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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여성들의 불평등한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UN이 공식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남녀 간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에 대한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출처 = UN WOMEN 유튜브 캡처
출처 = UN WOMEN 유튜브 캡처
 

< 리포터 >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유엔은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 했고, 지난 2018년 우리나라에서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4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노동시장 내 남녀 불평등은 여전합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는 32.5%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배진경 /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OECD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성별임금격차 부분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서 얼마나 차별받고 있으며 얼마나 저임금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불안정하게 노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특히 코로나19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저임금 임시직이나 음식점업 등과 같은 대면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실업률이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휴교와 휴원으로, 돌봄과 노동을 함께 해야 하는 여성들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는 78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긴 ‘여성 고용위기 회복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인서트] 정영애 / 여성가족부 장관
“경력단절 여성 채용기업에 대해 1만 8,000명 규모의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을 지급하고 새일여성인턴 지원도 확대하는 등 여성 채용촉진을 위한 지원규모를 확대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여가부는 '세계 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를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소외받고 고통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김가로 /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장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성 같은 경우에는 특히 일자리나 돌봄 부담이 굉장히 가중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와 관련해 여가부가 앞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여성이 집중된 대면업종 등에 대한 고용 안전망을 강화하고, 일‧가족 양립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보다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서트] 김원정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3시STOP 공동행동 주최 토론회 中)
“취약집단 일자리 소득 위기 회복을 위해 좀 더 충분한 지원을 하고, 생색내는 정도의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여성 집중 대면 업종에 대한 고용 유지 지원 대책을 강화하고, 기존의 고용 유지 지원제도에서 탈락한 집단들의 수혜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갱신할 필요가 있다..”

[스탠딩]

기존의 열악한 근로 환경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노동시장 내 여성들은 이전과는 또 다른 위기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남녀 임금격차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떨쳐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고용대책의 현실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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