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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월선원 만행결사 등 불교계의 국난극복 염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국제선센터에 들어설 대형 ‘후불 목탱화’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려 팔만대장경으로 국력을 모아 위기에 대처했던 우리 역사의 교훈이 국제선센터 ‘후불탱화’ 불사에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박준상 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49호 한봉석 목조각장의 경기도 이천 작업실, 목각 후불탱 조성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49호 한봉석 목조각장의 경기도 이천 작업실, 목각 후불탱 조성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리포터 >

경기도 무형문화재 49호, 불목장 한봉석 작가의 작업실. 

가로 37자, 12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목각탱화 조성이 한창입니다.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국난극복을 발원하는 불사가 시작되며 끌과 망치를 든 지 1년 반. 

비로자나불의 형상이 새겨진 새하얀 나무, ‘백골’에 검은 옻을 입히는 ‘골해 작업’에 이르렀습니다. 

[한봉석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49호 목조각장]
”계속 바르고 올리고 바르고 올리고. 이게 스무 번 정도 (옻칠이) 올라간 거예요. 그렇게 해서 (금박을) 발라놓으면 금색이 아주 예뻐요. 진짜 예뻐. 그러면 금색이 조금씩 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게 변해가요. 그러면 우리는 이게 옻이 피어난다고 해요.“

한국불교 전통수행법 ‘간화선’ 세계화의 거점 도량인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목각탱화 불사를 시작했습니다. 

국가에 큰 병고액난이 있을 때 중생을 어루만지고 마음을 한데 모으는 불사는 호국불교의 전통.

‘코로나19’란 미증유의 위기 상황을 부처님 원력으로 이겨내며 불교 중흥의 염원도 담은 ‘영산회상 목각탱화’는 이제 장인의 손끝을 떠나 이운과 점안 의식 단계에 접어듭니다.

[봉림스님 / 국제선센터 총무국장] 
”코로나19로 세계인이 고통으로 신음할 때, 주지스님께서 기도 중 부처님의 법화경 설법장면을 선몽받아 영산회상도를 불단에 모심으로 중생들의 질병과 환난으로부터 구원하리라는 서원을 세워 대작불사를 일으켜 지금의 위드코로나에서 회향하게 돼서...“

‘코로나19’ 사태 시작 무렵 추진된 불사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점에 회향하는 점도 의미가 깊습니다. 

[한봉석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49호 목조각장]
”코로나라는 게 자기도 한계가 온 것 같애. 이제 위드코로나로 같이 가잖아요.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스님의 기도이지만 당연히. 저도 마음으로 코로나19가 이것으로 같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국제선센터 후불 목각탱화는 다음달 8일 이운식과 14일  점안식을 통해 주민과 함께하는 전통문화축제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점안식 행사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영산재’ 시연을 비롯해 사진전과 바자회가 열리고, 마련된 기금은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새까만 옻을 씌우고 덧씌워야 비로자나불의 금빛은 피어날 수 있습니다. 

어느덧 2년, 여전히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 앞에서 국제선센터 목각 후불탱이 국난극복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장준호 기자

한봉석 목조각장이 비로자나불에 옻칠을 입히는 모습. 하루 단 한번 옻 칠을 올리는 작업을 스무 번 이상 반복해야 아름다운 금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봉석 목조각장이 비로자나불에 옻칠을 입히는 모습. 하루 단 한번 옻 칠을 올리는 작업을 스무 번 이상 반복해야 아름다운 금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봉석 목조각장이 목각 후불탱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한봉석 목조각장이 목각 후불탱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후불탱의 좌우 양변에 위치한 십바라밀 도상. 가운데 '심'을 중심으로 지옥도와 보살도가 펼쳐진다.
후불탱의 좌우 양변에 위치한 십바라밀 도상. 가운데 '심'을 중심으로 지옥도와 보살도가 펼쳐진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모티브로 조성된 국제 간화선 중심도량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
황룡사 9층 목탑을 모티브로 조성된 국제 간화선 중심도량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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