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동화사의 젊은 학승(學僧) 10분이 주도한 대구 보현사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102주기를 맞았습니다.

대구 보현사는 올해 처음 열린 추모제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었던 102년 전의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스님들의 독립운동 흔적이 담긴 전시관도 오픈했습니다.

대구BBS 정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1919년 3월 30일, 동화사 학승 10분이 주도한 독립만세의 함성이 102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대구 보현사에서 뜨겁게 울려퍼졌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약관 안팎의 젊은 스님 10분은 동화사 심검당에서 만세운동을 결의하고, 포교당인 보현사에서 태극기를 만들어 이튿날 덕산정 시장에 모여 만세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이 일로 학승들을 비롯한 만세운동에 참여한 3천명의 투사들이 큰 고초를 겪었고,
매일신보는 ‘3천명의 울부짖음’으로 그날의 거사를 알렸습니다.

대구 보현사는 스님들의 고귀한 뜻을 되새기기 위해 처음으로 추도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인서트> 대구 보현사 주지 지우스님/ 그날의 정신을 오늘 되새기며, 애국심이 더욱 증진되고, 이 나라가 더욱 복덕지혜가 충만하여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순국선열의 정신과 행동을 본받는 뜻에서 금일 102주년만에 추모식을 최초로 하게 되었습니다.

1987년 경북 영천시 용화사로 이건된 대웅전에서는 고서 ‘선문염송’ 속에 감춰졌던
독립운동의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젊은 스님들이 독립운동을 고취하는 내용을 보현사 불당 깊숙이 숨겨 후대에 전한 것입니다.

대구 보현사는 3층에 조성한 전시관을 오픈하면서 스님들이 독립을 염원하며 등사한 '조선독립신문'과 ‘국민회보’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인서트> 지봉스님/영천 용화사 주지/영천역사박물관장/ 이 전시회가 갖는 의미는 바로 영천 용화사 대적광전이 대구 보현사 건물이었고, 그 건물은 바로 100년 전 만세운동을 했던 덕산정 시장에서 만세운동을 한 흔적이 담겨 있는 국민회보와 조선독립신문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현사는 이날, 3.30 만세운동이 일어난 뒤 대구 동화사가 조직한 130명의 결사대가각처에 독립정신을 전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렸습니다.

대구 보현사는 스님들이 펼친 구국정신을 알리는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BBS뉴스 정한현입니다.
영상 취재 및 편집 문정용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