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순서입니다. 오늘은 제주로 갑니다. 제주BBS 이병철 기자 전화 연결돼 있는데요, 이병철 기자 나와 있지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제줍니다.

[앵커] 네, 안녕하세요? 오늘 제주에서는 어떤 뉴스를 전해주실 건가요?

제주 호국원 개원
제주 호국원 개원

[기자] 네, 어제(8일) 제주시 노형동에 국립제주호국원이 개원을 했습니다. 호국원에는 참전유공자뿐 아니라 독립유공자 등 현충원 안장 대상자 그리고 민주유공자까지 독립과 호국, 민주를 아우르는 전국 최초의 통합형 국립묘지입니다.

이처럼 제주지역 보훈가족들의 숙원인 국립제주호국원이 문을 열었지만 국가 유공자들의 이장 비용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는 내용 준비했습니다.

[앵커] 그럼, 호국원이 개장 이전에는 제주가 섬 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참전유공자들의 서러움도 많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동안 국가유공자들은 주로 충원묘지에 안장되었지만 참전유공자는 충원묘지에 포함되지 못해 화장시설인 양지공원이나 개인묘지에 안장되어 왔습니다.

도내 안장된 참전유공자들은 약 4천3백62명 정도고요. 그동안 참전유공자들은 충원묘지에 갈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호국원에 안장 대상이 되면서 참전유공자 유족들이 한을 풀게 된 셈입니다.

이처럼 호국원이 생긴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이전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벽이 남은 상황인데요.

현재 국립묘지 설치에 관한 법률에는 국립묘지 외의 장소에 안장된 유골이나 시신을 국립묘지로 이장할 경우 운구할 때의 비용은 유족이 부담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공자들이 국가에 충성하신 분들인 만큼 마지막 가시는 길 충분한 예우를 해야 한다는 게 유족들의 입장입니다.

[앵커] 유족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제주도청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유족들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동안 제주가 섬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타 지역 국립묘지로도 이장이 어려웠던 것을 감안해 유공자들의 편안한 안식과 예우를 위해 이장 비용을 예산에서 지원하고 적정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례는 지자체가 이장 비용을 지원하는 첫 사례인 만큼 큰 의의가 있다고 보여 집니다.

[앵커] 반가운 소식인데요. 아까 구만섭 권한대행이 적정한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는데 도에서는 얼마를 지원할 예정인가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현재 보훈가족은 이장 비용이 최소 50만원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이를 적정선이라 보고 있는데요.

이장 비용과 관련해 제주도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김대진 제주도의회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대진/제주도의회 의원]

“보훈단체와 얘기하다보면 도에서는 20만원, 보훈에서는 50만원을 얘기하는데 적정선이 30에서 35만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제주도의회는 제주도와 이장비 지원에 대한 조례안을 합의해 제정하면 추경을 통해서라도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리고 어제 호국원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제주출신 故 송달선 하사가 고향에 품에 안기게 됐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고 송달선 하사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그해 9월에 입대했는데 1951년 5월 동해안으로 진격하는 과정인 설악산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2011년 유해가 발굴됐으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지난 10월 송 하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송달선 하사의 신원 확인 전에 아들은 사망했는데요. 그렇지만 6개월 전에 남긴 DNA 덕분에 온전히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개원식에서 송 하사의 손녀인 송가을 씨가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편지를 낭독했는데 사연을 소개하며 눈시울을 붉히자 행사장 분위기도 숙연해졌습니다.

송가을 씨의 편지 내용 들어보시죠.

[송가을/ 고 송달선 하사의 손녀]

“할아버지의 아들, 저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작년을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는 평생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며 그리워했습니다. 할아버지 따스한 고향땅 제주에서 이제 편안히 쉬세요.”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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