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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올해 여름나기는 그 어느 해보다 힘겹게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더해 한낮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더위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도심 속에서 '힐링 냉장고' 등으로 여름을 나는 우리 이웃들의 표정을 류기완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 리포터 >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평일 오전,

도심 속 열기를 피해 공원과 산책로로 나서지만, 푹푹 찌는 찜통더위를 피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늘진 곳에서 부채질로 더위를 식혀보지만, 어느새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역대급 폭염에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생활 속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장명옥 (서울 도봉구) 인터뷰.

"움직일 수 없으니 갑갑하고, 생활하는 것도 힘들고, 자유롭게 활동을 못하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숨 막히는 정도죠...거의 밖을 나오질 않아요. 그래서 우울증도 온다고 하고 굉장히 힘들어해요."

산책로 한쪽에 서 있는 냉장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시원한 생수병이 한가득입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건네받은 생 수 한 병을 들이키니 잠시 더위가 물러납니다.

시원한 물 한 모금에 지친 시민들의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피어납니다.

서울 노원구 등 각 지자체는 산책로와 공원 일대에 '힐링 냉장고'를 설치해 시민들의 여름나기를 돕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인터뷰.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中)

"워낙에, 요즘은 35도 이러니까 또 온열 환자 같은 게 발생할 수 있다 있겠다 싶어가지고, 저희가 산책로 곳곳에 한 15군데 그냥 산책로 한가운데 냉장고를 덩그러니 놓고, 거기에 시원한 물을 비치를 가득 해놓고 24시간 제공하는 그런 서비스..."

코로나에 폭염까지 겹쳐 신도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사찰의 염불 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법당 출입은 통제됐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그늘에 모여 각자 기도를 올립니다.

내리쬐는 땡볕에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기록적인 폭염도 지극한 불심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권정숙 (인천 부평구) 인터뷰.

"손주가 대학교 올해 수능 치르기 때문에 손주 사진을 가져와서 (기도) 한 번이라도 해줘야 될 것 같아서 집에서 하긴 하는데 한 번이라도 이렇게...부처님의 가피로 살아요. 그냥 다 이겨내잖아요. 그 힘으로..."

[스탠딩]

코로나19 장기화와 폭염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올해 여름,

찜통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우리 이웃들의 힘겨운 여름나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BBS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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