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전국비구니회, 20일 서대문형무소에서 '한국추모문화축제' 개최
비구니 스님들 행렬 '안행(雁行)' 주목...올해부터 시민참여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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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의 기리는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의 '한국추모문화축제'가 오는 2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펼쳐집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뮤지컬 갈라쇼와 음악회가 추가된 대 규모 시민 위령문화축제로 꾸며집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터 >

가사를 수한 스님들의 거룩한 행렬 '안행(雁行)'을 통해, 역사 속에서 스러진 애국지사와 선열들의 영가를 청하고.

구슬픈 곡조와 함께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승무, 바라춤이 그들의 넋을 보듬습니다. 

3년 전 '위령문화축제'를 통해 선열들의 넋을 달래고, 또 시민들에게 불교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주목받았던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의 '위령문화축제'.

전통 민속의식과 문화 행사, 음악회를 곁들인 '추모문화축제'로 규모를 키워 오는 2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 만에 재개됩니다.   

<현중스님 /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올해는) 종교를 초월해서 누구나 같이 할 수 있고 누구나 같이 감동을 받을 수 있고.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고 사는 이 세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선 순국선열과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비롯해,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하고 희생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대상입니다. 

서대문형무소를 행렬 지어 걷는 안행과 영산재 등 불교 전통의식과 살풀이와 같은 민속의식을 함께 봉행해 넋을 달랠 예정입니다.

<현중스님 /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우리가 누구나 어머니가 계셔야 태어나요. 이 사바세계에 올 수 있는 특권은 어머니와의 인연이거든요. 우리 선조대에 있었던 일이지만, 이 분들의 어머니, 누나, 여동생의 마음. 가지고 있는 '모성애'를 끄집어내어 이 분들을 위로해주면 정말 위로가 되지 않을까."

올해부터 '한국추모문화축제'라는 명칭으로 바뀐 만큼, 종교적 추모의식을 넘어서 뮤지컬 갈라쇼와 작은 음악회 등 문화축제의 면면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특히, 대취타대를 앞장 세운 스님들의 행렬이 서대문형무소 사형장부터 구치감으로 이어지며 희생된 영가를 불러오는 '안행'은 추모문화축제의 백미가 될 전망입니다. 

이 밖에도 이번 축제에는 다도체험과 태극기만들기, 캐리커처 등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함께 열리며 추모열기를 더할 예정입니다.

<현중스님 /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대대로 올라가면 다 내 가족이었을 그들을 이런 기회에 오셔서 같이 위로하고 동참해서 묵념해주시면 아마 나라가 더 부강할 수 있도록 영령들의 힘이 보태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추모문화축제는 선열의 넋을 위로하는 동시에, 오늘날을 살아가는 후대들에게도 숭고한 희생정신의 계승을 다짐하는 시간이 될 전망입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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