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통한 생활교육 지원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박주정 교육장(광주서부교육지원청)

■ 프로그램 : 광주BBS '빛고을 아침저널'-교육칼럼
■ 주파수 : FM98.7MHz, 전남 동부권 105.7MHz, 여수 105.1MHz.
■ 방송일 : 2022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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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의 원만한 교우관계와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마주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갈등을 잘 해결하거나 전환하지 못할 때 괴롭힘이나 따돌림 같은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가해학생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응보적 처벌을 받게 되고, 피해학생은 보호조치를 받게 되지요. 가해학생이 조치 사항을 이행하면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피해학생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가질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피해학생 역시 마음의 상처가 말끔하게 치유되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갈등이란 칡 갈(葛)자와 등나무 등(藤)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한자어입니다. 칡은 오른쪽 방향으로 자라나고, 등나무는 왼쪽으로 자라나 서로의 이해관계가 뒤엉켜서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힘든 상황을 갈등이라 합니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갈등 상황을 접하게 되는데, 이를 아이들 스스로 풀어나가는 힘을 길러 주는 교육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우리 서부교육지원청은 ‘연·리·지’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리·지’는 맞닿아 연이어진 가지를 뜻하는 말로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너와 나의 마음을 지지하는 관계회복 프로그램입니다.

  어린 시절 사랑의 매를 맞고 자란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런 경험이 있다면 매를 맞으며 ‘내가 정말 긍정적으로 변화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면 ‘매를 맞지 않기 위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야겠다.’라고 생각하셨나요? 매가 무서워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잘못된 행동에 상응하는 처벌이 있어야 질서가 유지되고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응보적 정의가 사회를 올곧게 만드는 길이라고 여기는 것이죠. 그러나 응보적 처벌의 효과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교폭력과 같은 갈등 상황 발생 시 어른이 개입하지 않고 아이들끼리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회복적 생활교육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해 ‘연·리·지 관계회복지원단’을 구축하여 관계회복 역량강화 연수를 추진하고, 분쟁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긍정적인 교실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생활 속 갈등을 소통과 대화로 풀어가는 민주시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며 공동체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조금씩 키워나갈 때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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