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전경 /BBS DB
충북경찰청 전경 /BBS DB
 

< 앵커 >

지역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순서입니다.

오늘은 충북지역 현안 알아보겠습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

 

< 리포터 >

네, 청주입니다.

 

< 앵커 >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 리포터 >

네, 최근 충북에서 현직 경찰관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붙잡혔는가 하면 폭력 사건에 휘말리는 등 각종 비위·일탈로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 앵커 >

경찰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고요. 자세히 짚어주시죠.

 

< 리포터 >

네, 사건은 지난 17일 청주지역 한 지구대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직 경찰관 35살 A씨, 계급은 경사 였는데요.

자신이 근무하는 지구대 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동료 여경을 불법 촬영한 겁니다.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이상함을 느낀 여경이 카메라를 발견했고, 수사가 진행되자 A경사는 자수했습니다.

당시 A경사가 설치한 카메라는, 경찰들이 증거 수집 용도로 사용하는 '바디캠'으로 확인됐습니다.

업무용 장비를 범행의 도구로 활용한 거죠.

A경사는 지난 24일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구속됐고, 경찰은 어제(2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경사를 파면했습니다.

또 피해 여경은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듣고도 믿기지가 않네요. 앞서 말씀하신 현직 경찰관 폭력 사건은 또 뭔가요?

 

< 리포터 >

네, 지난 22일 새벽에 벌어진 사건인데요.

충북경찰청 기동대 소속 B순경이 지인과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인 사건입니다.

이들은 의무경찰을 함께 복무한 선후배 사이로, 술을 마시다 화를 참지 못해 서로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B순경에 대한 감찰을 마치는 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밖에도 올해 들어서만 현직 경찰관들의 잇단 음주운전, 동료 여경 성희롱, 의경 성추행 의혹 등 각종 비위?일탈이 끝없이 쏟아졌는데요.

그렇다보니 지역에서는 충북경찰이 얼굴을 들지 못하는 처지에 이르렀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 앵커 >

충북 경찰의 신뢰가 많이 추락했네요. 대책은 없습니까?

 

< 리포터 >

일련의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충북경찰청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긴 했습니다.

먼저 경찰은 수사결과에 따라 배제 징계 등 엄정 조치할 예정임을 밝히고 의무위반 행위자 무관용 원칙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화된 예방 일제교육과 청렴교육을 진행하는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반부패 척결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충북경찰청 관계자의 말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형사든 여청이든 정보든 각 기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사항들이 있잖아요. 이제 점검을 하러 나가고 그 다음 청문 기능에서는 그 점검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중첩적으로 확인하고..."]

징계 조치가 이뤄짐과 동시에 이우범 청원경찰서장은 도민들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충북경찰의 수장 정용근 청장이 직접 '대도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 청장은 대책만 발표할 뿐, 사과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보여주기식', '꼬리자르기식' 행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 >

충북 경찰이 무너진 기강을 바로잡고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이네요.

연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리포터 >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

청주BBS 연현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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