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한 장면
영화 '국제시장' 한 장면

우리의 암울했던 과거다. "기브미 초콜릿".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나왔듯이 6·25 전쟁 시절 우리나라가 배고픈 시절 아이들이 미군에게 달라붙어서 "기브미 초콜릿, 기브미 초콜릿"하면 미군이 동정심에 동물들 먹이 주듯이 초콜릿을 던져주면 그걸 좋다고 받아 갔다.

최근 이런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일이 있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얘기다. 황 전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미국 순방을 다녀왔다. 황 전 대표는 방미 일정 중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등을 만나 한미동맹과 백신 공조를 놓고 논의하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화상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황 전 대표는 “미국 주요 업체 백신 1천만 개를 한-미 동맹 혈맹 차원에서 대한민국 쪽에 전달해줄 것을 정·재계와 각종 기관 등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의 지자체장들이 있는 서울·부산·제주 등이라도 굳건한 한-미 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백신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여당은 황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치 재개를 위한 얕은수라며 비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 전 대표가 정치를 재개하고 싶은가 보다. 멋지게 하시면 되는데 미국에서까지 왜 그렇게 나라 망신을 주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강도 높은 비판은 야당에서도 이어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의 전 국무총리가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하다고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부산·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나"며 자중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황 전 대표는 "이 일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며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임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몸을 낮췄다.

웃기는 얘기다. 우리나라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내년 대권을 노리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백신 접종이 절박한 국민에게 황 전 대표의 실언은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올해 초부터 정계 복귀를 위해 몸풀기를 시작한 황 전 대표가 당심을 잡으려다 민심에 상처만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창원 황씨 본관인 내가 부탁드린다. 제발...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