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인구 고령화는 이제 현실이다. 최근 한 조사에서 노인들의 경제활동이유가 대부분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연구기관 한국보건사회연구원)’를 보면 노인들의 개인 소득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08년 7백만원에서 2017년에는 천176만원, 2020년에는 천 558만원으로 높아졌다. 한편으로 어르신들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어르신들이 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 경제 활동의 이유로 건강 유지 8.3%, 용돈 마련 7.9%, 시간 보내기 3.9% 등을 꼽았다. 이에 비해 생계비 마련은 경제활동 이유의 73.9%로 4명 가운데 3명 정도를 차지한다.

 

노인 부부가구와 1인 가구를 합한 노인 단독가구는 2008년 66.8%에서 2020년에는 78.2%로 늘어났다. 노인의 건강, 경제적 안정, 개인생활 향유 등 자립적 요건에 따라 형성된 단독가구가 증가하면서 과거에 비해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생활하게 됐다는 것이 조사기관의 분석이다.

자녀동거 가구는 2008년 27.6%에서 2020년 20.1%로 감소하는 추세다. 동거 사유를 보면 미혼자녀 동거의 경우 ‘같이 사는게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38.8%)와 자녀에 대한 가사.경제적 지원 등 자녀의 필요(34.0%)에 의한 비율이 높았다. 기혼자녀의 동거 사유로는 규범적 요인이 24.9%, 자녀의 필요는 27.1%인 데 비해 노인의 필요가 48.0%로 절반 가까운 비율이었다.

노인의 학력 수준 향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규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무학노인의 비율은 2008년 33.0%에서 2017년 24.3%, 2020년 10.6%로 줄어들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이상 고학력자 비율은 2008년 17.2%에서 2017년 24.8%, 2020년 34.3%로 늘었다.

2020년 조사에서는 우리사회에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년생-1963년생)로 불리는 1955년생 노인들이 포함됐다. 3년마다 진행되는 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 포함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어르신들의 대외 활동도 늘어났다. 100세 시대에 70대, 80대 어르신들 가운데 대외활동을 이어가는 분들을 곳곳에서 만나곤 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대외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국회 교섭단체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30대 당대표가 선출된 것이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가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정책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 소홀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르신들이 좀 더 여유로운 삶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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