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이호상 : 매주 목요일에 전해드리는 순서죠, ‘여행 스케치’ 시간인데요.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제가 아까 간단하게 뉴스를 통해 전해드렸었어요. 오늘도 제주도를 소개해주신다고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절정에 이른 벚꽃은 4월 초가 되면 하염없이 꽃잎을 떨굽니다. 그즈음 생각나는 곳이 제주4.3평화공원입니다. 4·3항쟁으로 인한 제주도 민간인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설립한 평화공원입니다.

▷이호상 : 그렇죠. 지금 청주지역만 하더라도 벚꽃이 만개했거든요. 

▶김선권 : 네, 제주도는 벌써 거의 지기 시작했어요.

▷이호상 : 거의 지고 있을 것 같아요. 마침 또 말씀들어보니 4.3공원, 내일 모레가 4월 3일이니까 말이죠. 이게 4.3항쟁 70주년으로 알고 있는데, 요새 제주도 소개를 계속 해주시고 계십니다.

▶김선권 : 네, 아름다운 제주 이면에 감춰져있는 아픈 역사를 되뇌이자 하는 의미로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제주4.3 평화공원은 4.3항쟁 당시의 기념자들을 기리기위한 공간입니다. 공원 안에는 제주4.3평화기념관, 위령제단, 위령탑, 봉안관 등 이런 시설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위령제단은 4.3 희생자에 대해 참배를 진행하는 곳이며, 그들을 모시고 있는 위패봉안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봉안관은 4.3 유해 발굴 사업 시기에 발굴된 300여기의 유해가 봉안되어 있는데 각 비원에는 희생자의 이름과 성별, 그 당시 나이 등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4.3평화기념관이라는 건물이 있는데요. 거기에는 6개의 특별 전시관이 있습니다. 제1관에서는 주민들의 피신처로 활용되었다는 천연동굴을 주제로 한 역사관이 있고, 제2관에서는 해방과 좌절이라는 주제로 해방 후 3.1절 기념행사에서 사망한 6명의 민간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3관에서는 무장봉기와 분단 거부라는 주제로 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무장봉기에 관한 이야기가 있고 제4관에서는 학살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5관과 6관에서는 진상 규명 운동으로 상처를 극복해내는 과정이 전시되어 있고 관람 후의 소감문을 작성해서 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주 4.3항쟁은 제주의 공동체에 엄청난 상흔을 남겼던 사건입니다. 제주도민에게 4.3은 발설할 수 없는 금기의 단어였습니다. 70년 동안 제주 섬 안에서 풀지 못한 한을 꾹꾹 눌러 담고 살아온 제주도민들의 한 맺힌 목소리를 모셔놓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젠 이렇게 당당하게 위패봉안실이 마련되고, 위령탑과 기념관, 교육센터가 갖추어진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의 작은 역사적 진보를 실감하게 됩니다.

▷이호상 : 당연한거죠. 이게 괜히 4.3 사건을 말씀하시니 몰염치한 정치인이4.3항쟁 가지고 이념논쟁도 하고 말이죠. 

▶김선권 : 그렇습니다. 

▷이호상 :  우리가 아름다운 제주 이면에 감춰져 있는 아픈 역사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될 것 같고요. 또 이런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4.3 공원을 관람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얼마 전에도 국가적으로 공식 사과도 있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2003년이 되어서야 ‘국가 공권력의 인권유린’으로 규정한 진상조사보고서가 확정되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2008년 3월 28일 평화기념관이 개관되고, 2014년 1월 17일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인 2021년 2월 26일, 특별재심, 국가 배상 등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의 피해를 구제하는 조항이 포함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무려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고서야 제주에는 봄이 오기 시작한 겁니다. 제주43평화공원이 위치한 명림로에 벚꽃이 피면 김영랑 시인의 시어가 떠오릅니다.  "찬란한 슬픔의 봄!“ 오늘, 제주 항쟁을 되새깁니다. 그저 아파하지만 말고, 평화와 통일, 그리고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더는 이념 때문에 편을 갈라놓고 서로를 헐뜯고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희생자에게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칩니다.

▷이호상 : 이게 사실 역사를 바로 알고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인을 하는 것, 사과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4·3공원 가봤고요. 4·3 공원을 관람한 뒤에 또 그 근처에 맛있는 것, 먹거리. 뭐가 있을까요? 

▶김선권 : 오늘은 간 다음이 아니라, 가기 전에 드실 걸 소개해드릴게요. 왜냐면 43공원은 지난주에 소개해 드렸던 사려니숲길과 지척에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 근처의 음식이 아닌 제주 공항에서 이곳을 오는 과정에서 먹을 수 있는 제주 향토 음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제주에 가면 첫 끼니로 먹는 음식입니다. 제주시 건입동 서부두 근처에서 갈칫국을 드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호상 :  서부도가 아니라, 서부두? 부두요?

▶김선권 : 네 부두요. 서부두. 큼직한 갈치에 배추, 단호박, 당근 등을 넣어서 시원하게 끓여낸 제주 향토 음식입니다.

▷이호상 :  갈칫국이요? 비리지 않나요?

▶김선권 :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저랑 같이 간 일행들도 그래서 안 간다고 하는 일행을 강제로 끌고 가서 먹게 한 적도 많습니다. 그런데 다 만족했어요. 조금도 비리지 않습니다. 시원하고 구수합니다.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맛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호상 : 갈칫국. 갈치회는 제가 먹어봤는데. 갈칫국은 처음이네요. 

▶김선권 : 대부분 갈치회는 접해봤지만, 갈칫국은 접해본 분이 많지가 않죠. 

▷이호상 : 제주도 가보고 싶습니다. 작가님. 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곳 소개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여행스케치 시간이었고요, 오늘은 제주도 4.3공원을 다녀와봤습니다. 제주도 빨리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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