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하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7월 20일 밝혔다.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000㎡)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이었다. 사진은 창경궁­종묘 역사복원공간.
서울시가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하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7월 20일 밝혔다.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000㎡)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이었다. 사진은 창경궁­종묘 역사복원공간.
 

< 앵커 >

일제가 단절시킨 창경궁과 종묘가 90년만에 이어지면서, 조계사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역사문화벨트가 다시 복원됐습니다.

사직단에서 종묘까지 약 3킬로미터 구간에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등 주요 궁궐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했다는 평가입니다. 

박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일제가 단절시킨 창경궁과 종묘 사이 역사공간이 90년만에 다시 연결됐습니다. 

서울 경복궁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율곡로 전체 6.3km 구간 가운데 320미터를 터널로 조성했습니다.

일제가 1932년 민족문화 말살 차원에서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를 단절한 구간입니다. 

[인서트 1] 오세훈 서울시장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1932년 일제에 의해서 길이 만들어지면서 단절돼어야 했던 아픔의 현장입니다. 제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7년에 600년 고도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복원하기 위한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2010년부터 창경궁-종묘 연결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서울 종묘는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과 ‘경주 석굴암’과 함께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 등의 신주(神主)를 모신 ‘왕가의 사당’인데, 사직단과 함께 ‘조선시대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종묘와 함께 다시 연결된 창경궁은 세종이 즉위하면서 상왕(上王) 부친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수강궁’을 확장해 조성했습니다.

조선 왕궁 중 유일하게 동향(東向)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일제가 동물원과 식물원을 조성하는 등 ‘대표적인 말살현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궁궐 명칭 조차 ‘창경원’으로 격하시켰는데, 이번에 종묘와 다시 연결하면서 ‘왕실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복원과정에서 발견한 석축 등을 다시 활용하는 등 최대한 원형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입니다.

[네임자막 2]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하현석 토목부장 
“복원한 과정에서 발견한 돌들, 이런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담을 조성하는데 썼구요. 그 모습은 여러분들이 내려가시면서 담장에 색깔이 다른 돌들이 있습니다. 부분은 다시 재활용한 부분이다. 과거 역사기록도 일부 보실 수 있구요. 예를 들면 담장 유구가 발견되서 일부는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하현석 토목부장이 7월20일 '본격 개장(7/22)'을 앞두고 창경궁-종묘 연결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하현석 토목부장이 7월20일 '본격 개장(7/22)'을 앞두고 창경궁-종묘 연결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경궁과 종묘의 역사복원’을 계기로, 지난 5월 10일 개방된 청와대와 안국동 사거리의 서울공예박물관,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등 ‘역사와 문화예술 인프라’와 연결됩니다. 

특히, 다음달(8월) 6일 개장을 앞둔 ‘광화문 광장’과 함께 조계사 건너편 송현동의 ‘이건희미술관’ 등과 어우러지면서, ‘수도 서울의 상징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이 곳 창경궁과 종묘가 90년만에 연결되면서, 이곳에서 1천미터(m) 가량 떨어진, 조계사를 중심으로 사직단과 경복궁을 잇는 전통문화 역사공간이 활기를 것으로 보입니다. 

창경궁에서 BBS 뉴스 박관우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