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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폐막한 '제15차 세계 산림 총회'를 계기로 우리 산림의 1%를 차지하고, 불교계가 오랜 시간 가꾸고 지켜온 사찰숲에 대한 관심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산림 총회에 불교계 대표로 참석한 '법현'스님은 사찰림의 보존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터 >

초고층 건물들로 빼곡히 둘러싸여 삭막한 서울 강남.

하지만 이곳에는 도심의 삭막함을 단번에 녹여줄 생기발랄한 초록 물결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봉은사 주변 사찰 숲.

마치 막힌 숨통을 트이려는 듯 많은 도시인들이 찾아와 폐부 깊숙히 공기를 밀어넣으며 숲의 푸르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석순 씨(57,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인터뷰.

"봉은사 뒤편으로 이렇게 산책로가 있어서 한바퀴 돌면서 힐링도 되고, 하여튼 봉은사 오면 두루두루 마음이 조금 편안하고 힐링되는 느낌? 도시에서 답답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1%에 달하는 사찰림.

한번 사찰림을 경험한 외국인들도 다시 방문해 잘 보존된 모습에 감탄하고 신선한 숲속향에 흠뻑 취했습니다. 

조아킴 노르딜링(Joakim Nordling, 28, 스웨덴) 인터뷰.
"나는 이 숲을 정말 즐깁니다. 또한 초록은 나에게 평온함을 줍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런 지역에 와서 심사숙고하고,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가운데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전 세계 숲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제 15차 세계 산림 총회'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특히 산림청은 자체 부대행사로 '그린환경포럼'을 개최해 숲과 건강의 상관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종교계를 대표해 토론에 참여한 법현스님은 '숲의 주인은 자연'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법현스님(태고종 서울 열린선원 선원장) 인터뷰
"우리 사람들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편안하게 살려고 수종도 계량을 하고, 막 그러는데 자연이 주인이고 지구가 주인이고 우리는 그 관리자 정도나 된다는 생각을 겸손하게"

스님은 그러면서 불교계가 사찰 숲을 아무리 잘 관리하고 보전하려 노력해도, 그 주변의 자연이 난개발로 무너지고 있다며 난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법현스님(태고종 서울 열린선원 선원장) 인터뷰
"우리 불교하고 살림 숲하고는 굉장히 인연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숲을 소중히 여겨야 하고 보통은 개발, 난개발을 통해서 숲이 많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클로징 스탠딩]

불교계가 오랜 시간을 지키고 가꿔온 사찰 숲이지만, 기후환경 위기 시대에 여전히 중요성과 가치는 저평가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사찰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존하는 데 지금 보다 더 많은 국가적 국민적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BBS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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