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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흔히 서울 시민의 목소리를 인구에 빗대 '천만의 말씀'이라고 하던 농담도 이제는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서울시의 인구가 32년 만에 천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데요.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거 환경 불안 등이 서울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총 인구는 9백91만 천88명.

1988년 이후 줄곧 천만을 넘던 서울시 인구수가 32년 만에 천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최근 1년 사이, 10만여 명이 서울을 떠났는데, 내국인은 6만 명, 외국인도 4만여 명 감소했습니다.

치솟은 집값으로 인해 수도권 주변으로의 인구 유출이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외국인 인구 유입이 감소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1992년에 천90만 정도를 정점으로 해서 그동안 조금씩 인구가 감소돼...부동산 가격이나 이런 요인으로 인해 서울에서 경기도나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제로 올해 1월, 경기도는 인구 2만 천여 명이 새로 들어온 반면, 서울은 만 4백여 명이 도시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생활 인구는 여전히 천백만 명 정도라는 점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이 불러온 서울의 주거 환경 불안이 인구 이동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서울시에서 직장이나 학업을 하고 있는 생활 인구는 여전히 천백만 명을 상회하고 있습니다...서울의 부동산 같은 것들이 확 올라갈 때 서울의 인구가 유출되는... "

서울의 인구 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저출산·고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4살 이하의 영유아는 10% 줄어든 반면, 85~89세 인구는 11% 늘었습니다.

강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자체가 고령사회 기준을 초과했고,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장)

"2020년 기준으로 해서 0.84명으로 나왔어요. 합계 출산율이...2명이 결혼해서 1명 미만으로 낳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고요...(서울의) 청년 집단이 훨씬 더 주택이라든가 구직이라든가 이런 거에서 어려움이 있다 보니까..."

[스탠딩]

서울시 인구 천만 붕괴의 표면적 원인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외국인 유입 감소입니다.

하지만 더욱 우려되는 건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건데요.

인구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시청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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