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김치, 대응의 적절성은?

독도와 김치로 한-중-일 불편한 동북아 정세에서 우리 문화체육관광부에게 '힘내라'는 응원이라도 해야할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영국 G7 정상회담 참석후 스페인을 국빈 방문하면서 상원 도서관에서 서양인이 만든 가장 오랜 조선지도, '조선왕국전도'를 통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확인했습니다.

상원 도서관장은 도쿄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때마침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대통령에게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인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며 친절하게 안내했습니다.

한일갈등의 역사를 알 터인데 일본 보란듯, G7에 한국을 초청한 '영국'이나, 현존하는 가장 오랜 지도를 꺼내 '독도가 한국땅'임을 보여준 '스페인'이나 '노골적인 한국 편들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를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은 여간 마뜩지 않습니다.

국민 감정대로면 '올림픽 보이콧'이라도 공론화해야 하는 판에 일본의 독도지도가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IOC에게 깊은 유감만 표명해서 그럴까요?

한중문화갈등도 '늑장대응'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문체부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BTS가 웹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으며, 중국의 역사왜곡을 깨는 순간, 화면 중국어 자막은 '파오차이'로 표기돼 논란이 일어난 일, 잘 아실겁니다.

네이버가 문체부 훈령을 참고해 번역했다고 해명하고, 이미 지난해 12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이 훈령의 개정을 요구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그렇습니다.

길고 거친 역사왜곡의 질곡에서, 한류강국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대응이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가볍게 대응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창 올림픽때 IOC 지적에 독도를 지웠는데, 지금 도쿄 올림픽때는 다케시마가 버젖히 그려져있고, 김치는 파오차이로 명명된 우리 훈령이 드러난 상황이라면, '대응의 적절성 문제'로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게 유감 표명에 그치고, 침묵으로 일관할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힘이 없고, 지쳐있다면, "문체부 화이팅~" 백번이라도 응원해야죠. 그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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