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류호정 정의당 의원 '파격 의상'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류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식에 반바지를 입고 참석했고 이후 청남방과 청바지, 원피스, 치마 등 다양한 의상을 입고 국회에 등원했다. 

류 의원의 가장 파격적인 의상은 지난 16일 국회 본청 앞 잔디밭에 등이 드러나는 보라색 드레스라 할 수 있다. 타투 스티커를 등에 붙이고 등장한 류 의원은 민주노총 타투유니온과 함께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했다.

류 의원의 패션을 두고 정치적인 쇼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차갑고 딱딱한 국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류 의원은 "사회·문화적 편견에 억눌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 반사돼 날아오는 비판과 비난을 대신해 감당하는 샌드백, 국회의원 류호정의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국회를 출입하고 있는 나는 매일 정장을 입고 다닌다. 여름이라 매우 덥다. 나도 반팔에 반바지 입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국회 소통관에 출근하는 특히 방송 기자들은 항상 정장을 입는다. 정장을 입지 않으면 왠지 기자가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든다.

현행 국회법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라는 포괄적 조항이 있지만, 복장 규정은 따로 없다. 뭐 의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장을 입는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 찬 국회가 과연 국민들을 대변할 수 있겠냐는 의문도 든다.

류 의원의 파격 의상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2030 세대를 대변하며 따릉이를 타고 등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런 변화에 부응한 것으로 본다. 백팩을 메고 관용차 대신 지하철과 따릉이로 출근하는 이 대표를 보고 보여주기 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난 신선한 충격이었다. 40대 중반인 내가 만약 당 대표가 됐으면 이 대표처럼 할 수 있을까.

정치는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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