 수 없고 개별화교육도 많이 할 수 없어요. 그래서 행정업무를 폐지 또는 전격 축소하는 부분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였는지 좀 궁금하고요.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성국 : 선생님으로만 25년을 살았기 때문에, 또 교육대학교 학생으로서도 생활을 친다면 거의 30년에 가까운 생활 아니겠습니까? 천직이겠죠. 요즘은 스승 찾기를 교육청에 들어가면 코너가 있습니다. 보통 선생님들이 비공개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공개로 해놓습니다. 정말 제자들이 찾는 경우들이 좀 있습니다. 문득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어요. 선생님, 저 그때 학교 누구였는데 하면 딱 듣는 순간에는 웬만하면 기억이 납니다. 어떤 경우까지 있었냐면 첫 제자가 연락이 왔는데 우리 첫 제자가 본인이 스위스로 가게 됐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로 전화가 왔어요. 선생님 번호를 학교 번호로 알려줘서 연락했다면서 이름을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첫 제자다 보니까 학생의 번호가 떠올랐어요. 너 혹시 그때 44번 아니었느냐. 선생님 그걸 어떻게 기억해요? 선생님은 기억을 하지. 특히 첫 제자다 보니까 더 기억이 난 것 같아요. 그런 적도 있어요.

 

신두식 : 한 명 한 명 번호하고 이름을 다 외우셨군요.

정성국 : 그래서 그 학생을 저희 집 쪽에, 스위스로 떠나기 전에 집 쪽으로 와서 토요일에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저희 집에 놀러왔던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선생님 집에 놀러갔었다고. 저는 정확하게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그런 제자들과의 만남은 제가 존재하는 이유거든요?

 

신두식 : 청취자들에게 당부의 말씀 한 말씀 해주세요.

정성국 : 선생님들 중에, 예전에 80년대, 90년대 학생생활을 하셨던 분들은 선생님들이 체벌하고 이런 폭력적인 이런 부분들 때문에 선생님들도 문제있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를 할 때 저희들도 반성을 많이 하고요. 또 그때 시절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선생님들 많이 없거든요? 아직도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 그게 아니라 지금 선생님들은 다 체벌도 금지되어 있고 학생인권조례가 뭔지도 알고 하는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사실 학생들에게 위해를 가하고자 하는 분들은 한 분도 안 계신다고 생각해요. 좀 소신있게 열정적으로 가르치고자 하다가 생긴 일들이 문제가 된다거나 이럴 때 학부모님들께서 좀 넓은 마음으로 선생님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또 학교를 믿고 신뢰해주시면 정말 선생님들은 학생들 더 가르치기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고 또 사람으로 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됐는데요. 앞으로도 교육현장의 문화개선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국 : 예,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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