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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당시 무고한 이들을 강제로 끌고가 잔혹한 고문을 했던 경찰청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6.10 민주항쟁 당시 무고한 이들을 강제로 끌고가 잔혹한 고문을 했던 경찰청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 앵커 >

34년 전 오늘은 서슬 푸른 군사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온 국민이 일어섰던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박종철과 이한열 열사 등 당시 대학생 2명의 죽음이 도화선이 된 6월 항쟁은 지금도 온 국민과 불자들의 가슴에 ‘공정’과 ‘인권’, ‘보살사상’이라는 시민정신으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터 >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촉발된 6.10 민주항쟁.

“학생이 잔뜩 겁에 질려가지고,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영화 ‘1987’ 중에서)”

이후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의식을 잃은 연세대생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6월 민주 항쟁의 기폭제가 되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당시 지도부인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의 상임공동의장을 맡았던 지선스님을 비롯해 국가폭력에 맞섰던 이들 대부분은 옛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지선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인터뷰.
“종이를 한 뭉치 들고 볼펜을 가지고 와가지고 이제 아주 폭력적인 언성을 높이면서 뭐 욕을 하고 뺨을 한 몇 대씩 붙여대고, 얼마나 덩치도 크고 손도 큰 놈인지 정신이 빠질라고 하더라고, 조사를 거기서(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받았지, 3일간 그렇게 보냈지요”

하지만 6월 민주항쟁은 결국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뤄내며, 부당하게 잡은 권력은 절대로 민주주의를 원하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진실을 증명해 냈습니다. 

그로부터 서른 네 해가 지났지만, 6월 민주항쟁의 정신은 여전히 더 나은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조용석(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장) 인터뷰.
“저희 청년 대학생들도 그런 6.10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민주시민사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주체적인 자세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스님과 불자들은 고통 받는 중생 구제를 위해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늘 시민의식으로 깨어 있고 보살사상을 선제적으로 실천하는 종교인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지선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인터뷰.
“국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면서 그들이 비민주적으로 정치를 끌어가지 못하도록 시민의식으로 각성되어 있어야 돼요. 그것이 오늘날 현대 불교인들이 취할 ‘보살사상’이라, 보살사상 중에 하나에요.”

[클로징 스탠딩]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화는 바로 34년 전 오늘, 온 국민의 함성과 희생 위에서 세워진 것인데요, 

민주화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지 않기 위한 6월 민주항쟁의 정신은 여전히 시민들의 가슴 속에 남아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고 있습니다.

옛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네임자막]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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