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과 오스트리아 스페인 국빈방문 등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11일부터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13일부터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15일부터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을 사흘씩 소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이다. 문 대통령은 영국 G7 정상회의의 확대회의에서 의장국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옆,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또 G7 정상회의 기념촬영식에서도 가장 앞줄 존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위치했다. 스가 일본총리, 메르켈 독일총리는 모두 뒷줄에 섰다.

특히, 보건 세션에서 문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프랑스 정상들로부터 “한국의 방역이 세계1등”, “한국은 정말 대단하다”, “모두가 이 의견에 동의한다”는 찬사를 듣고 함박 웃음을 짓기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청국 자격이었지만 보건과 열린사회, 기후위기를 주제로 열린 확대회의에서도 글로벌 현안 해결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 세션에서 문 대통령은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을 강조하면서 개도국 백신 지원에 2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과 호주, 독일, EU, 프랑스 정상과 만난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서 한국의 가능성을 공고히하며, 백신 허브 국가로서의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SNS를 통해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규칙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서 G8 국가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오스트리아, 스페인을 잇따라 국빈방문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며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성과와 보람이 컸다고 SNS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다만, G7정상회의를 계기로 혹시나 기대감을 모았던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일 양국은 당초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일본이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 인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피해국이 나서서 대화를 요청하고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이지만, 일본은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한일 사이엔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뿐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독도 영유권과 동해표기 등 여러사안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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