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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낮에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우리 주변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온열질환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찾아오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돼 폭염을 피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불교계 복지시설들이 홀몸 어르신들의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터 >

여든세 살 홀몸 어르신이 사는 좁은 방 한 칸,

폭염으로 인해 뜨거운 기운이 방 안에 가득합니다.

선풍기에 의존해 열을 식혀보지만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역대급 무더위에다 수도권 거리두기도 4단계로 격상되면서, 주변 경로당, 쉼터 대부분이 문을 닫아 쉴 곳마저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김귀임(83) (경기도 의정부시) 인터뷰.

"마스크하고 나가기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그래서 잘 안 나가요... 많이 더워요. 뭐 할 수가 없어요. TV 틀어놓고 앉아있는 거죠."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들은 요즘 같은 더위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최근, 폭염이 시작된 뒤로는 외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복지시설에서 직접 배달해 주는 반찬에 의존해 겨우 끼니를 해결하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입니다.

(의정부시니어클럽 밑반찬 배달 현장)

"잘 잡수시고 건강하세요. (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코로나 감염 위험과 폭염 속에 불교계는 지역 사회 취약계층의 건강 관리와 한 끼 해결에 적극 나서며, 부처님 자비 사상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법일스님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시설장협의회장) 인터뷰.

"불교 사회복지는 부처님 자리이타 정신과 동체 대비 사상을 사회복지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이나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매우 강조되는 때라고..."

이런 가운데, 각 지자체들은 폭염에 더욱 취약한 우리 사회 소외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며 지역 어르신 3만 3천여 명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어르신 무더위 쉼터를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유지은 (서울시 복지정책과 주무관) 인터뷰.

"취약 어르신 33,375명에 대해서 폭염 특보 시 어르신에게 격일 안부 전화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요. IoT기기도 설치를 확대해서 실내 온도가 35도 이상인 경우에 어르신들의 움직임에 대한 안전 확인을 할 예정입니다."

[스탠딩]

코로나 4차 대유행의 악재 속에 역대급 폭염까지 겹친 올해 여름.

온열질환에 취약한 소외계층의 여름 나기를 돕기 위해 더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의정부시니어클럽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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