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의 아침저널 2부 - 이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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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효자'
영화 '불효자'

■ 대담 : 최진규 감독
■ 방송 :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박경수 앵커


▷박경수: 청취자들께서 많이 좋아하시죠. 마가스님과 어머님의 전국 슬레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영화 불효자인데요. 이미 시사회가 있었고, 일요일 8일입니다. 전국 12개 영화관에서 상영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최진규 감독과 함께 영화 얘기를 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최진규 감독님 안녕하세요.

▶최진규: 네 안녕하세요. bbs 청취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영화 불효자의 감독 최진규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경수: 최진규 감독님은 사실은 가수시잖아요.

▶최진규: 맞습니다. 저는 붓다라마라는 프로젝트 활동으로 부처님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들려주는 그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제가 지난번에 절에서도 뵙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는데, 아니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영화를 만드시게 됐어요.

▶최진규: 네 원래 처음부터 저희가 불효자 영화를 찍자 해서 만들었던 건 아니고요. 마가 스님께서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친정 여행을 준비를 하고 계셨는데요. 그때 이제 저에게 짐을 좀 들어주면서 같이 갈 수 없겠냐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두 분이 이제 가는 모습도 궁금하기도 했고, 그리고 또 제가 또 이렇게 옆에서 좀 거들어 드리려고 갔는데 실제로 제가 많이 도울 수 있는 일은 없더라고요 어머니가 걸음이 굉장히 느리셔서 스님과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제가 기다리면서 이렇게 핸드폰으로 촬영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 여행을 다녀와서 영상이랑 사진이랑 스님께 보내드렸더니, 그 영상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좀 감동도 받고 눈물도 흘리셨다고 그래서, 그때 이걸 영화로 한번 만들어보면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지 않을까 해서 제작을 하게 됐습니다.

▷박경수: 그러니까 마가 스님이 어머님 모시고 전국을 도시는데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한 게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셨네요.

▶최진규: 마가스님께서 늘 어머니 생각하시는 마음이 되게 크시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실 때 결혼하시기 전 어머니의 고향을 한번 여행을 다녀오셨고요 그 영상을 본 많은 분들이 감동을 하셔서, 그렇다면 어머니가 사실 숙원 중에 하나가 전국에 있는 사찰을 여행하시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더 기다리지 말고 어머니 소원을 한번 이렇게 우리가 좀 실현시켜드리자 해서 저에게 얘기를 하셔서, 그러면 제가 그걸 한번 다큐멘터리로 담아보겠습니다 해서 영화 불효자가 나오게 됐습니다.

▷박경수: 어디 어디를 스님과 어머니가 함께 이렇게 다니셨어요.

▶최진규: 굉장히 많이 다니셨고요. 지금 제가 생각할 때는 한 53개 사찰 이상 다니셨는데, 저희가 계획을 짰던 것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찰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유네스코 7대 사찰로 지정된 사찰들과 각 지역에 있는 큰 교구 사찰들을 중심으로 다녔고요. 가시다가 어머니께서 아무래도 조금 걸음이 힘드신 부분들이 있으셔서, 작은 절들 작은 암자들도 이렇게 편하게 가실 수 있는 곳은 들러들러 이렇게 어머니가 또 염불하시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런 저를 위주로 다녔습니다.

▷박경수: 어머니는 어디 가셨을 때 좀 제일 좀 좋아하셨을까요.

▶최진규: 저희도 사실 어머니가 이렇게 절을 많이 다니시면 어떠실까라고 좀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젊으셨을 때 가보고 싶었던 저희 중에 하나가 범어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박경수: 범어사

▶최진규: 그래서 왜 범어사에 가보고 싶었어요. 그랬더니 그때 이제 시아버지께서 별명이 어사셨대요 그래서 농담으로 많이 그런 이야기를 하셔서 그런 절이 있다는 것만 알고 계셨는데, 이번 영화 촬영을 통해서 가셔서 그때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그때 듣고 어머니가 정말 이렇게 한평생을 고향에서만 지내시고 여행을 못 가시다가 이렇게 나오시니까 참 좋아하셨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박경수: 어머니가 당시에는 아들 마가스님과 함께 전국 사찰을 도실 때는 연세가 어떠셨나요.

▶최진규: 그때 아흔이 넘으신 나이였고요. 아흔이 넘으신 상태에서 1년 1년의 걸음걸이가 조금씩 달라지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스님께서는 조금이라도 더 다리에 힘이 있으시고 조금 더 편안하게 다니실 수 있게 가자 하셔서, 2년 넘는 시간 동안 저희가 계속 이렇게 사찰 순례를 했습니다.

▷박경수: 2년 정도를 그러면 감독님께서 함께, 스님과 어머니 함께 하면서 이렇게 다니셨네요.

▶최진규: 네 맞습니다. 덕분에 저에게도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요. 한국 사찰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의 깊이에 다시 한 번 이렇게 감동하는 그런 시간이었고 굉장히 도움이 요즘 많이 됐습니다.

▷박경수: 스님과 어머니가 함께 가시면 절에서도 굉장히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요.

▶최진규: 저는 정말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하게 느껴지는 게, 아무래도 절이니까 이제 계단도 좀 있을 수 있고 어머니가 좀 혼자서 올라가시기 어렵고 스님이 옆에서 도와주셔도 힘든 그런 구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찰에 오셨던 분들이 두 분이 여행하시는 이야기를 듣고선 다 같이 이렇게 휠체어도 들어주시고 또 어머니가 또 이렇게 좀 힘들어하실까 봐 차도 많이 내어주시고, 다들 자기 어머니처럼 모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 불자 분들의 마음이 참 따뜻하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고요.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저에게도 저와, 저희 어머니는 또 건강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어머니에 대해서 생각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도 있게 됐고요

▷박경수: 사실은 마가 스님이 워낙 스타시잖아요.

▶최진규: 네네 인기가 굉장히 많으시죠. 

▷박경수: 알아보신 불자님들도 굉장히 많으셨을 것 같은데

▶최진규: 맞습니다. 저희가 방문하는 사찰에 처음에는 마가스님을 보고 같이 사진도 찍고 인사도 나누고 싶어서 오셨다가, 어머니를 모시고선 마가스님의 어머니라는 걸 알고선 어머니께도 굉장히 많이 인사도 하시고, 또 어머니께 선물도 드리고 그래서 저는 정말 두 분한테 잊지 못할 순간이 오히려 그런 아름다운 사찰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박경수: 근데 어머니가 지금은 이제 돌아가신 거잖아요.

▶최진규: 예 맞습니다. 저희가 사실 이번 시사회 준비를 좀 많이 서둘렀거든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저희가 이제 시사회 때 어머니를 꼭 모시고 사람들에게 무대 위에서 같이 영화도 보고 박수도 좀 받고 하고 싶은 마음이 좀 커지고, 스님께서 시사회를 최대한 앞당겨 보자라고 해서 잡은 날짜가 4월 27일.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시사회였고요. 어머니께서는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그래도 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이렇게 축하해 주셔서 좋아하고 계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박경수: 시사회를 지켜본 분들이 참 감동적이었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저는 사실 못 봐서요.

▶최진규: 아 네, 꼭 보시기 바랍니다.

▷박경수: 굉장히 사실은 여러 면에서 촉촉한 다큐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최진규: 네 맞습니다. 저희가 이 영화를 찍을 때부터 제가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한국 사찰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가장 좋은 장면들을 꼽다 보니까 실은 마가스님과 어머니의 대화 장면들이 많이 이어지거든요.

▷박경수: 대화하시는 모습이 많이 화면에 담겼네요.

▶최진규: 그래서 이제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해 주시는 이야기, 그리고 또 마가 스님이 여행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심경의 변화를 느끼셨나 봐요. 그래서 이제 마가스님께서도 어머니에게 드리는 이야기가 아무래도 두 분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영화를 본 모든 분들이 본인의 어머니와 본인의 자식들을 생각하면서 같이 많이 울고 웃고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박경수: 사실은 최진규 감독께서는 라마로 많이 알려져 있으시잖아요.

▶최진규: 네네.

▷박경수: 어떻게 영화를 좀 이렇게, 물론 독립 영화겠습니다만 만들어보신 적이 여러 번 있었나요.

▶최진규: 제가 짧은 영상이나 광고는 제작을 좀 했었는데요. 이렇게 긴 호흡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이번이 첫 작품이고 좀 그런 의미로 봤을 때는 저에게는 굉장히 큰 행운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스님께서도 결정하시기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본인의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이 많으셨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한테 이야기를 쓰게 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경수: 청취자분들께서도 영화를 굉장히 보고 싶어 하시는데, 34**님이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 아니었을까 싶고, 영화를 예매했다고 하시네요. 어머님이 얼마 전에 열반하셨는데 극락왕생하시기를 빈다고 문자를 주셨어요.

▶최진규: 정말 감사합니다.

▷박경수: 부산에서는 어느 극장에서 상영하는지 청취자 문자가 들어와 있네요.
    
▶최진규: 저희가 부산에서는 각 지역 도시, 12개 도시의 cgv에서, 부처님 오신 날이죠. 5월 8일 어버이날이기도 하고요. 그날 5시부터 상영을 하게 되는데요.

▷박경수: cgv에서

▶최진규: 지금 거의 저희가 마가스님께서 시사회 상영회는 어머니가 주시는 마지막 선물로 하자 하셔서, 전석을 저희가 다 초대로 비용을 받지 않고 초대로 이렇게 다 해드렸거든요. 그래서 거의 많이 또 분들께서 예약을 해 주셔서, 문의 전화를 주시면 저희가 최대한 많이 보실 수 있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박경수: 또 인터넷 bbs 뉴스, 우리 인터넷에 상영하는 극장들을 영화관들을 저희가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청취자분들께서 많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마가 스님과 어머님이 함께한 이 전국 사찰 순례, 우리 최진규 감독이 함께하면서 좋은 다큐 영화를 만드셨는데 역시 우리 사회에 주는 어떤 교훈이 있을 것 같은데요.

▶최진규: 맞습니다. 저희가 불효자라고 했을 때 사실 이렇게 검색만 해봐도 안 좋은 기사들이 굉장히 많이 뜨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영화 불효자 부처 불 자를 쓴 불효자를 만들어서, 시사회도 갖고 여러분들이 그걸 보시기도 하시면서 조금씩 어떤 불교가 갖는 효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불교만큼 효에 근접해 있는 그런 멋진 종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부처님 말씀 하나하나에 다 효의 의미가 담겨 있으니까요. 영화를 보시면서 다시 한 번 부처님 말씀을 새기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경수: 알겠습니다. 지금 이동 중이실 텐데 또 전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진규: 저도 이렇게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초대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요. 정말 많이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박경수: 저도 영화 불효자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진규: 네 감사합니다.

▷박경수: 마가 스님과 어머니의 전국 사찰 순례기입니다. 53개 사찰을 함께 도셨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최근에 이제 돌아가셨고요 시사회에 모시지 못했지만 굉장히 기뻐하실 것 같다. 이런 최진규 감독의 얘기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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