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원고 35년만에 세상으로 

무소유의 가르침을 실천한 법정 스님이 직접 쓴 책이 13년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법정스님의 맏상좌이자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은 오늘 은사 스님이 1980년부터 1991년까지 11년 동안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으면서 불교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한  수련 교재를 만들었고 이번에 수련교재용 친필 원고를 책으로 펴냈다고 밝혔습니다.

덕조스님은 월간 '맑고 향기롭게'에 스승의 말씀을 실으려고 원고를 정리하다 수련교재 친필 원고를 발견했다며 은사 스님이 원고를 작성한 이후 35년 만에 ‘진리와 자유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법정 스님이 직접 쓴 책은 지난 2008년에 출간된 <아름다운 마무리> 이후 13년 만에 세상에 나오는 것으로 그동안 나온 책들은 법문이나 강연을 정리하거나 이미 출판된 책의 내용을 재편집하는데 그쳤습니다.

‘진리와 자유의 길’은 불교의 핵심사상과 요체에 대한 법정스님의 생각을 담은 책으로 불교 출현의 역사적 사실과 초기 불교의 특징, 불교의 교법, 선의 역사와 사상, 좌선의 방법 등을 소개하고 원효, 야운, 지눌 스님의 글도 덧붙였습니다.

법정스님의 책은 그동안 대중이 읽기 쉽게 쓴 수필ㆍ신문 칼럼 모음집ㆍ법문집과 대중이 불법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옮긴 경전 번역서로 구분됐지만 이번에 나오는 책은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덕조스님은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물을 내지 말라는 법정스님의 유언이 있었지만 이 책의 출판애 대해서는 “아마도 당신이 빠뜨린 것을 챙겼다고 기뻐하실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책의 판매 수익은 모두 법정스님의 유지를 잇는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로 들어가며 우리 사회를 좀 더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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