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앵커 >

   

강원도 춘천에 자리한 천년고찰 청평사의 문수원 정원이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일본의 서방사(西方寺, 사이호우지)나 용안사(龍眼寺, 료안지)의 선() 정원의 기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청평사가 지난 5일 개최한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 포럼에서 프랑스 한국정원(K Garden) 협회 자문위원장이자 고고미술사학자 박정욱 박사가 제기한 주장인데요.

자세한 내용 춘천 BBS 김충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내 유일의 고려 연못인 청평사 영지(影池)와 고려 선원이 "일본 선(禪)정원의 기원이며, 더 높은 차원의 선 문화를 구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유일의 고려 연못인 청평사 영지(影池)와 고려 선원이 "일본 선(禪)정원의 기원이며, 더 높은 차원의 선 문화를 구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 영현선사가 973년 창건하고 고려 문신 이자현이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고려 연못 영지와 선원을 조성한 청평사. 사진은 보물 164호 청평사 회전문
고려 영현선사가 973년 창건하고 고려 문신 이자현이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고려 연못 영지와 선원을 조성한 청평사. 사진은 보물 164호 청평사 회전문
 

< 리포터 >

춘천시 북산면에 자리한 청평사는 고려 영현 선사가 973년 창건한 천년 고찰로 명승 70호이며, 보물 164호 회전문(廻轉門)과 극락전, 삼층석탑 등 많은 유산을 간직한 전통 사찰이기도 합니다.

특히 고려 문신 진락공 이자현이 37년 동안 주석하며 굴산문의 맥을 잇고, 국내 유일의 고려 연못인 영지(影池)와 선()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도후 대종사(청평사 주지) - “청평사 영지(影池)는 가지고 계신 자료에서 보시듯 아주 귀한 존재입니다만, 그동안 제대로 모르고 지낸 면이 없지 않습니다. 국내 유일의 고려 연못인 동시에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이기도 합니다.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정수를 오늘을 계기로 새롭게 조명해 잘 보존하고 관리한다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청평사는 5일 춘천문화원에서 청평사 고려선원과 영지의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포럼'을 개최했다.
청평사는 5일 춘천문화원에서 청평사 고려선원과 영지의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포럼'을 개최했다.

청평사는 고려 영지와 선원의 학술적 가치와 의미를 새기는 포럼을 개최하고, 고려 선원 문수원에 어떻게 한국 선종 문화가 구현됐는지 살펴봤습니다.

포럼에서는 프랑스 한국정원협회 자문위원장이자 고고미술사학자인 박정욱 박사가 주제 발표를 통해 문수원 선 정원은 한국 선종 정원의 전형적인 예를 제공하는 숲속 자연 정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몽창국사가 처음 만들었다는 선 정원보다 청평사 문수원이 200년 이상 앞서 조성한 일본 선 정원의 기원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박정욱 박사(프랑스 K Garden 협회 자문위원장) - “(청평사 문수원)은 일본 정원의 기원일 뿐 아니라 일본 정원보다 더 높은 차원의 선원(禪院)입니다. 이것을 세계 사람들이 알아야 돼요. 세계 사람들이 선() 하면 일본의 젠(ZEN)을 생각하고 선원하면 일본의 정원들을 생각한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선이 있고, 그 보다 더 높은 차원의 선원이 한국에 있다.’ 이것을 만약에 유럽 사람들이 알게 되면 전부 다 청평사로 올 겁니다.”

청평사는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표에 이어 전문가들의 토론을 펼쳤으며, 향후 학술 세미나와 발굴 조사, 복원 등을 통해 고려선원 청평사의 세계적 가치를 조망하고 선 불교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입니다.

BBS 뉴스 김충현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