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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30년 전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하는 ‘기림의 날’입니다.

피해 할머니들의 간절한 외침에도 여전히 일본정부는 제대로 된 사과와 피해 배상에 침묵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정부 기념식 등 ‘위안부’ 피해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다양하고 뜻 깊은 만남과 전시 행사들이 열립니다. 

조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지난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습니다.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수면 아래에 있던 ‘위안부’ 문제는 공론화됐고, 2017년 말 법률 제정을 통해 국내에서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올해도 기림의 날을 맞아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고,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만남과 행사, 전시회가 마련됩니다.

먼저, 여성가족부는 내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온라인 영상기념식을 열고, 응원 메시지 보내기 등 국민 참여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이와 함께 ‘위안부’ 피해 역사를 함께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도 열립니다.

앞서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나눔의집 등 5개 관련 민간단체 대표들과 만나 '위안부' 피해 관련 역사 자료 현황을 파악하고, 기념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듣기도 했습니다.

서울 은평구청은 시민들의 힘으로 건립된 은평 평화의 소녀상이 위치한 은평평화공원에서 내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전시회에서는 고(故) 김복동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다양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우 / 서울 은평구 가족정책과 여성정책팀장
“코로나19로 인해 다함께 모여 기념행사를 개최하진 못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역사적인 의미를 마음에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교계 역시 기림의 날을 맞아 ‘위안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영상물 제작에 나섰습니다. 

불교계 인사들의 모금 운동으로 설립된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은 내일 유튜브를 통해 피해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인서트] 덕림스님 / 나눔의집 이사
“국민들에게 할머니들의 현 상태와 옛날에 겪었던 위안부 피해 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자료 준비하고 인터뷰 촬영하고 내레이션 준비해서 20분 내로 할 예정입니다. 경기도청 공식채널 유튜브로 송출 예정이고요.”

하지만 현재 생존 피해 할머니가 열네 명뿐인 상황에서, 여전히 일본의 제대로된 사과와 배상이 없어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법현스님 / 열린선원장‧ 은평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공동대표
“그동안 저질렀던 만행을 인정 하는 것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 불교는 부처님의 윤회사상이라면 그 어떤 누구라도 전생에 부모 형제가 아닌 이가 없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스탠딩]

고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상탭니다.

피해 할머니들의 간절한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정부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서울 은평 평화의 공원에서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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