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동안 시중에 풀린 돈이 17조원 이상 증가하며 유동성 규모가 처음으로 3천5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유동성 총량 규모는 물론 전년 대비 증가율 역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9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3천5121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유동성 규모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전월(3천4948천억원)보다도 174천억원(0.5%) 증가한 수치입니다.

자료제공 한국은행
자료제공 한국은행

광의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합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됩니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천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유동성 증가율이 12.8% 수준으로 200812(1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그만큼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한은은 "계절조정계열의 전월대비 증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 영향으로 유동성 증가율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료제공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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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체 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 규모가 전월 대비 159천억원, 기업 유동성 규모가 146천억원 확대됐습니다.

가계의 경우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를 위한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됐고 기업 역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정책지원,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예비자금 확보 노력에 따른 것입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101천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일부가 회수되면서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84천억원), 요구불예금(78천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65천억원)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MMF 규모는 195천억원 가량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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