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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도 열악한 근무 환경과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반복되는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윤 추구를 조금만 줄이고 인간에 대한 ‘자비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불교계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진=경기도 제공
사진=경기도 제공
 

< 리포터 >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

[신열우 / 소방청장]
대한민국은 김동식 구조대장의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한 여정에서 언제나 굳건한, 굳건한 용기를 보여준 고인을 기억하겠습니다.

고인의 넋을 기리려는 각계 인사와 동료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지만, 사진 속 김 대장은 생전 묵묵히 일했던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말이 없습니다.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로 이어진 이번 사건.

안전 불감증을 넘어선 '인명 경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화재가 막 시작됐을 무렵, 여러 차례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데도, 관리자는 오작동이라며 꺼버렸고, 근로자들에게도 "자리를 떠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터져나온 전·현직 쿠팡 근로자들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냉방시설이 부족해 열사병 증세를 호소하는 근로자에게, 쿠팡 측은 "포도당 사탕을 먹으라"고 권유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 유증상자가 근무하는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아, 방역 당국으로부터 2주간의 집합금지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혁신 기업'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업문화가 후진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불교계에서는 외형적인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이, 내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이런 사건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업의 구성원과 소비자 모두 결국 인간인 만큼, 인간을 향한 '자비심'이 빠진 기업활동은 언제든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원철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밖으로 확장하는 것도 다 행복하고 잘 살고자 하는 게 주 목적이었는데, 그게 균형이 깨짐으로 인해서, 외연확장으로 인한 과실(果實)... 이런 것들이 오히려 더 안으로 다시 회향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판단되고요. 치구심(馳求心)이라고 하죠. 밖으로 내닫는 마음.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 내닫는 만큼 안의 살림도 같이 챙겨나가야하는, 그런 것들을 우리에게 가르쳐준, 그런 사건으로 보고 싶네요."

[클로징 스탠딩]

지금, 쿠팡에게 필요한 건, 이제라도 사고를 제대로 수습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인데요, 

특히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자비로 대하지 않는다면, 역시 '인간'인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게 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겁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영상 편집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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