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 보문사 '보문선원' 다음달 2일 낙성...도심에서 안거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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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생활 속 수행과 명상 대중화가 불교 중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상도동 보문사가 승가 재가가 함께 하는 도심 선방을 새롭게 조성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가정신’ 회복을 기치로 진행되고 있는 보문선원 불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박준상 기자입니다.

서울 상도동 보문사 주지 지범스님이 보문선원 선방에서 참선 수행을 하고 있다.
서울 상도동 보문사 주지 지범스님이 보문선원 선방에서 참선 수행을 하고 있다.
 

< 리포터 >

신라의 원효, 의상, 윤필 대사에 이어 고려말의 고승 나옹, 무학, 지공 선사가 도를 닦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서울 상도동 삼성산.

지금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조사들의 역사 속 수행처 삼성산 국사봉 아래 '보문사'가 새 선원을 개원합니다.

바로, 빽빽한 빌라촌 한 가운데 들어선 도심 속 수행도량 '보문선원'입니다.

<지범스님 / 보문사 주지>

"접근성이 좋아서 젊은 사람들,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방과후에도 와서 정진할 수 있다."

3층 건물 보문선원은 수좌스님 8명이 머물며 1년 내내 안거 수행을 이어갈 수 있는 맞춤형 시설을 갖췄습니다.

각 층에 마련된 선방 가운데 2층은 일반 재가불자들도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며 실참 수행이 가능합니다.

<지범스님 / 보문사 주지>

"(스님들도)나 혼자 깨달으면 이 것은 반쪽짜리 공부다. 어찌됐든 입지조건이 좋고 강남권에 있다보니 젊은이들도 직장이 끝나면 와서 참선할 수 있고 주말에도 한 달에 두번 정도는 철야정진도."

보문사가 새 선방 불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18.

주지 지범스님은 서울에 시민선방은 적지 않지만 스님들이 안거철을 나기에 적합한 공간이 드물다는데 주목했습니다.

산중에 꼭꼭 숨겨져있는 선방의 모습을 대중 앞으로 불러내, 서로 소통하면서 정진할 수 있는 이른바 '간화선 플랫폼'으로서의 장소가 '보문선원'인 겁니다.

지범스님은 승가의 '출가정신' 회복만이 탈종교현상 등 불교계 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면서, 훌륭한 출가자들이 대중 속으로 더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범스님 / 보문사 주지>

"(불자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옛날 방식으로 이분들을 지도한다는 건 어려워요. 그래서 법회도 자주 열고 간화선도 실참을 했으면 법회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야 한다. 이것도 쉽게 알려야 한다.“

다음달 2일 보문선원 낙성식을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간화선 대법회'가 봉행됩니다.

18일 백담사 유나 영진 대선사를 시작으로 25일 고불총림 수좌 일수 대선사, 낙성식 당일에는 덕숭총림 방장 우송 대종사가 법석에 오르고, 다음달 9일엔 탄허학 1호 박사 문광스님이 법문을 설합니다.

<지범스님 / 보문사 주지>

"보문사 선원의 성패는 제 공부 여하에 따라서 운명이 달려 있다. 참으로 무아보살이 되고 반야바라밀을 실천한다면... 스님들 선방 뿐만 아니라 재가자 선원도, 특히 젊은 사람도 직장인들도 언제든지 와서 편하게 불교를, 선을 접근할 수 있다."

보문사에서 봉행되는 '간화선 대법회'BBS 라디오와 BBS TV를 통해 녹화 방송됩니다.

사부대중의 수행처, 보문선원의 개원을 통해 불교는 산중이 아닌 대중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딛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장준호 기자

 

서울 상도동 보문사 경내에서 바라본 '보문선원'
서울 상도동 보문사 경내에서 바라본 '보문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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