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위기 극복 과정에서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이른바 코인 열풍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가상 화폐의 원조인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지난 4월 14일 8천199만 4천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정부 주요 인사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위험성과 투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4월 23일에 5천496만4천원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5월 9일에 7천312만 9천원까지 올랐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가상화폐로 불리는 코인 시장에는 알트코인이 대부분이다. 비트코인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알트코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알트코인은 투자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잡코인’ 또는 ‘알트코인’이라 불리는 코인 투자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코인’ 거래소는 24시간 운영된다. 주식시장이 일정한 시간에 개장하고 마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큰 수익을 봤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사례를 듣거나 인터넷 등에서 접하고 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밤을 새워가며 시세 그래프에 눈을 떼지 못하는 사례를 접하게 되곤 한다.

코인의 다른 위험성은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가상 화폐라고 불리며 가치를 가지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 코인들은 실제로 구매력이나 사용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비트코인의 최근 급락에는 머스크 테슬라 CEO가 결제 허용 중단 방침을 밝힌 것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처음 만들어진 비트코인과는 성격과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알트코인’은 싸게 사서 비싸게 누군가에게 팔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 가치가 모호하다. 언젠가 누군가는 크게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어, 이른바 ‘폭탄 돌리기 게임’이라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매매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코인 거래소인 빗썸에서 지난 11일 새벽 화면 오류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른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오전 10시쯤 화면 표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긴급 점검 이후 거래가 재개됐다.

국내 양대 코인 거래소에서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로 신뢰의 문제라는 것이다. 코인 투자 시장은 급격히 커졌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거래소들은 트래픽 증가가 예상 범위를 뛰어넘으면서 서버 증설로도 대응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내세운다. 투자 광풍이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많게는 십수조원에 달할 때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대금이 증가하면 거래 수수료도 증가하는 구조인 만큼 거래소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

코인 시장을 감독하는 당국도 모호한 것도 불안요소다.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데 아직 부정적이다. 가상화폐 거래 열풍은 우리 경제의 부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상화폐 거래소 주문.입금 체계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감독할 수 있는 주무 부처와 법.제도적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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