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김부겸 국무총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0시 기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규 확진자가 1312명 늘어 누적 762983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20201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센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지난주(1723) 50.3%의 검출률로 우세종이 됐고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져 확진자는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3만명 정도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와 같이 일하는 분들은 3만명 정도에서 피크(정점)를 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다음달 하루 23만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월 중에는 1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대규모 유행이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오늘부터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했다.

현재 10일인 백신 접종완료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7일로 단축된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일찌감치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밀접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선제 조치에 들어간다.

이외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방역당국은 오는 29일부터는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게 하고, 다음달 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 431곳과 지정 병원·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그러나 고위험군을 중심으로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확진자 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검사를 받지 않은 확진자들이 새 감염원이 될 수 있기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재택치료, 자가격리자도 함께 증가해 사회 기능이 마비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는 빠른 전파력에 비해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협조에도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본격화했다""이제부터는 방역의 최우선 목표는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는 데 두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안일한 대처는 금물이지만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도 없다""정부는 고령층 3차 접종률을 높이고 병상을 확충하는 한편, 먹는 치료제를 도입하는 등 오미크론에 미리 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이 국내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를 대상으로 치명률을 분석한 결과 0.16%로 델타 감염자 치명률(0.8%)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례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입원율과 중증화율이 낮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굳어지는 '엔데믹'(endemic)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 출현 여부와 백신 접종 후 면역 감퇴가 일어나고 있어 엔데믹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견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행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방역을 시행왔기 때문에 미국·영국처럼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면서 자연적으로 면역을 획득한 이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오히려 감염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가 델타변이에 비해 4~5배 정도 빠르다는 점은 우려할만 하지만 중증도나 치명률이 낮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오늘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85명으로 어제보다 7명 줄었다.

사망자는 32명 늘어 누적 6620, 누적 치명률은 0.87%.

그러나 방역당국은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제 설이 얼마남지 않았다.

김 총리는 "설에는 가능하면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 특히 본인과 부모님 중 어느 한쪽이라도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한 경우에는 만남을 미뤄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코로나192년여 동안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재앙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효과적인 방역으로 코로나19의 대확산을 막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대응은 미지수다.

설 연휴동안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 밖 출입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연휴동안 확산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3차 접종에 적극 임해야 하고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방역에 힘쓰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을 돌보는 길이다.

엔데믹은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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