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봉은사·국제선센터 등 사찰들 '합동차례' 봉행
코로나19 완화로 거리두기 없는 명절...아이들 손잡고 사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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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아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는 합동차례를 지내며 한가위를 보내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만나 따뜻한 명절을 나면서도 사찰을 찾아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가족들간 화목을 다졌는데요.

한가위 연휴 표정을 박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조계사 합동차례, 지방을 불에 태워 영가를 천도하는 봉송의식을 하는 모습
서울 조계사 합동차례, 지방을 불에 태워 영가를 천도하는 봉송의식을 하는 모습
 

< 리포터 >

태풍이 물러가고 맑게 갠 하늘이 푸르른 추석날, 시민들 발길이 사찰로 향합니다.

설 추석 명절이면 합동차례가 봉행되는 서울 조계사 대웅전.

차례상 위 메 그릇에 꽂힌 숟가락 뒤로 늘어선 위패들이 가족들을 맞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명절 합동차례는 2020년 설 이후 2년 8개월 만.

불자들 얼굴에 환한 보름달이 떴습니다. 

<무진스님 / 조계사 교육부국장>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끝나고 처음 맞는 명절인데, 그만큼 불자님들께서도 많이 기다리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얼굴, 행복한 얼굴로 사찰에서 뵙기를 발원하겠습니다."

천도를 여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회화나무 뜰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차례객들은 지방을 태우는 봉송의식에 함께하며 영가에 나지막히 인사를 올립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이번 추석은 그리운 친지들을 만나러 고향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서울에 머무른 시민들은 사찰 합동차례에 참여해 조상의 음덕을 기렸습니다.

<노정연 / 서울 중랑구>
"친가쪽은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외가쪽은 바깥에서 할 수밖에 없어서요. 작년에 왔을 때는 많이 거리두기를 하면서 왔기 때문에 불편한 게 있긴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같이 붙어 있어도 괜찮아서 좋네요."

서울 서남권 중심 포교도량 국제선센터에도 추석날 불자들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동안 실향민과 이산가족, 새터민을 위한 합동차례를 지냈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사찰에서 올리는 합동차례가 보편화되면서 일반 시민들 중심으로 전환됐습니다.

올해는 가족, 친지들과 인원 제한 없이 함께 모일 수 있게 되면서 가족들간 더 깊은 정을 나누고 싶다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정봉임(무상행) / 국제선센터 신도>
"올해부터는 좀 더 식구들끼리 가까이 지내고 같이 친목도 도모하면서 화목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나아진 덕에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사찰을 찾은 부모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장은지, 신채아 / 서울 양천구>
"코로나가 덜 해져서 아이랑 같이 절에서 같이 합동차례를 지낼 수 있게 돼서 다른 해와 달리 뜻깊은 한 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가위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서울 봉은사도 합동차례와 천도재를 봉행하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도 하면서 조상의 음덕을 기렸습니다.

올해 추석, 거리두기가 없는 첫 명절을 보내며 가족과 친지들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남창오 기자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스님이 추석 합동차례상에 분향하고 있다.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스님이 추석 합동차례상에 분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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