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아리랑 콘서트 이후 함께 한 도진 통리원장과 국카스텐, 자원봉사자들 사진출처=밀교신문  
독도아리랑 콘서트 이후 함께 한 도진 통리원장과 국카스텐, 자원봉사자들 사진출처=밀교신문  

“저는 울릉도를 항상 TV와 인터넷에서 봤는데 오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예전에 그리스를 가 본적이 있는데 그리스보다 더 아름답더라고요 제가 정말 울릉도에 반했어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나 내년에 콘서트 다시 하게 되면 저 꼭 불러주세요”

인기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는 지난달 29일 울릉도에서 열린 독도아리랑 콘서트에게 이같이 말했다. 하현우 처럼 울릉도를 가보지 못한 이들은 아직도 많을 것이다. 3시간여의 험난한 뱃길을 뚫어야 하고, 섬의 특성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코로나 이후에는 울릉도를 향하는 발길이 더욱 줄었고 행사도 열리지 못했다. 그러하기에 진각종이 연 독도아리랑 콘서트에는 더욱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당초 야외무대에서 콘서트를 하려 했지만 때마침 닥친 거센 바람으로 실내 공연으로 변경해야 했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코로나 이후 울릉도 관광산업과 일상의 회복을 알리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무엇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7대 종단 대표가 독도아리랑 콘서트 사상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 된 회당문화축제는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지역과 함께 하는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했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와 코로나로 인한 지난 2년을 제외하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속됐다. 누적관객 15만 명에 2500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한 회당축전의 역사는 내년 축제 20주년과 금강원 성역화 불사 등과 맞물려 기대감을 더한다.

울릉도는 진각종을 창종 한 회당대종사의 탄생지이다. 현 통리원장 도진정사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자주 울릉도 금강원을 찾았다고 한다. 종단의 뿌리에서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성찰하며 발전 과제들을 되새겼다고 한다. 어쩌면 이러한 성찰이 쌓여 통리원장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도진 통리원장이 줄곧 강조했던 것이 종조 탄생성지 금강원 성역화다. 울릉도는 진각종의 성지이기에 섬을 찾는 이들이 꼭 한번은 들리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필자는 코로나 이전 1년에 2~3번, 1년 중 평균 한 달을 취재 때문에 해외에서 보냈다. 코로나 이후 출장은 물론 일상조차 늘 조심스러웠기에 3박 4일간의 울릉도 취재는 셸레임 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울릉도는 1200명이 타는 크루즈 여객선 개항으로 멀미와 결항의 위험이 없어진 것이 놀라웠다. 2026년쯤에는 금강원이 위치한 사동에 공항까지 개항 한다고 하니 울릉도의 변화는 더욱 드라마틱할 것 같다. 시절인연이 겹친 금강원 성역화가 진각종 발전의 당체법문으로 자리잡기를 기원한다. 미국 등에서 영향력이 큰 티베트불교는 진각종처럼 밀교이다. 필자가 미국, 중국, 네팔 등 세계 곳곳에서 만난 밀교의 교세와 위상은 대단히 높았다. 진각종과 총지종 등 밀교종단의 발전이 현교 위주의 한국불교 발전에 또 다른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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