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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은 광복절인데요.

76년 전 우리 민족은 일제로부터 나라를 다시 찾았지만, 이후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분단의 고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BBS 뉴스초점시간에는 광복절에 남북평화정착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중단 됐다가 대흥사의 고증으로 복원된 서산대사 제향의 의미와 南北 공동 개최의 가능성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화부 홍진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해남 대흥사 표충사 제향 
해남 대흥사 표충사 제향 
 

< 앵커 >

내일 정부가 제76주년 8.15 경축식을 열고, 여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를 발표하는데요.

최근 대통령 경축사를 보면 경제 강국, 한반도 평화정착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습니다.

대통령의 경축사와 함께 광복절을 대하는 국민들의 자세도 변화가 엿보이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리포터 >

네 우선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만을 보면요.

지난해에는 모든 국민이 행복추구의 권리를 갖는 ‘헌법10조’가 화두가 됐습니다.

즉 국가의 광복을 넘어, 개인의 광복과 행복이 이뤄져야 하다는 뜻이고요.

2년 전에는 국민통합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3년 전에는 남북 분단 극복이 진정한 광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를 모아봤습니다. 차례대로 함께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2020년 8.15 경축사)]

”저는 오늘,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보며,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2019년 8.15 경축사)]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온 국민들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합니다.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습니다. 평화경제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새로운 한반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2018년 8.15 경축사)]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입니다.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입니다. 

 

< 앵커 >

네 잘 들어봤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의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를 지난해부터 차례대로 들어봤는데요.

한반도 평화정착과 경제 강국, 개인의 광복 등 광복절의 의미를 매년 다르게 바라봤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 리포터 >

광복이후 한동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일본과의 격차가 상당했는데, 이제는 상당부분 따라갔고 일부 분야는 능가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K-팝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초창기 동아시아에서 주목받았던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시대에 맞게 또 현안에 맞춰서 광복의 화두를 대통령 경축사에 담아냈고, 이는 우리나라가 성장과 함께 국민들의 자연스러운 인식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여집니다. 

 

< 앵커 >

네 그렇군요.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광복이 되었지만, 광복과 함께 분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종교의 자유가 제한된 북한에서 그래도 불교를 애국종교로 평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민족동질성 회복과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불교의 역할 무엇이라고 보시는 지요?

 

< 리포터 >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었지만, 북한에도 현재 불교와 천도교, 개신교, 천주교 등이 있는데요.

천도교 신자들이 가장 많고요. 여러 종교 중 불교는 민족종교, 애국종교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합니다. 

북한은 사찰을 민족문화유산으로서 보호했고, 임진왜란 당시에 왜적에 맞서 싸웠던 스님들을 매우 존경한다고 합니다.

북한 보현사에는 조선시대 서산대사 등을 기리기 위해 지은 수충사가 있는데, 생전 김일성 위원장도 두 번 다녀갔다고 합니다.

현재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으로서 보현사 내 수충사 현장을 직접 다녀온 월우스님과의 전화인터뷰 함께 들어보시죠.

[월우스님/ 조계종 민족공동체 추진본부장 (전화인터뷰)]

“(수충사에 가니) 마침 스님들이 두 분이 계시드라고요. 두분이 게신데 우리같이 스님에 대한 것이 어떠냐 물으니 보현사의 표지판을 보여줬습니다. 보현사 표지판을 보여주면서 거기가 김일성 위원장이 두 번을 다녀갔다는 기록이 돼 있어요. 그래서 나라를 구하신 어른이시다. 우리는 이 어른을 항상 평양말로 열렬하게 모셔야 하는 어른이기 때문에 간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 앵커 >

네.보현사 내 수충사에 다녀온 월우스님의 말을 들으니, 북한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운 서산대사에 대한 존경이 남다른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보현사 수충사는 어떤 곳이죠? 

 

< 리포터 >

네 우선 임진왜란 당시에 서산대사 등이 왜적을 무찌른 사실은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보현사 내에 지어진 수충사는 임진왜란 이후 정조가 서산대사와 대사의 제자이죠. 사명대사, 처영대사의 공을 기리기 위해 영정을 모시고 제향을 올리기 위해 지은 사당입니다.

북한 보현사는 서산대사가 주석했던 곳이고, 해남 대흥사에는 서산대사의 의발, 즉 법을 상징하는 가사와 발우가 전해진 곳이기에, 정조는 각각 이 두 곳의 사찰 내에 수충사와 표충사를 각각 지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이 두 곳에서 서산대사 등 구국 3화상을 기리기 위해 국가제향을 봄, 가을로 지내 왔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졌습니다. 

해방 후 대흥사는 오랜 노력 끝에 지난 2012년 고증을 통해 제향을 복원하고 매년 제향을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열렸던 제향에서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의 관련 발언 함께 들어보시죠. 

[법상 스님 /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지난 6월 BBS NEWS 中에서)]

"그간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인정한 호법호국명장으로서 서산대사의 위상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이름 없는 수많은 의승병은 거의 주목 받지 못하였습니다. 국난극복에 앞장 선 이름 없는 이들의 삶을 헛되지 않게 만드는 것은 그들을 잊지 않고 추념하는 일이며, 잊혀져간 역사를 뚜렷이 새기는 일입니다"

 

<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핍박했던 조선시대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구국을 위해 앞장섰던 승병장 스님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당을 짓고 제향을 올렸다는 사실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과거 유교국가에서도 국가적 차원에서 제향을 올렸는데, 오늘날 남북이 합동으로 보현사 수충사에서 제향을 올리는 것도 매우 뜻 깊은 일인 것 같은데요?

 

< 리포터 >

네 맞습니다.

대흥사 주지소임 당시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월우스님이 지난 2월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에 임명됐는데요.

이는 이 같은 남북합동 서산대사 제향 성사에 대한 종단적 의지가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특히 월우스님은 광복절을 앞두고 가진 BBS NEWS와의 인터뷰에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선 서산대사의 구국 정신과 일제로부터 나라를 찾은 광복의 의미는 서로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우 스님의 말 함께 들어보시죠.

[월우스님/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전화인터뷰)]

“하루속히 남북이 함께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새기는 제향을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8.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산대사께서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다시 찾으셨던 구국의 의미와 일제로부터 나라를 다시 찾은 광복절의 의미는 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 앵커 >

네 서산대사의 구국정신과 광복의 의미가 호국을 기반으로 하기에 그 의미가 다르지 않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끝으로 남북관계가 풀릴 듯 풀릴 듯 하다가 정체 상태에 있는데요.

북한 보현사 내 수충사에서 남북이 합동으로 서산대사 제향을 지낼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요. 어떻게 보시는 지요?

 

< 리포터 >

앞서 간략히 말했듯이 현재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스님은 과거 조불련과 여러차례 남북합동 제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요.

대흥사가 오랜 노력 끝에 제향을 복원했기에 남북합의와 북한 방문만 이뤄진다면 서산대사의 주석처였던 보현사에서의 제향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대북행사는 남북 불교계의 합의만으로는 이뤄지기가 사실상 어렵고, 남북, 북미 관계가 정상화 되어야만 가능한데요.

역으로 보면 그래서, 정치적 국제적 협상과 대화가 막혔을 때 우리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도 종단차원에서 북한과의 회담을 통해 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월우 스님의 관련 발언 끝으로 함께 들어 보시죠.

[월우스님/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전화인터뷰)]

“남북관계가 풀리는 대로 북한과 회담을 추진해 서산대사 추계제향을 북한에서 합동으로 올리는 일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는 광복절에 이은 남과 북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기념일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초점 문화부 홍진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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