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피격 사망한 지 사흘째인 10일 현재까지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는 물론이고 우리민족끼리 등 대외선전매체에서도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지난 8일 발생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기사나 논평 등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충격적인 사건을 긴급 뉴스로 전하고 주요국 정상들이 잇따라 애도 메시지와 함께 테러를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북한은 과거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막말을 동원하며 비판해왔습니다.

국방위원회는 2015년 8월 아베 당시 총리가 발표한 전후 70돌 담화에 대해 "과거 죄악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라며 "대가리를 쳐들고 혀를 날름거리며 독을 내뿜는 일본산 독사"라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2019년에는 아베 당시 총리가 자신들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비난하자 송일호 외무성 대사 담화를 통해 "정말 보기 드문 기형아", "천하의 무식쟁이", "머저리는 죽을 때까지 머저리" 등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은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우익 인사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물 봉납과 역사 왜곡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해왔습니다.

일본과 관계가 썩 좋지 않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아베 전 총리를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유익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는 조전을 발송했지만, 북한이 그에 대해 조의를 표명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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