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고용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고용지표가 썩 좋지 않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은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고민이다.

‘근로 능력에 비해 임금이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일이 힘들다, 자기계발이나 직무 능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비전이 없다’ 등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이런 이유들은 중소기업 등에 취업한 청년층의 이직 요인이 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시스템이 급변하는 상황이지만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기업들은 직원들의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투자를 하지 않는다. 저임금도 문제지만 자기계발을 위한 기회 박탈 등이 갓 취업한 청년층의 고민이다. 아직도 우리 기업 문화는 ‘저비용 고효율’ 기저가 저변에 깔려 있다. 급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애써 등을 돌리고 쥐어짜기 식의 경영을 하는 이른바 '꼰대 오너', 혹은 '기성 관리직'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은 조직의 생산성을 떨어트리고 이직률을 높이는 주범이 되고 있다. 조금만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도입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무궁무진한데 말이다. 한 예를 들어보면 ‘NCS, 국가직무능력표준’을 살펴볼 수 있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특정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 능력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으로 기업 채용과 인사관리, 직업훈련 등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정부가 개발을 완료한 NCS는 천여종에 달하며, 최근에는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해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NCS도 집중적으로 개발 중이다. 취업 준비생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도입해 활용해 볼 만하다. 고용부가 발간한 ‘NCS 활용 우수 사례집’을 보면, 선박 부품 제조업체인 A사는 2016년 조선업 불황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위기가 닥치자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이 회사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들의 숙련도를 높였다. 직원들의 숙련도 향상은 품질 향상과 매출 회복으로 이어졌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아져 이직률이 40%에서 10%로 급감했다고 한다. 고용부는 NCS 도입 효과를 ‘기업 맞춤형 채용으로 이직률 감소, 직무 중심의 배치, 승진, 임금체계로 인사관리 효율성 증대, 현장 맞춤형 재직자 훈련으로 직무능력 향상 및 기업 경쟁력 강화, '스펙'이 아닌 직무 능력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역량 있는 인재 발굴’ 등 4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확실하게 제시한 인류의 미래 키워드는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 이 두가지로 요약된다.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은 국가경제의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미래 키워드의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사람’을 키우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그 기업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결국 그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결국 모두가 ‘윈윈’하는, 상생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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