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最善) 보다는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국민이 상당히 많을 것

청와대 자료사진
청와대 자료사진

 내년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반 년(半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불과 150여일 남았는데, ‘뽑을 사람이 정말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과거와는 달리, 선거구도가 ‘독재와 반독재 구도’가 사라진지 오래인데다, 김영삼-김대중 등 양김(兩金) 대결시대와도 ‘판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유력주자를 중심으로 이판사판(理判事判)으로 승부를 벌이던 정치판이 달라졌다. 더 큰 원인은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그 실상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다. 

 한국갤럽이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차기 대권주자(大權走者) 호감여부’를 조사해 17일 공개했다. 여야 대선 주자 가운데 ‘상위권 BIG4의 호감도를 먼저 확인해 보자. ‘호감’ 보다 ‘비호감’이 더 높다. 그냥 ‘더’ 높은 것이 아니라 비호감이 ‘월등히’ 높다. 

 구체적으로 여야 상위권 후보 4명의 ‘비호감’ 조사결과를 보면, 이재명이 58%로 가장 낮고, 나머지 3명은 모두 60% 수준의 ‘비호감도’를 나타냈다. 윤석열 60%, 홍준표 64%, 이낙연 66% 등의 순으로 ‘비호감도’를 보였다. 

[자료사진] 한국갤럽 홈페이지 https://www.gallup.co.kr/
[자료사진] 한국갤럽 홈페이지 https://www.gallup.co.kr/

 후보간 차이는 있지만, 조사대상 10명중에 적어도 6명 이상, 많게는 7명 가량 ‘상위권 BIG4 대선주자'를 싫어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이다. 후보별 ‘비호감’과 ‘호감’의 차이를 보면, 역시 이재명이 24%p로 가장 낮다. 그리고, 윤석열 30%p, 홍준표 36%p, 이낙연 42%p 등의 ‘자체 비호감과 호감간의 차이’를 보였다. 

 숫자가 다소 혼란스럽지만, ‘호감도 순위’도 다르지 않다. 이재명 34%, 윤석열 30%, 홍준표 28%, 이낙연 24% 등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결과에 대한 희비는 엇갈릴 수 있겠지만, 호감도가 34~24%수준이니 정말 마땅한 인물이 없다. 

 대권 주자별로 유불리를 따져서 해석하겠지만, 무엇 보다 ‘정치 무관심’에 더해 ‘정치 혐오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매일 접하는 정치권 뉴스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서로 깎아내리는 진흙탕 편싸움’을 매일 반복하니 당연한 귀결이 아니겠는가!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추미애·김두관·이재명·박용진·이낙연 후보. 

‘네거티브 캠페인(negative campaign)’이 정치인의 기본이라지만, 최근 양상을 보면 금도(襟度)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왜 ‘여론조사 상위권 BIG4’만을 놓고 비판하느냐로 항변하겠지만, ‘논설(論說)의 취지(趣旨)’를 그런 식으로 협량(狹量)한다면, 아예 BIG4에서도 내려와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등으로 하루하루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국민에 대해 ‘정치 혐오증’만 키울 뿐이다. 

 BIG4의 인생을 보면, 본인도 인정하고 대중도 아시다시피 학연과 직업 출신 등이 탁월하다. 물론 고난과 역경의 개인 차이는 분명하고 삶의 메시지의 차별화도 확실하다. 

 다만, 대권주자들도 ‘비선호 조사 결과의 원인과 근거’에 대해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매일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선일까지 전술전략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알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왜 모른다고 하겠는가! 

 물론 정치가 당내외에 걸쳐서 대권주자별로 내 편 네 편을 짜고 서로 극단적으로 대결을 벌이면서, 그 양상이 과거 보다 파편적으로 진영화됐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여론조사에 임하는 대상자 역시 마땅하게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싫어하는 주자를 낙마시키려는 네거티브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한국갤럽의 비선호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그 무엇의 이유와 근거’가 있다. 여론조사 한 개를 가지고 지고지순(至高至純)의 무오류로 여기고, 마치 기계를 고치듯이 언행이나 태도를 고치라고 추호도 권고하고 싶지는 않다. 다들 그렇게 하실 연배(年輩)도 아니고, 고칠 가능성도 극히 낮지만, 나름대로 수십년간 습(習)이 있는 것이고, 그것도 해당 주자의 능력이자 평가중 하나일 것이다.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선호' 여론조사를 보면서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국가리더쉽을 갖춘 대권주자(大權走者)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이다. 물론, 다들 훌륭한 인품과 능력의 소지자라고 전제하지만, 가야할 대통령 자리는 1개뿐이고, 사실상 ‘승자독식(勝者獨食)의 대선판’ 자체가 주는 상황도 있다. 그럴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 

 여론조사 대상 2명중 1명 이상이 대선주자의 비선호한다는 결과를 보면서, 한국정치가 잘못 흘러가도 한참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거듭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내년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에도 ‘최선(最善) 보다는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국민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9월 25일과 26일 이틀간 호남 경선 이후, 국민의힘은 2차 예비경선(cut-off)이 치러지는 10월 8일 이후 대권주자의 후보 윤곽이 잡힐 것이다.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대권주자들의 대오각성을 재차 촉구하고 촉구한다. 부동층이 30%초반대 - 10명중 3명 이상이다. 그 어느 선거 때 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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